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돈 다이 리뷰
1. 서론
저는 좀비 장르를 좋아합니다. 새벽의 저주는 제 인생 영화 중 하나고 28일후 시리즈를 좋아하며 각종 좀비 게임을 마스터한 자칭 '프로' 좀비 헌터 입니다. 그런데 그런것 치곤 요즘 제 좀비 영화 타율은 별로인거 같습니다. 근래에 본 좀비영화들이 하나같이 실망스럽네요
2. 본론
1) 장점
제가 좋아하는 한적한 미국 시골마을의 고전적인 여름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영화 '그것'에서 봤던 것과 유사한 그런 분위기요.
게다가 틸다 스윈튼이나 애덤 드라이버 같은 명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카일로렌을 연기했던 애덤의 스타워즈 배우개그 라던가....)
오랜만에 보는 크래식한 '걷는 좀비' 영화 입니다. 이미 뛰는 좀비가 대세가 된 현 시점에서 이건 좀 반갑네요.
2) 단점
근데 이 영화.... 그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만든것 치곤 영 별롭니다. B급 코드로 기획한 영화인거 같은데 B급 코드의 개그 타율이 현저히 낮아 대부분 웃기지도 않고 그 흔한 '피식'하는 수준의 웃음도 자아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쌈마이 한 액션이라도 있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액션은 몹시 단조로운데 걷는 좀비라는 설정 특성상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장감을 조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살다살다 좀비랜드 보다 긴장감 떨어지는 좀비 영화를 보는 날이 올 줄이야....
게다가 서론은 쓸데없이 길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고 특히 서론에서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데 그래놓고 후반부에 가서는 그 많은 등장인물들이 매우 무성의하면서 무의미하게 퇴장합니다. 어차피 저런식으로 소모할 캐릭터였음 뭐하러 그렇게 서론에서 긴 시간을 할애해가며 자세히 묘사했는지 의문입니다.
후반부에는 반전이랍시고 개연성 밥말아먹은 무리수 전개를 선보이는데 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황당하긴 한데 기분좋은 황당함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대본' 드립이나 치면서 메타개그를 합니다. 덕분에 그나마 유지하던 한없이 가벼운 몰입감마저 박살났습니다. 그렇게 영화 전반적으로 총체적난국, 엉망이고 전개도 조졌는데 그래놓고 마지막에 와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어줍지 않은 자본주의 비판이나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놓고, 매우 직설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방식으로요. 이런 영화를 투자 받아서 만들 수 있다는게 자본주의 최대의 병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3. 결론
A급 배우들을 데리고 B급 영화 만들다가 망해서 C급이 되어버린 영화. 예전에 본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참고 볼 수는 있는 수준이었는데 이건 그냥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 육성으로 욕을 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총평>
"결국 끝지 좋지 않을 꺼에요"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던 주인공 말대로 결말까지 완전히 조져버린 영화. 이 영화를 위해 시간과 인내심을 할애한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일단 감독 이름은 외웠습니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맙시다
* 평점: 2/10 점
GreenLantern
추천인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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