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일단은 불호평과 10명의 테마 간단정리 (강스포)
전 기대치나 미리 예상하는 분위기가 흐릿하게라도 있던 영화들은
제 선입견 땜에 호/불호된 경우가 많습니다.
직전에 본 영화의 영향도 꽤 받는 편이구요.
오래 기다렸던 크루엘라, 블랙위도우, 샹치도 처음에는 단점이 확 눈에 밟혔다가...
1회차때 베일을 한번 벗겨낸 뒤,
2회차땐 감독 의도대로 따라가면서 호감이 상승했던 영화였지요. ^^
이터널스도 용아맥 1회차는 불호였는데, 과연 2회차 돌비(예정)땐 어떨런지...ㅎㅎㅎ
일단 첫느낌은 덜어내기 잘하는 자오감독이더라도, 욕심이 들어가니 과유불급이 되었단 생각입니다.
슴슴함이 극대화된 듄을 먼저 본탓에, 자오감독의 슴슴함 정도는 매력으로 안뵈는지도... ^^;
특히 듄과는 닮았으면서도 대척점에 있는듯 하네요.
인물도 많고, 다루는 시간대도 왔다갔다 많은데다...
임팩트 차이없이 균질하게 담으니 지루하고,
본 사건의 전개까지 해야하니 정신사납고,
감정이입할 대상을 미처 못찾는 바람에...
누구하나 죽어나가도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ㅜㅜ
듄이 단순함 덕에 그 세계관에 푹~ 빠져든 느낌이 들었다면,
이터널스는 복잡함 땜에 옆에서 관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 한줄평: 주마간산(走馬看山)!! 달리는 말위에서 산천을 구경하다. 즉, 급하게 대강보고 지나감.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미나 드라마의 성취는 분명 있었습니다.
특히 쌩 초면인... 10명이나 되는 캐릭터를 각인시켰다는 건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일 같네요.
각 인물의 특색이 꽤 잘 드러났길래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 (스포많음!)
1. 눈뽕 가득하게 물성을 바꿀 수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 아니 프라임 이터널스가 된 세르시.
테마: 사랑, 책임과 고뇌
역할: 모성애 가득한 대지의 여신 가이아 같은 느낌의 쥔공으로,
⑫세를 넘나드는 사랑을 하며... 화사한 비쥬얼을 꽃피우는 능력자!
2. 그녀의 구남친이자 눈뽕을 직접 쏴주며 망토없이 날라댕기는 슈퍼맨... 아니 이카리스.
테마: 대의, 의무와 신념
역할: 전반적인 액숀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세르시와는 시빌워를 일으키는 이 영화의 또다른 쥔공.
결국 존심 때문인지 신화속 이카루스처럼...
3. 기억력이 넘 좋아서 오히려 치매환자 취급당하는 소싯적 지혜/전쟁의 여신 (아)테나.
테마: 기억과 정체성
역할: 이터널스란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져주면서, 극에 불안감을 부여하는 캐릭터로,
여윽시 몸에 액숀느낌이 쫙쫙 달라붙으신! +_+
4. 감독이 마동석 잘알인 게 확 느껴지는 싸다구와 앞치마/꼬까옷 입은 마요미... 아니 길가메시
테마: 강함과 보호
역할: 타격감과 (우리만 알던) 예상치 못한 귀여움을 담당하는데... 그나저나 진짜 죽은거? ㅜㅜ
이터널스는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더만, 가루가 되도록 화장을;;;
5. 전우치스런 능력과 피터팬 얘기에 바로 끄덕일 정도로 팅커벨스런 사이다... 아니 스프라이트
테마: 숨김과 펼쳐냄
역할: 환상을 보여주는 이야기꾼이자, 곳곳에 다이나믹함을 더해주는 으른이 되고픈 아이.
근데 진짜 사람돼서 아웃되는거? @_@
6. 인도 영화 특유의 땐스땐스로 눈썹과 함께 느글거림을 맘껏 뽐낸 관종 뿌슈! 킨고.
