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0
  • 쓰기
  • 검색

Helldriver (2010) 걸작 (엄청난 고어 주의)

BillEvans
901 0 0

 

 

내가 보기에 지금 존재하는 좀비영화들 중 가장 걸작은 이 영화다. 좀비영화가 예술영화에 도달했다. 상상력을 끝간 데 없으며, 

화려하고 깊은 상징들로 가득하다. 이미지들은 샘 레이미나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 영화 영향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들을 까마득히 뛰어넘었다.

일본 막장 영화의 그 막장성과 파격성, 사회반역적인 성격, 싸구려 고어를 그대로 물려받았으면서도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놀랍다. 

 

처음 40분 정도와 나중 1시간 10분 정도가 나뉘는데, 거의 1부와 2부로 봐도 좋을 정도로 나뉜다.

처음 1부에서는 좀비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옥이 되어 버린 일본을 보여준다. 사회 비판과 사회 풍자가 눈에 띈다. 

좀비가 확산되자 정치가들은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서로 싸우기만 한다. PC를 내세우는 정치가들은 좀비를 차별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좀비도 인권이 있다는 것이다. 좀비가 사람들을 먹어치우는 상황에서도, 인권 찾고 좀비 보호를 외치는 일본 수상은 무능력의 극치다. 

그리고 좀비 보호단체 우두머리인 신부는, 좀비들을 수용하는 보호소를 만든 다음, 사람의 신체를 잘라다가 이들에게 먹인다. 

이 영화 좀비들은 머리에 사슴뿔같은 것이 난다. 이 사슴뿔이 마약효과를 낸다고 해서, 목숨을 걸고 이 뿔을 잘라다가 파는 사람도 생긴다. 

이 뿔을 마약처럼 흡입하다가 머리통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된다. 

좀비들을 해치우고 국가를 다시 재건해야 한다는 정치가들은, 정권을 붙잡고 PC를 내세우며 밍기적거리는 여당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

무기럭하고 무능력한 국가와 정부 - 퇴폐하는 국민들 - 날로 번성하는 좀비들 - 이것이 지옥이 아니고 뭔가?

결국 정치가들이 수상과 여당을 테러하여 죽인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군부다. 군부는 가미가제 정신으로 좀비를 무찌른다고 한다. 

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진 군부는, 국가 재건은 커녕 국가를 더 파멸로 이끈다. 

40분 동안 이 많은 내용들을 아주 실감나게 묘사한다. 말로 설명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실감나게 사건들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좀비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준다. 키카라는 여고생은 리카라는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다. 리카는 남편의 살을 잘라 먹는다. 비유가 아니라

식인 행위를 한다. 키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랄까, 어머니를 증오한다. 이것도 무슨 상징이 있는 것 같다. 리카는 딸을 학대하다가 

하늘로부터 날아온 유성을 맞고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다. 그런데 리카는 딸의 가슴에서 심장을 꺼내 자기 구멍에 집어넣는다. 

이상하게도 그후 리카는 빛으로 덮이며, 심장이 없는 키카도 살아남는다. 

 

그렇다. 리카 역의 여배우는 오디션에서 끼룩끼룩하던 그 사이코 여배우다.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고착되면 좋지 않은데.

 

 

 

 

 

 

 

그리고 빛으로 변한 리카는 검은 먼지를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이 먼지에 닿은 사람은 좀비가 된다. 뭔가 아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심장이 없이 깨어난 키카는 심장 대신 전기톱이 장착된 가슴을 본다. 심장이 전기톱으로 대체된 것이다. 그녀는 좀비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목표는

자기 엄머 리카다. 리카는 좀비들의 여왕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헬 드라이버"라는 타이틀이 나오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 배경을 보여주는 데만 40분을 쓰나? 아닐 것이다. 이 배경이라는 것이 아주 어마어마하다. 현대 일본의 상황,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 풍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의 살을 토막내 잘라 먹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 대해 저항하는 딸,

무기력하게 아내에게 살을 발라먹히고 뼈만 남아가는 아버지 - 이 가정은 무언가? 딸이 어머니를 적대시하는 데 어떤 성적인 긴장 같은 것이 느껴진다. 

