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미셸 파이퍼 주연 작품
![톰행크스](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647/471/091/91471647.jpg?20230922092937)
자신의 아이가 유괴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지만 결국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9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젠 이 아이를 잊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아이와 비슷하게 생긴 어떤 아이. 믿을 수 없었고, 당장 그 아이의 집에 가서 확인을 해보니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맞았다. 알고 보니, 아이를 유괴한 건 신경 쇠약에 있었던 옛 자신의 친구였고, 그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 어떤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녀는 자살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즉, 죄 없는 남편과 그 아이만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와서 지내다 보니 적응도 못하고 계속 자신의 집에 가고 싶다고, 자신의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하면서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 마치, 자신이 유괴를 당한 것처럼 자신 또한 자신의 아이임에도 유괴를 한 것처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느낌이다. 이것 때문에 남편과는 좋은 소리를 할 수 없고 싸우기 일수였고, 여전히 자신의 또 다른 아들이자 그 아이의 형인 아들한텐 신경을 못 쓰면서 그 아들도 겉돌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자신의 동생이 유괴된 책임을 어린 나였지만 어느 정도 있었고 그렇게 성장을 하다 보니 이 아이도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 가족은 다시 뭉칠 수 없는 것일까, 화목한 가정은 꿈 같은 이야기인 것일까, 그래도 그 아이의 기억 속엔 옛 형과 놀았던 기억이 남아있었고, 그걸로 형과 친밀감이 형성이 되면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아이가 다시 집에 들어 오게 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분명 아이를 유괴된 후에 가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 가해자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고 모두가 피해자가 된 상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흘러가는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았고 재밌게 봤고, 엄마 역할을 맡은 미셸 파이퍼와 아빠 역할을 맡은 트리트 윌리암스의 좋은 연기와 호흡이 있었다. 아역들과 좀 큰 아역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런 큰 일을 겪었을 때 항상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잊고 살아가야 하는지,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