테마: 나댐과 물러섬
역할: 내내 관종짓하다가 갑분 막판전투에서는 짐/카메라맨 싸들고 발뺌이라닛;;
막판전투 내내 분명 누가 더 있었는데? 싶어 아기돼지 찾듯 세어보며 찜찜하게 만들었던!
7. 조용조용하다가 이카리스 패버릴 때 넘 두근두근 씐이 났던 퀵실버/플래시 상위호환의 마카리
테마: 쌓아둠과 지나감
역할: 유물/고물에 애착이 있으면서, 능력은 지구한바퀴를 빠르게 돌아버리는 스피드스터!
아아... 여튼 이 구역의 액숀은 바로 너닷! +_+
8. X맨 프로페서마냥 사람 조종하는 능력자로 싸~한 느낌에 찰떡인 케오건의 드루이그
테마: 통제와 방임/자유
역할: 맨티스-타노스 작전의 열쇠였으나, 막판엔 좀 어이없게 죽은줄 알게 만들더니;;
갑자기 퍽치기하곤 걍 난 못해?!! ㅡㅡ^
9. 안정감이 느껴지는 리더로 킬러의 보디가드2에 이어 엄마?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에이잭
테마: 순종과 반항
역할: 셀레스티얼을 소개해주다가, 너무 이른 퇴장으로 팀원들을 한데 모은 변혁의 포인트!
백신마냥 순응/저항을 하는 힐러이기도...
10. 엔진 빠꾸당하고 쟁기 발명!, 원자폭탄에 마상입은 가족중심주의 과학자 파스토스
테마: 발전과 보존
역할: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이카리스와는 대척점에 있는 마인드를 가졌기에,
여러면에서 PC의 선봉장으로 내세워진...
흑인인종에다가, 전쟁 끝내고자 민간에 터뜨린 원폭에 현타오고, 성소수자와 가족을 꾸린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캐릭터였네요.
+배트맨의 알프레도 같던 카메라 든 매니저!
+왕좌의 게임 스타크 형제끼리 연적으로 나와선,
화상통화만 종종 하다가, 갑분 쿠키에 기묘한 느낌 뿜어내는 키트 헤링턴의 데인!
와아...... 10명+a이나 되는 캐릭터의 분량 배분과 특징 구현을 너무나도 잘해내었습니다.
심지어 인종/성별 조합마저 이상적으로 구성했죠.
BUT! 초면인데 인원수가 많으니 알아가기 바쁘고,
오히려 캐릭터 소개할겸 시간대마저 계속 왔다갔다 하니 감정이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자꾸 흐름이 툭툭 끊긴다는 느낌 땜에,
가장 맘에 안들었던 부분은 편집점이었다는... ㅜ
초반에는 포레스트 검프같은 역사탐방이 꽤나 흥미로웠지만,
아... 계속 이런식으로 파편조각이 또 나오겠구나... 싶어 점점 지루해지네요.
1. 와~ 이 비쥬얼 뭐야?
2. 하... 계속 이런식이야?
3. 오? 의외로 액숀 나쁘지 않은데...?
4. 아... 근데 이건 좀;;
(1~4 계속 반복)
히어로물 특유의 차곡차곡 빌드업하며 몰아가다가 클라이막스에 빵 터지는 구성이 아니다보니,
걍약조절이 어려울 수 밖에요.
카타르시스는 커녕 이것저것 뭘 많이 봤는데... 딱히 기억나는 킥이 마카리 정도...ㅠㅠ
차라리 과감히 더 빼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군요.
생략해버려서 끝내 못담은 캐릭터들 이야기가 있었다면, 궁금해서라도 후속편이 기다려졌을텐데,
골고루 나와서 정 붙인 캐릭터도 없다보니, 그냥 한편 잘 봤네그려... 싶습니다.