두 무릎 아래가 뼈만 남은 아버지가 딸을 바라보는 시선도 좀 성적인 것이 느껴지고. 이것이 가정을 상징하고 국가를 상징하는가? 이 어머니에게서 좀비 바이러스가 나오고 딸은 심장 대신 전기톱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이 참 흥미롭다. 

 

영화에 대한 평이 이상하다. IMDB 5.3 밖에 되지 않는다. 내용이 없고 고어만 있다는 평이다. 전혀 안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본 것은

감독판이었다. 아마 정식 릴리스 판은 40분 1부를 뺀 2부만이었나 보다. 배경 설명을 다 뺐으니, 앞뒤 내용 없이 고어만 본 듯하다. 그래서 평이 그런가 보다.

 

키카와 그녀가 만난 그룹들은, 좀비 점령지역 안으로 들어가 리카를 죽이려고 한다. 

 

미니버스를 타고 달리는데 갑자기 떨어지는 폭탄들. 좀비 이마에 있는 뿔을 건드리면 폭발하는데, 좀비 부두목이 좀비들 목을 큰 칼로 쳐서 날려보내는 것이다. 

참 기발한 발상이다. 

 

 

 

 

 

좀비들도 제 정신이다. 오히려 사람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상식, 감정의 제한을 벗어났다. 쾌락, 감각만으로 움직이며 죄의식이 없다.

리카 일행은 온몸에 칼이 꽂힌 좀비,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무기로 던지는 엄마 좀비, 온몸에 팔이 돋은 소녀 좀비들과 혈투를 벌인다. 

 

 

 

 

 

 

 

이 장면 명장면이다. 정말 스릴 넘친다. 미니버스를 타고 도망가는데, 좀비들 머리 팔 다리를 모아 좀비 버스를 만들어 쫓아온다.

실수로 떨어져 좀비 버스에 잡힐락 말락하는 키카와 동료. 듣도 보도 못한 장면이며, 이런 기발한 장면을 잘 디자인해서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연출해낸 것도 대단하다. 난 감탄했다.

 

 

 

 

 

 

 

군부에서는 좀비들의 숙주인 리카를 죽인다고 미사일을 쏘는데, 리카는 오히려 좀비들을 모아 거대한 인간을 만들어 미사일을 타고, 수도로 날아간다. 스케일 한번 엄청나다. 미사일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좀비들의 산 위에서 어머니와 대결하여 죽이는 딸이라......이거,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암튼 멋지다. 어머니의 가슴에서 자기 심장을 뜯어낸다. 좀비영화가 지금까지 이런 상징극, 사회물, 고전적 비극, 인간에 대한 비판 등을 다 포함한 거대한 것이었던 적 있는가? 그것도 아주 완성도 있게...... 유니크한 스타일로......

 

 

 

 

 

 

 

거대 좀비로부터 부슬부슬 떨어지는 좀비들 때문에 됴코는 궤멸되고, 키카는 거대 좀비 위에서 리카와 대결을 벌여 리카를 죽인다.

리카카 죽자 좀비들도 한꺼번에 죽어 버린다.

도쿄의 사람들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처럼 무기력하고 퇴폐적이고 구제할 수 없는 사람들로 묘사된다. 하늘에서 떨어진 천벌로 전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좀비를 보호하던 신부는, 좀비들에게 온몸을 먹히면서 신의 의지를 느끼고 황홀에 빠진다.  

군부의 수장은 군인에게 총살당해 죽는다. 

 

엄청난 스케일에 대단한 상상력, 그에 못지 않은 표현력, 스릴, 비장함, 잔인함, 공포 등 없는 것이 없다.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

이 정도면 예술이라고 불러야 한다.  

감독은 일본 막장 영화계의 데이빗 린치, 알프레드 히치콕, 피터 잭슨, 샘 레이미다. 도쿄 고어 폴리스라는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라 한다. 일본 막장 영화계의 뉴웨이브 영화라나? 

예상하지 않았지만 걸작을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영화도 일본 막장 영화계의 벤허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1시간 50분짜리 감독판으로 보아야 한다.   

