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허진호 감독 작품
돈이 있으면 사람을 죽일 정도의 죄를 물어도 감옥에 안 갈 수도 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그 죄인을 그렇게 만들어 주는 사람을 보면서 참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학폭을 당하면서도 고통스럽게 살았지만 상대 학생들은 그에 마땅한 죗값을 받지 않은 것 같은데, 내 딴엔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모르고 사람을 죽였는데 왜 난 죗값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그렇고 부모들의 입장도 그렇고 왜 우리 자녀만 죗값을 받아야 하는지 묻는다. 이 사실을 덮으려는 부모들을 보고, 어쩌다 보니 덮게 된 일에 진상을 알게 되면서 악마 같은 자녀들이 하는 끔찍한 대화를 들으면서도 태도가 달라진 부모가 있는 반면 여전히 우리 자녀는 죄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다른 부모.
왜 우리 자녀만 마땅한 죗값을 받아야 하지?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너도 원랜 돈 때문에 더러웠으면서 왜 이제서야 달라진 태도를 보이지 ? 한 번 넘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니야 ?
한국 사회 속 현재도 나타나는 문제들을 들추면서 부모들과 자녀들이 그 문제에 얽히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설경구의 변호사 역할을 보거나 영화의 주된 분위기나 하는 내용들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많이 생각났다.
설경구의 연기나 오랜만에 본 장동건의 연기나 김희애의 연기나 수현의 연기나 대부분 다 좋아서 몰입감 있게 영화를 봤는데, 시호를 연기한 김정철의 연기가 좀 어색하거나 아쉽게 느껴저서 조금은 흐름을 깬 것 같다. 그리고 좀 필요 없는 인물들도 있어서 살짝 아쉬웠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전체적으로는 연출, 연기(특히 김희애 배우) 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