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팔을 잃은 두 여인, 퓨리오사와 영자의 생존분투기

조윤빈 조윤빈
2433 5 8

삭발과 가발에 담긴 그들의 기구한 운명에 대하여...
 
팔을 잃은 두 여인, 퓨리오사와 영자

올해 5월에 개봉한 <퓨리오사, 2024>와 한국 고전 <영자의 전성시대, 1975> 속

각 주인공인 퓨리오사영자를 소개해본다.

팔을 잃게 된 두 여인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 스포주의 ※

해당 글은 영화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팔을 잃은 두 여인

 

먼저 황무지 속 그녀 퓨리오사,

선배이자 전우 잭과 함께 가스타운에 기름을 실으러 갔다가

가스타운의 보스 디멘투스의 급습을 받는다.

잭은 오토바이에 묶여 강제 뺑뺑이를 돌게 되고,

그녀는 체인에 왼팔이 묶인채 잭을 바라보게 된다.

한참이 지나자 잭은 죽어있었고

그녀는 모래폭풍이 분 사이 자신의 팔을 끊고 오토바이를 탈취하여 달아난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훗날을 도모하게 된다.

 

다음은 도회지 속 그녀 영자,

가난한 시골집 맏딸로 태어난 그녀는

무작정 상경하여 하숙집 식모살이를 하다가 그 집 아들한테 범해지고 되려 쫓겨난다.

아는 언니한테 간 그녀는 언니가 하는 밤일을 따라하긴 싫어서

버스 안내양을 하다가 마주 오던 버스에 부딪혀 왼팔을 잃게 된다.

기술을 배우겠단 희망이 사라진 그녀는 웃음과 밤일을 팔게 된다.

 

희망에 대한 태도

 

삭막하기 그지 없는 세계에서 두 여인이 희망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이는 두 캐릭터의 성격의 차이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본다.

 

퓨리오사전투적이면서도 희망을 갖는다.

디멘투스로 피랍될 때 오토바이 호스를 끊는 것부터 단신으로 차를 몰고 복수하기까지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잭에게 총구를 겨누다 되려 차에서 떨어지기까지한 그녀는 분노의 고함을 토한다.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을 높이 산 잭은 그녀에게 필요한 갖 기술들을 전수하고

배신과 살생이 난무하는 황무지를 탈출하자는 희망을 공유한다.

"The stars be with you."

 

그녀가 희망하는 건

생명력이 풍요로운 고향으로의 귀환이다.

 

사과를 따다 디멘투스 일파에게 납치되어 황무지로 내던져진 그녀는

생명을 상징하는 씨앗을 입안에 품고는 복수를 다짐한채 머리를 자른다.

디멘투스에게 복수할 때도 생명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그녀만의 방식대로 복수한다.

그러고는 녹색의 땅을 향해 임모탄의 아내들과 탈출하는 것으로 끝난다. (임산부를 포함해서)

생명을 낳는 존재들과 함께 살생의 땅을 떠나려는 그녀는

살아남기위해 전투적이었지만 공생의 희망을 품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민폐는 끼치지 않으려는 영자

 

반면 영자는 갖가지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났기에

희망에 대해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하숙집 주인의 비뚤어진 아들사랑, 남아선호가 남아있던 그 시기에 영자는 항변 한번 하지 못한다.

쫓겨난 영자에게 '홀에 나가자'는 아는 언니의 제안을 뿌리치는 그녀에게선

자기존중의 태도와 희망이 아직은 남아있었다.

 

"기술 배울 자리가 없을까? 만날 남의 집에서 밥이나 짓고 빨래를 하다간 진짜 멍텅구리가 되겠어"

 

그러나 앞서 말한 버스 사고로 팔도 잃고 희망도 잃은 그녀는 운명을 탓하면서도,

민폐를 끼치기보다 차라리 자기희생을 택한다.

버스 사고로 얻은 보험금은 전부 가족에게 보낸다.(사고 소식은 숨긴채)

어쩔 수 없이 호스티스일을 하며 자존감을 버린 그녀지만

그런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며 의수를 선물한 창수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창피와 회의를 느낀다.

그러고는 자신과 비슷한 형편인 절름발이의 가난한 남자를 택한다는 점에서도 말이다.

 

"하느님,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푹푹 곪아 썩어 죽어버릴래

창수한테 미안하지만 이 술 마셔야겠어요."

 

"창수 때문인가봐. 창피함을 알게 된 게"

무조건적인 창수의 사랑이 고맙지만 되려 부끄러움이란 독이 싹트는 것일까.

 

이렇듯, 영자는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자기희생적인 캐릭터라 볼 수 있다.

