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문제작인 이유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로 HBO Max에서 임시 퇴출되고...
'역사적 맥락'을 알려주는 내용을 덧붙여서 재서비스될 거라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에 대한 스크린랜트 사이트의 칼럼이 있어서 간단하게 요약해봤습니다.
영어에 능숙하다면 원문을 그대로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https://screenrant.com/gone-with-wind-movie-problematic-slavery-racism-reason/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는 예나 지금이나 문제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인권에 대한 인식이 변한) 최근 들어서 논란이 된 영화가 아니라, 영화가 제작될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영화임. 영화가 처음 개봉됐을 때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음.
제작자 데이빗 O. 셀즈닉이 마가렛 미첼이 쓴 원작 책의 영화화 권리를 획득했을 때, 소설이 KKK단에 대한 옹호, 흑인 혐오 내용을 담고 있다고 경고를 한 이들이 있었음.
셀즈닉 역시 그 사실을 인지하고 NAACP의 수장과도 연락을 주고받음, 원작 책에 나온 흑인 비하 용어(일명 N-word)가 부적절하다는 캠페인도 있었기 때문에, 셀즈닉은 영화 각본에서 그 단어를 삭제하기로 결정. N-word가 만약 영화에도 그대로 나왔더라면, 지금까지도 영화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인종차별주의적인 영화라는 비판이 있었음.
남북전쟁과 노예제도 묘사에 대한 문제
마가렛 미첼의 원작보다는 차별적 요소가 줄어들었음에도. 흑인과 남북전쟁을 다룬 방식에 여전히 문제가 있음. 노예를 소유한 남부인들이 영웅적으로 묘사. KKK단의 명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멍청하고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흑인 남자들 앞에서 영웅처럼 행동하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여줌. 해티 맥다니엘(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 연기한 흑인 유모는 백인 주인을 충심으로 섬기는 흑인 하인의 전형적인 모습. 남북전쟁이 흑인을 소유할 권리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대립으로 비춰짐. 영화에 나오는 흑인 노예들은 무책임하고 방종하기에 행복한 노예의 삶이 더 어울리는 것처럼 묘사됨.
배우자 강간에 대한 묘사
스칼렛 오하라가 “싫다”라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레트 버틀러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를 하고, 또 그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비춰지는 장면... 배우자 강간을 순화시켜 보여줌. 많은 여성들이 비밀리에 강제 성행위를 즐긴다는 식의 편견을 부채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중요한 영화지만, HBO Max의 결정은 옳았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할리우드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이자 가장 큰 흥행작으로 계속 남을 것. HBO Max가 영화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덧붙여서 서비스하기로 한 건 디즈니의 결정보다 바람직한 일이다. 디즈니는 인종차별 논란이 많았던 <남부의 노래>(1946)를 묻어버리고 아예 없었던 일처럼 만들었는데, 과거를 부정하기만 한다면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바람과 함께 사리지다> 대신 봐야할 영화들
<노예12년>("<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해독제")
<문라이트> <워터멜론 우먼>,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여러 작품들, 그리고 <블랙 팬서>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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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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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지 기억났으면 좋으련만, 워낙 어렸을때 봤던 거라서....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 역시 kkk단의 자손이란 설정이 거슬리니 검열하고,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한국인 상점주인에 대한 비하도 충분히 검열의 명분이 생깁니다.
그 시대엔 저랬지만 지금은 그 동안의 노력으로 변했다 라는 의식을 갖는게 먼저지, 지금 기준으로 보기 싫은 요소가 있으니 다 검열하잔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작 당시의 사회상을 담는 작품이 갖는 시대성 역시 인정해줘야죠.
국내 기사 타이틀이 ott 서비스에서 퇴출이었으니, 퇴출이면 어쨌든 관객이 볼 기회를 박탈하는거죠.
(다른 볼수 있는 창구가 남아있다고 해도) 그리고 만약에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영화 시작 전 역사적 맥락 해설을 자막이나 뭐 그런식으로 덧붙인다는것 역시 일종의 현대적 검열이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제작진의 의도에 부합한다면 검열이 아니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전적 의미론 동일하지 않지만) 일종의 검열로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딱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좋아하거나 팬은 아닌데, 지금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요.
아무런 상관 없는 내가 그럴진대, 흑인들이 본다면 어떨런지???
아무리 그래도 영화를 아예 퇴출하자는 논리는 신박했죠.눈에 안보인다고 흑인 차별이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2020년 현재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영화만 갖고
그러는게 새로운 검열인가 싶습니다.
그 언저리 소설(물론 다른 것들도 그랬겠죠?)중에 그런 거 되게 많았던 듯. ㅋ
뭐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시절에 나온 작품이니깐’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한 거 같진 않구요
그 강간 다음날
스칼렛 오하라가 너무 뿌듯하고 상쾌한
얼굴로 아침에 일어나는게 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