(마블리가 죽은 영향도 있었겠죠? ㅋㅋㅋ)
뭐랄까... 듄이나 노매드랜드 같은 여백의 미가 부족한듯한...
+포맷 고민...
1회차는 심야보러 가는 버스에서 용아맥vs용포디 내내 고민하다
용아맥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밝기를 고친건지 모르겠는데, 어스름한 새벽/밤씬이 많아서 영화문제인지 여전히 어둡더군요.
1.43비가 달랑 7분밖에 없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1.9비가 많아서 시원시원한 맛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블링블링한 씬과 멋드러진 경치 때문에 용아맥으로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드는 한편,
용포디로 보면 쥑이겠다 싶은 액션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꽤 많더라구요.
호냐냐님 글에 따르면 모션효과가 5라고?!!
물맞는 씬이 많다던데 안경잡이라 그건 좀 별로인 포인트더란... (끄는건 또 싫음...ㅋ)
포스터 땜에 본 듄 포디는 넘 잔잔했으나,
요건 포디가 지루함을 상쇄시켜줄 거 같은 예상에 또 혹합니다.
(아아... 특별관 쿠폰 아껴놨다 혹시 듄 용아맥 교차걸어주면 그때 쓸라했는뎅...ㅠ)
코돌비는 내용 다 숙지한담에 장면을 섬세하게 감상하는 걸 좋아해서,
익무예매권도 받은 겸 2차로 볼 생각이었건만...
포스터가 엄청 빨리 소진됐더군요. ㅠㅠ
이번주엔 바짝 끊어봐야겠어요.
전 터키그린이랑 프러시안블루 색을 좋아해서...
초반 바빌론 씬이랑 올림피아씬 땜에 돌비가 기대되네요. ㅎㅎ
무엇보다 주로 어스름한 새벽에 전투하는데다, 리얼블랙을 감상할 우주우주한 씬도 있으니,
현 용아맥의 꼬질꼬질한 밝기보다 돌비의 명암비가 얼마나 쨍할지에 대한 궁금증이...ㅋㅋㅋㅋㅋ
부디 2차땐 키읔키읔님 글처럼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느낄수 있기를...
Nashira
추천인 1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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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버스안에서 용아맥 취켓팅해서 용포프를 취소한 직후에
호냐냐님의 포디효과글이 올라왔거든요. ㅋㅋㅋㅋㅋ
후기를 속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2차 돌비로 볼땐 걍 관대한 맘으로 따라가 볼라구요.
듄도 꼬옥 사운드 좋은 곳에서 보세요!! ㅎㅎㅎㅎㅎ
(봐야하나 라는 마음이 반반입니다)
돌비로 본 건 아주 만족합니다
돌비로도 아마존씬은 어두우편이라 지역아맥에서 봤음 욕했을거 같아요
돌비라서 그나마 쏘쏘하게 보고 나왔습니다
어디가 확장비일지는 대충 보이더군요
다만 쏘쏘한데 다시 생각케 만드는 묘한 영화라 수요일 더블적립때 후지지만 지역아맥에서 보던가 혹은 사운드를 더 중시하는 편이라 그런지 돌비애트모스인 엠비씨네가서 한번 더 볼거 같습니다
대돌비는 넘나 먼곳 ㅠㅠ
부모님댁이 대전인데도 정작 전 본가에 안내려가서 아직 한번도 안가본 꿈의 대돌비네요.ㅋㅋㅋㅋㅋㅋ
오티도 받을겸 수욜날 끊을라 했는데...
이것들이 쿼터 안채워놔서 코돌비관에 강릉을 풀로 거는군요.
아아... 망했어요!! ㅜㅜ
대돌비도 단차 괜찮고 아주 만족합니다 이 기회에 고향방문?? 😅
대돌비는 생각보다 피켓팅 아니라서 이 부분도 큰 장점이구요
이런 영광이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의 저의 언급에 놀랬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