<터치> 원작과 애니메이션 최종회에 대한 칼럼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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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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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대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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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온 느낌의 극을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터치>의 효과적인 시간 사용법, 실사적인 화면 구성도 아다치 미츠루의 원작에 있는 것을 애니메이션 스태프가 주워간 것이었다.
애초에,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영화적이다. 영화적이라는 것은 이런 원고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이 표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영화적인 부분이 있는 만화는 적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좀 더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화면 구성이나 컷 분할이 샤프하고 기교적인 영화 같다'는 의미로 영화적이다. 엉성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연출이 멋진 영화 같다'는 의미로 영화적이다.
아다치 미츠루는 아마도 만화의 컷을 영화의 컷에 비유하여 그리고 있다. 컷과 컷 사이의 시간을 생략하는 방법도 영화적이고, 컷을 쌓아올리는 것을 통해 리듬을 만드는 것도 영상 작품으로 컷을 쌓는 감각에 가깝다. 오프세리프에 해당하는 표현도 있고, 카메라 위치도 자유자재. 롱샷 사용법도 능숙하다. 애니메이션에서의 BG온리에 해당하는, 배경만을 그린 프레임도 빈번하게 있고 이것이 장면의 전환이나 시간 경과뿐만 아니라 정서, 등장 인물의 감정도 표현하고 있다. 아니, 그것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전개되는 도중에 관계없는 장면을 묘사한 프레임을 삽입하고, 그것으로 독자와 이야기의 거리감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 그런 고도의 테크닉마저 그는 사용하고 있다. 나는 만화에 관해서는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자신있게 쓸 수는 없지만, 아다치 미츠루는 데즈카 오사무나 오토모 카츠히로와는 다른 수법으로 '마치 영화 같은 만화'를 완성한 작가일 것이다.
여담이지만, 원작 <터치> 23권에서 경기 관전 중이던 미나미가 화장실에 가는 장면이 있다(123~124쪽). 복도를 걷는 미나미, TOILET 플레이트, 여자 화장실 표시, 화장실 문을 여는 미나미 등 평소와 같은 기세로 컷이 분할되는데 화장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미나미가 독자 쪽을 돌아서 "어디까지 따라올 셈이지?" 라고 묻는다. 다음 컷에 그려져 있던 것은 미나미를 찍고 있던 TV 카메라였다. 이것은 아다치 미츠루가 자주 하는 楽屋オチ(관객은 이해하지 못하는 농담) 중 하나이며, 자신의 작품이 영화적이고 마치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컷을 분할하는 것을(여자아이의 옷 갈아입기 등을 관음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서) 스스로 조롱한 개그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판 <터치>의 스태프는 원작의 그런 특징이나 매력을 이해하고 작품에 도입했다. 그 결과로 지난 칼럼에 쓴 것과 같이 애니메이션만의 화려한 표현을 억제하고, 여백을 교묘하게 사용한 스타일이 탄생했다. 영화적인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든 셈이다. 반복하지만, 이 경우의 영화적이라는 것은 '화면 구성이나 컷 분할이 샤프하고 기교적'이라는 의미이다. 지난 칼럼의 화제로 고른 25화 '미나미의 가장 긴 하루! 빨리 와 캇짱!!'은 연출적으로 돋보이는 에피소드였지만, 그것도 원작의 취향을 부풀린 것이었다. じわPAN이나 じわ寄り도 원작에 있는 배경만을 그린 컷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짜낸 테크닉일 것이다.
다만, 애니메이션 <터치>는 영화적인 원작을 그대로 영상화한 작품은 아니다. 아다치 미츠루가 만화의 대목으로 표현한 '영화'가 영상 작품인 애니메이션 <터치>보다도 기교적이다. 총감독인 스기이 기사부로는 아다치 미츠루가 이미지한 '영화'를 실제 영상으로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원작의 그런 경향도 소재의 하나로 다루어 애니메이션 <터치>를 만들었을 것이다. 원작의 컷 사용법 그대로 영상화했다면 더 샤프한 필름, 혹은 쿨한 필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터치>는 리얼 터치한 작품이고, 실사적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맛있고 딱 보기 좋은 작품이었다.
2.
나는 <터치>에 관해서는 원작도 연재로 읽었고 애니메이션판도 매주 보고 있었다. 애니메이션판은 원작에 있는 楽屋オチ은 모두 잘라냈고, 세세한 개그도 잘라내는 경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전체적으로 약간 진지한 쪽으로 가고 있었다.
개그 컷이라고 하면 원작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결승전 직전, 비로 경기가 연기된 것을 타키자와 노보루가 소식을 전하러 온다는 전개가 있었다. 타키자와 노보루와는 <터치>와 같은 시기에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시마모토 카즈히코가 연재했던 열혈 개그 액션 만화 <불꽃전학생>의 주인공이다. 열혈 캐릭터답게 빗속을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3페이지나 사용한 큰 소재였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당연하게 잘렸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자 매니저인 유카가 경기의 순연을 알리러 온다. 코타로 일행의 태평한 대응 때문에 오히려 화기애애한 장면이 되어 있었다. 그런 개그를 잘라낸 것은, 필름으로서 정리가 잘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종이 매체인 만화라면 까르르 웃어도 되는 개그가, 필름으로 만들면 작품의 톤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제작자의 미의식도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차이는 있었지만, <터치>는 훌륭한 영상화였다. 특히 훌륭했던 것은 원작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는 점이었다. 자세히 보면 원작이 표현하고 있는 분위기와 애니메이션판의 분위기는 별개일지도 모르지만, 당시에는 완전히 같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영이 계속되는 동안 연출적인 등급이 올라가 원작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시리즈 후반은 "대단해. 원작의 '저 느낌'이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됐어!"라 생각하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었다.
