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Box Diaries'에 대한 단상
![네버랜드](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54/001/1154.jpg?20130729113413)
2015년 로이터의 인턴이었던 이토 시오리는 당시 유명 언론인이었던 야마구치 노리유키에게 데이트 약물을 이용한 강간을 당합니다. 야마구치는 당시 아베의 16년 절친으로 아베 전기까지 집필하고, 정계와 검경에 여러 인맥을 두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고위 언론인이었죠. 때문에 경찰도 검찰도 언론 조차도 모두 이 사건을 쉬쉬하고 묻어두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토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8년간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이토 시오리가 직접 찍어 다큐멘터리로 만든게 이 영화인데, 올해 오스카 장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라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강간 범죄 처벌율이 4%라는 이야기가 영화 중에 나오기도 하지만, 경찰의 미온한 대처로 이토가 직접 증거를 모아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데까지 성공하지만 석연치 않은 윗선 (아베쪽이라는 이야기가 나중에 나옵니다.)의 전화 한통에 영장 집행이 중단 되고 모든 수사가 중단되면서 이토는 진실을 밝히려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민사소송쪽에 올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일본 정계의 부패함, 고위 정치인의 꼭둑각시로 전락한 경찰과 검찰, 거기에 피해자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가는 사회의 악습을 통해 지금 일본의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낱낱이 까보여 줍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문제점의 대부분은 한국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아베가 사망하던 날 사망 뉴스를 제일 먼저 알린게 야마구치인데, 이날 또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영화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참 기이한 우연이네요...ㅎㅎ
다큐 한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