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증명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스포일러 주의)
![하이데](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806/221/019/19221806.jpg?20190314004451)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 영화를 봐도, 만듦새나 미장센은 제 개인의 취향이라는 영역을 벗어나 평가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대개 영화를 볼 때 메시지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이번 캡틴 아메리카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샘과 로스 장군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상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샘은 스티브 로저스라는 그림자를 등에 지고, 자신이 캡틴이라는 칭호와 방패를 가질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로스 장군/대통령은 더 이상 자신이 과거와 같은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자체가 그렇죠. 스티브 로저스라는 엄청난 존재감의 제1대 캡틴을 수년 간 봐온 사람들에게, 사이드킥이었던 팔콘이 새로운 캡틴으로 손색없음을 증명해내야 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많은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받아들여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특히 로스를 통한 메시지가 제 마음을 울리더라고요.
때때로 정말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하는 이들이 있죠. 실수였을 수도 있고, 야심, 악의...그런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정말 나아지고자 한다면,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옳은 길로 나아가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면 믿어주는 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사람은 안 변해'라는 냉소적인 태도로 모든 이들이 로스를 대했다면, 영화 안에서는 또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겠죠. 샘 윌슨이 로스의 노력을 알아주고 믿어주었기에 전쟁을 막고, 새로운 빌런의 탄생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이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ps. ...정말 하나도 안 늙으셨더라고요. 진짜 요정이신가🤔
의욕만 앞서고 자격 없는 권력자가 위험하다는 걸 또한 보여준 거 같아서..요즘 시대에 의미심장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