<터치>의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차이로 말하자면, 팬들 사이에서 자주 화제가 되는 것은 최종회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지방 대회 결승전 후에 아이돌 스미토모 사토코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타츠야와 얽힌다. 그리고 고시엔 대회 개회식 날, 다쓰야가 미나미 앞에 나타나 강변에서 사랑의 고백을 한다. 그에 반해, 애니메이션 최종회에서는 스미토모 사토코는 이름만 나오고 본인은 등장하지 않았다. 타츠야가 고백하기 위해 개회식을 거르는 일은 없었고 전화로 미나미에게 고백한다.
당시의 <아니메쥬>에 최종회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다(1987년 3월호 vol.105). 스기이 기사부로 총감독의 코멘트에 따르면 원작은 연재가 연장되면서 아다치 미츠루가 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라스트가 되어 버렸다. 스기이 감독은 TV의 <터치> 최종회는 처음에 예정되어 있던 라스트로 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 사전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최종회가 원작과 다른 것에 대해 나는 놀라지 않았다. 스미토모 사토코는 원작에서도 그다지 의미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기 때문에 잘라낸 것은 이해할 수 있었고, 고백은 전화로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애니메이션판의 최종화는 극을 만드는 방법도, 연출도 잘 되어있지 않았다. 그게 아쉬웠다. 라스트 직전까지 스미공고와의 결승전은 <터치>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텐션이 높은 마무리였다. 결승전에서 스태프가 소진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시리즈 막판에는 또 하나의 큰 원작의 변경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라스트 직전 100화 '이긴다 메이세이! 고시엔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스미공고와의 결승전 연장 10회말, 타츠야와 라이벌 닛타 아키오의 마지막 대결이다. 원작에서는, 죽은 카즈야(라고 여겨지는 환상)가 힘을 빌려준 덕분에 닛타를 이길 수 있었다는 형태로 되어 있다(마지막 한 공을 던지기 직전에, 타츠야가 마운드에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느끼는 묘사도 있다).
이 전개에는 복선이 있다. 경기 초반에 미나미와 하라다가 카즈야가 힘을 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하는 부분이 있고, 중반에는 카시와바 감독이 죽은 동생이 형의 꿈과 영광을 위해 힘을 빌려줄 리가 없다고 타츠야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후, 카즈야를 복사한 듯한 투구를 하고 있던 타츠야는 카피를 하고 있는 자신에게 카즈야가 힘을 빌려줄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자기 방식의 투구로 전환한다(그것을 말하는 독백은 애니메이션에만 있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마지막 대결에서 카즈야가 힘을 빌려주는 묘사는 없다. 그 대신 타츠야가 마지막 한 구를 던지기 직전, 그의 귀에, 예전에 카즈야와 미나미가 했던 말이 울려 퍼진다. '힘내 캇짱! 고시엔을 목표로! 아사쿠라 미나미'라고 적힌 색종이가 눈에 띈다. 카즈야도 미나미도 타츠야에게 야구 재능이 있다 말하고 있었다. 카즈야는 2년간 매일 연습하면, 타츠야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떠올린 타츠야는 "올해로 2년째!"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닛타에게 마지막 공을 던진다.
이것은 테마에 관련된 큰 변경이다. 애니메이션판은 우에스기 타츠야가 투수로서 성장해, 미나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고시엔을 쟁취한 형태다. 한 청년의 성장에 무게를 둔 클라이맥스로 한 것이고 이것은 이거대로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원작에서는 타츠야가 닛타를 삼진으로 잡는 장면에서 헛스윙을 하는 닛타를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어느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수영장에 뛰어드는 묘사를 삽입하고 있다. 여자가 쿵 하고 뛰어든 순간에 코타로의 미트에 공이 박혔다는 것이겠지.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아다치 미츠루만의 영화적 수법이다. 그리고, 그야말로 과거의 열혈 스포츠 만화에 대한 안티테제였던 <터치>다운 클라이맥스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삽입은 하지 않고 정공법의 연출로 대결을 다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더 청춘의 것, 더 야구의 것 같은 클라이맥스가 됐다. 나는 이쪽의 분위기도 좋아한다. 대결 직전에 코타로가 다른 멤버들에게 수비 지시를 내리는 것을 통해 닛타를 고의사구로 피하려던 타츠야에게 승부하라고 재촉하는 부분이 있다. 애니메이션판의 그 부분은 청춘의 한결같음이 느껴져서 볼 때마다 나는 눈물샘이 느슨해진다.
애니메이션 <터치>는 원작의 영상화를 훌륭하게 성공시킨 작품이었지만, 원작을 그대로 영상으로 따라적은 작품은 아니었다. 애니메이션 스태프의 생각이나 미의식이 들어간 다른 작품이었다.
원문
http://www.style.fm/as/05_column/365/365_259.shtml
http://www.style.fm/as/05_column/365/365_26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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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전학생 저 캐릭터는 시마모토 본인이 그려주고 갔다는 거 같더라고요
불꽃의 전학생 콜라보인줄 뒤늦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