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의 추억 + 2014년판 애니 삽입곡 모음
2014년판 애니가 혹평을 받고 있는 기념으로 글을 써봅니다 ㅠㅠ
이 게시판에서도 몇번 얘기했는데 저는 애니 영화의 광팬이에요. 아, 1982년 영화만 좋아합니다. 아마 이걸 제일 먼저 봐서 그렇겠죠? 국민학생 때 티비에서 한 번 해준 걸 녹화해서 수십 번 봤죠. 20대가 되어서는 DVD를 사서 또 수십 번 봤고 30대가 된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영화를 틀어놓거나 OST를 듣습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를 보면서 자랐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셈이죠(?)
감수성이 가장 풍부하다는 10대때 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 영화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어린 마음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부분도 있었고, 비슷한 또래 애들이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는 게 신기하기도 해서 최초 관람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런 소재를 가지고도 감정이 과잉된 영화를 만들지 않았던 점도 지금 이 나이까지 꾸준히 보고 있는 이유인 것 같네요. 주연을 맡은 에일린 퀸이 정말 사랑스럽게 연기를 잘 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사운드 트랙인데 가장 좋아하는 곡을 딱 하나 꼽자면 Maybe예요.
이 노래도 좋아해요. 캐롤 버넷이 부른 Little Girls.
같은 영화를 20년 넘게 보면서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애들이 싫은 미세스 캐니건의 마음도 이해가 되더군요 ㅋㅋㅋㅋ
이번에 카메론 디아즈가 미세스 캐니건이 된다고 해서 기대했었죠.
그런데 카메론 디아즈 버전은 원곡 포스를 못 따라가네요. 편곡도 보컬도 영...
마지막으로 다들 아실 그 노래 Tomorrow.
이건 몇 달 전 본 2014년 애니 홍보 영상입니다. 저는 의외로-.- 이런 거에 약해서 조금 뭉클하기도 했는데...
2014년 버전 Tomorrow도 공개했어요. (유명한 곡은 이미 다 공개되어 있더군요. 해커 소행은 아니고...)
이렇게 비트감 있는 Tomorrow도 나름 좋길래 영화를 기대했건만... 흑흑...
그런데 일주일 전인 12월 11일에 무려 삽입곡 모음을 공개했네요.
이게 로튼지수가 나오기 전인지 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영화를 절반은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 기준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클릭 주의하세요)
영상을 보기 전까진 오디오로만 사운드트랙을 접해서 몰랐는데 이 영상을 보고 나니 왜 2014년 애니가 혹평을 받고 있는지 알 것도 같네요. 원작 영화에 비해서 감정을 오버하는 부분이 여러군데 눈에 띄어요. 쿼벤저네이 월리스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보여요. 전반적으로 영화가 32년 전보다 더 촌스러워진 느낌... 가족영화의 안 좋은 클리셰는 다 갖다 쓴듯. 그리고 월벅스씨는 억만장자인데 집 인테리어는 대체 왜때문이죠 ㅋㅋ 오랜만에 심즈하는 기분이 다 나네요.
그나저나 사운드 트랙을 Jay-Z가 한 줄 잘못 알고 있었는데 IMDB에 보니 Greg Kurstin이란 사람이군요. 제이지랑 윌 스미스는 제작에 참여했어요. 찾아보니 윌 스미스 딸이 애니 역으로 캐스팅 됐다가 빠지기도 하고 제작과정이 다사다난했더군요 ㅋㅋ 에휴... 윌 스미스는 전에 에프터 어스때 뭐 느낀 거 없나?
어쨌거나 음악은 꽤 마음에 드는 편이라 사운드 트랙은 하나 사서 들어야겠습니다. 뭐 지금 이러쿵 저러쿵 불만은 많아도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한다면 (과연...) 저는 당연히 보러 갈 거예요. 궁금해서라도 꼭 봐야겠네요. 영 못 봐주겠다 싶으면 눈 감고 노래만 듣다 나오죠 뭐 ㅋㅋ
추천인 3
댓글 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솔직히 음악을 몰라서 ,,,,애니는 좋아하는데 ....
겨울왕국 하면 렛잇고 이듯이 애니 하면 누가 모래도 투모로우 인데.....ㅎㅎ
근데..... 관련 영상들을 보니...... 꼭 해킹이 아니었어도...... 바닥을 치는 평가들이 아니었어도.....
흥행하기는 어려웠을 듯..... 아니 망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은 느낌이네요..... ㅠㅠ
영화 본 적은 없지만... 투모로우랑 메이비는 익숙합니다.
리메이크가 망작이라니...
오리지널 영화 가치가 더 올라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