 

P.S. 아사미가 정부군 병사로 나와서 좀비들에게 물어뜯겨 죽는 역으로 나온다. 2011년에 이미 10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아사미 - 대단하다. 

막장영화계의 퀸이 된 이유가 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호불호 후기 모음 8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3일 전14:38 7912
HOT 'Black Box Diaries'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20:14 394
HOT 2025년 2월 15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5시간 전00:00 824
HOT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증명해야만 하는 사람들... 2 하이데 하이데 7시간 전22:44 497
HOT (노스포) 개봉전 악평 치곤 의외로 볼만했던 새로운 캡틴 아... 3 dolstone dolstone 7시간 전22:41 599
HOT [무대인사] 4K 60p 말할 수 없는 비밀 3주차 목동메가박스 (... 4 동네청년 동네청년 12시간 전17:50 471
HOT '캡아: 브레이브 뉴 월드' 70개의 이스터에그들 4 golgo golgo 14시간 전15:39 2198
HOT (*스포)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쿠키 영... 4 카란 카란 12시간 전17:42 6121
HOT 오하루의 일생 (1952) 미조구치 겐지의 걸작. 스포일러 있음. 4 BillEvans 8시간 전21:52 365
HOT 엠마 스톤 최근 4 NeoSun NeoSun 9시간 전20:58 2761
HOT 토니 콜렛 미키 17 봉준호에 대한 찬사 'I adore him a... 4 작은시작 9시간 전20:44 2255
HOT 프리미엄 상영 대전cgv 퇴마록 약스포 후기 4 암내공격둘리 10시간 전19:27 518
HOT 넷플릭스 '데몬 시티' 본편 액션 장면 공개 9 golgo golgo 13시간 전16:28 1764
HOT '미키 17' 로튼토마토가 정리한 영화의 장단점 5 golgo golgo 19시간 전10:07 5091
HOT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월드‘ 시네마스코어 B- 2 NeoSun NeoSun 15시간 전14:53 693
HOT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 60초 예고편 공개 6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6:29 746
HOT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리뷰 (스포) 8 도삐 도삐 17시간 전12:25 974
HOT 영화 퇴마록 보고왔습니다 13 essense 13시간 전16:07 1823
HOT [패딩턴: 페루에 가다!] 시네마스코어 점수 A 4 시작 시작 14시간 전15:45 646
HOT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의 대본 보기도 전에 Yes 라고 말해 2 작은시작 15시간 전14:38 2623
1166859
image
선우 선우 1시간 전04:08 221
1166858
normal
아이스크 5시간 전00:26 763
1166857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00:00 824
1166856
image
로디 로디 6시간 전23:45 455
1166855
normal
coooool 7시간 전22:53 691
1166854
normal
하이데 하이데 7시간 전22:44 497
1166853
normal
영화그리고 영화그리고 7시간 전22:43 495
1166852
normal
dolstone dolstone 7시간 전22:41 599
1166851
image
BillEvans 8시간 전21:52 365
1166850
normal
영화울트라매니아 8시간 전21:12 371
1166849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0:58 2761
1166848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0:51 751
1166847
normal
작은시작 9시간 전20:44 2255
1166846
normal
도삐 도삐 9시간 전20:43 411
1166845
image
min님 9시간 전20:33 633
1166844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20:14 394
1166843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0시간 전19:36 265
1166842
image
totalrecall 10시간 전19:28 783
1166841
normal
암내공격둘리 10시간 전19:27 518
1166840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8:52 540
1166839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8:52 449
1166838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8:51 385
1166837
image
뚠뚠는개미 11시간 전18:49 684
1166836
normal
하늘위로 11시간 전18:36 564
1166835
normal
무비디렉터 11시간 전18:34 334
1166834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12시간 전17:50 471
1166833
image
카란 카란 12시간 전17:42 6121
1166832
normal
80&#039;s 12시간 전17:37 582
1166831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2시간 전17:13 430
116683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6:35 473
116682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6:29 746
1166828
image
golgo golgo 13시간 전16:28 1764
1166827
image
essense 13시간 전16:07 1823
1166826
image
영화10도 13시간 전16:01 689
1166825
image
시작 시작 14시간 전15:45 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