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코끼리 보러갈래?"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2018)
(후보 감독이다 특유의 우울함이 눈빛에서 부터 느껴진다)
"만저우리 동물원에 한 코끼리가 있는데 늘 한자리에 앉아있대 거기 앉는게 좋아서겠지"
세상엔 참 멋진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영화들은 인간과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인간찬가이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들은 삶의 비극성과 삶의 슬픔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영화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후보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인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그중 장편데뷔작부터 엄청난 걸작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영화감독도 있다 (후보감독이 그렇다)
하지만 그 최고의 거장의 데뷔작(시작점)이 젊은 감독의 유작(끝)이라면? 얼마나 슬픈일 인가
나는 후보 감독이 지금까지도 살아있고 작품활동을 계속 했다면 지아장커나 왕빙 정도의 감독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 감독은 2017년 벨라타르가 제작한 단편영화 "정리적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를 데뷔작으로 선택하고 연출했다 하지만 제작자와의 불화와 수많은 갈등,자신의 영화에 조롱까지 당하는
모욕을 당한뒤 2017년 10월 21일 항년 29세의 나이로 자살했다 (너무 비극적인 일이다..)
그의 비극적인 삶과 갈등,우울함은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에 고스란히 들어가있다
영화는 234분의 엄청난 러닝타임 속에서 4명의 피폐한 등장인물들의 군상극으로
삶의 비극성과 후보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의 사정을 알아보자면..
유쳉은 "친구의 부인과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친구는 내 눈앞에서 투신자살했다."
웨이보는 "학교 폭력에 휘말렸는데, 가해자를 다치게 했다. 중태 상태다. 나는 살인자가 될 것 같다."
왕진은 "가족에게 버려져 양로원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강아지가 사고로 죽었다."
황링은 "원조 교제 사실이 전교생에게 공개되었다. 엄마도 나를 포기했다"
전부다 피폐하고 동시에 삶의 비극을 너무나도 리얼하고 비극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후보 감독의 삶을 알고나서 이영화를 다시 보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이영화는 정말 슬프고 우울하지만 동시에 아름답게 느껴진다
영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비되는 세련된 영상미와 배우들의 다큐멘터리 스러운 연기력,불안정한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탁월하게 나타내는 흔들리는 "헨드헬드" 촬영, 후보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등 모든면들이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완벽한 걸작을 유작으로 봐야하는 슬픔은 이 영화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치도록 감성적이고 자전적인 이영화는 정말로 숨겨진 보석같은 걸작이다
Sona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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