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잘 봤어요. 많은 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기덕 감독의 절대적인 감각을 충분히 음미하기는 힘들지만 시대와 국가와 시스템을 바라보는 눈으로는 제법 묵직합니다 물론 아주 원색적이지만요. 다만, 주제가 주제인 만큼 다소 대중화된 김기덕의 영화란 느낌이네요.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하고픈 얘기란 뜻이겠지만요
우선 류승범이란 배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눈과 귀, 그리고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화네요.
철우는 배가 고장나 우연히 남에 갑니다. 그리곤 분단국가라는 망에 걸리고야 말지요. 우리가 잘 알듯이 물고기는 그물에 잡히면 끝입니다. 너무나도 닮아있어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두 국가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들은 같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마저 드네요.
고기를 잡지 않으면 죽는다는 철우의 이야기를 그저 흘려 들을 수만은 없네요.
한번쯤 양측이 주장하는 상이한 것들 혹은 상반된 것들이 사실은 더 튼튼한 그물을 만들고 더 많은 고기를 잡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네요.
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돌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참, 김기덕 감독은 모든 장면과 과정을 이어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마치 국가가 그리하듯이요.
여자친구 님 잘 봤습니다.
추천인 8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대중들의 의식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대중 영화라고 멍청하게만 찍을 수는 없지요. 한때 문학이 그랬듯 영화야 말로 우리 시대에서 가장 소통하기 좋은 통로가 아닌가 싶거든요.
멋진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순댓국이 살짝 땡기지는 않으시던가여? ^^;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구 40대가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o^
사실 좀 많이 슬펐어요. 그래서 순댓국이 땡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슬픈 요리처럼 보이더라고요. 진짜 한반도는 물고기를 잡지 않고서는 서로 유지가 안 되는 건지 새삼 궁금하네요.
참 안타깝져.. 분단된 국가의 깊은 아픔과 현실이. ㅜㅠ 그래도 일단 북한에서 안 태어난 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당 ㅠ
영화를 보고나니 남이든 북이든 이 땅에 태어난 자체가 잠재적 저주고, 실제로 우연히 그물에 걸리는 순간 현실적인 저주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도 사실은 아니겠지만 사실 그들이 불행하다는 건 우리가 오랜 기간 세뇌를 받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긴.. 뭐 어떻게 살든 행복은 자신들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여^-^ 전 암튼 재미난 영화 많이 보고 삼시 세끼 밥 먹을 수 있어서 저주 받은 삶은 아닌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ㅋ 행복한 불금 나잇 되셔욤!!
한 번 쯤 더 보고 깊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보니 너무 먹먹하니 미안해서 친구랑 같이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사람을 안 보고 국가 안의 국민 혹은 인민만 봤을 텐데요...
금일 너무 기다리게 한 건 아닌지 죄송해요
이 놈의 시지비는 맥무 예스 모바일에서 예매도 안 되게 막아놓고..
비는 오고 발이 묶였던 하루였어요
목동에서 오전에 영화 보고 용산 다녀왔거든요
아닙니다 ㅠ 덕분에 영화 잘 봤는걸요. 오히려 알아서 정해주실 걸 제가 재촉한 게 아닌가 싶어 송구하네요.
기대되네요 ㅎ
조조로 보러갑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D 워낙 혹평 샤워 중인 영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