 

 

조력자, 잭과 창수

 

두 여인을 각각 돕는 두 남자, 잭과 창수

 

두 영화에서 두 쌍의 커플은 안타깝게도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한다.

잭에게는 퓨리오사와 탈출을 기도하다 죽음으로 전우애의 면모가 보인다면,

창수에게는 영자가 자격지심에 다른 남자를 택했음에도 복을 빌어주는 순애의 면모가 돋보인다.

(참고로 영자가 택한 그 남자는 이순재다!)

 

두 관계의 끝을 비교해보니

각각 울분과 안쓰러움이 묻어나온다 볼 수 있겠다.

맺으며

황량함과 고독함이 더해진 외국 액션 영화와

고전의 애틋함이 묻어나오는 국산 드라마 영화를 비교해보니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매드맥스의 후속작과 영자의 전성시대 리메이크작이 나오길 기대한다.

별들과 함께있는 퓨리오사와 희망을 꿈꾸는 영자의 모습이 나올지 재밌는 상상이 든다.

조윤빈 조윤빈
3 Lv. 1438/1740P

서른 즈음에 시네필이 되고 싶어진 영혼.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Sonatine
    Sonatine
  • 해리엔젤
    해리엔젤

  • 이상건
  • 吉君
    吉君
  • golgo
    golgo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염복순 배우님 상당한 미인이셨네요.
11:52
24.12.05.
profile image
조윤빈 작성자
golgo
정말 미인이시죠. 근황이라도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13:26
24.12.05.
2등
영자의 전성시대는 이름만 익숙했는데 그런 내용이군요
14:08
24.12.05.
profile image
조윤빈 작성자
이상건
고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15:21
24.12.05.
profile image 3등
무게있는 비교 가운데 갑자기 튀어나온 이순재의 위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48
24.12.05.
profile image
조윤빈 작성자
잠본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넣었습니다! 반말은 죄송하지만요..ㅎㅎ
20:26
24.12.05.
profile image
영자의 전성시대를 보면 바버라 로든의 “완다”(1970)가 생각납니다
21:41
24.12.0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Bakeneko: A Vengeful Spirit (1968) 범작이지만 군데군데 ... BillEvans 4시간 전00:10 189
HOT 송중기 <보고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입니다. 7 하이데 하이데 3시간 전00:23 738
HOT 2025년 2월 5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4시간 전00:00 685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공식 뉴스틸들 NeoSun NeoSun 5시간 전23:07 514
HOT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3 톰행크스 톰행크스 4시간 전23:34 255
HOT <부탁 하나만 들어줘2> 첫 포스터 공개 1 뚠뚠는개미 5시간 전22:53 711
HOT 쥬라기 월드 리버스 티저 한글자막!! 4 zdmoon 6시간 전22:11 883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첫 트레일러, 포스터 5 NeoSun NeoSun 6시간 전22:01 1086
HOT 아이유 콘서트 보러 왔어요 (태국) 9 라라랜더 라라랜더 8시간 전20:04 856
HOT "故 서희원(구준엽 아내) 고별식 없다" 동생 서... 4 손별이 손별이 7시간 전20:23 1813
HOT 새로 오픈한 용스엑에서 <위키드> 관람했습니다. 일단... 2 선우 선우 7시간 전21:04 533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8시간 전19:41 492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5 블루레이 8시간 전19:36 2525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3 golgo golgo 10시간 전17:27 839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9 시작 시작 9시간 전18:45 2856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4 중복걸리려나 14시간 전13:23 556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6 소설가 소설가 11시간 전16:22 677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9시간 전18:15 904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10시간 전18:06 619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8 손별이 손별이 10시간 전17:57 608
1165701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3시간 전01:03 177
1165700
image
하이데 하이데 3시간 전00:23 738
1165699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22 339
1165698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20 174
1165697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16 206
116569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15 229
1165695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00:14 260
1165694
image
BillEvans 4시간 전00:10 189
1165693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0:00 685
1165692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23:56 137
116569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49 139
1165690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46 189
1165689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44 190
116568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4시간 전23:34 255
1165687
normal
기다리는자 4시간 전23:21 246
116568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3:07 514
116568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3:05 338
116568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3:00 382
1165683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55 497
1165682
image
뚠뚠는개미 5시간 전22:53 711
1165681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5시간 전22:49 338
116568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2:30 338
116567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2:26 252
116567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2:19 942
1165677
image
zdmoon 6시간 전22:13 328
1165676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2:12 380
1165675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22:12 513
1165674
image
zdmoon 6시간 전22:11 883
116567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2:09 500
116567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08 580
1165671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01 1086
116567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1:31 179
1165669
normal
라인하르트012 6시간 전21:19 411
1165668
image
선우 선우 7시간 전21:04 533
1165667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7시간 전20:49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