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같이 본 친구랑 당분간 영화 못 볼 듯합니다.(스포없음)
* 나눔해주신 우아한 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원하는 자리 골라서 볼 수 있었어요!
옆에서 혼자 궁상 떨면서 너무 울었네요.
영화는 허진호 필름이란 이름에는 많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평범해요. 사실 이분 포텐이 8월에 크리스마스에서 터져서 최소 봄날은 간다까지는 갔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상 넘을 영화는 절대 아닌 듯합니다, 순순 재미와 만듦새만 놓고 보면요.
근데 저는 몰입해서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거의 손예진 버전부터 나오는 모든 덕혜옹주 씬에서 눈물을 흘린 듯합니다. 읍관(泣觀;소리없이 울며 본다?)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2/3지점에서 그냥 터졌어요. 에이 망했어요 민망해서 그 친구랑 이제 영화 못 볼지도. 제가 절대 질질 짤 놈처럼 생기지 않았거든요.
좋았던 이유
- 저는 여동생이 없습니다. 사촌도 있긴 한데 나이차가 너무 나서 실제로는 없다고 봐야되요. 그래서인지 이덕혜가 내 여동생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너무 슬펐습니다. 왕족이고 민족이고 국가고 나발이고 그냥 한 사람의 인생으로 불쌍하고 연민이 들더라고요.
- 살면서 처음으로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이 얼마나 슬플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라뿐만 아니라 뭐든지 빼앗긴다는 건 슬픈 거죠. 차라리 죽는 게 계속 빼앗기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영화, 소설, 드라마, 다큐 등등 광복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처음으로 기뻤습니다.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 신경쇠약을 표현하는 손예진 누님의 연기 너무 좋았습니다. 올해 상 못 받으면 평생 못 받을지 몰라요.
재미없다면 할 수 없어요. 그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최소 5명 몫은 대신 슬퍼해줄 수 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매 취소하고 이거 개봉하면 볼까봐요.
역사가 잊고, 나라가 숨긴 덕혜옹주. (비록 픽션이겠지만) 제가 잊지는 않겠습니다. 최소한 한 인간의 삶으로서요..
다시 한 번 우하한 님 감사합니다.
+) 집에 오는 길에 또 울컥해서 눈물 닦으면서 오다가 골목에서 나오는 택시랑 박았어요. 제 잘못 ㅠ 근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다큰 어른이 살짝 받았다고 울고 있으니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더군요. 울면서 괜찮다고 하면서 왔어요.
++) 같이 본 친구는 노잼이라네요. 그래서 친구한테 뷔페 왔다고 생각하고. 니가 0.3인분 재밌었으면 내가 5인분 쯤 재밌고 슬펐으니 괜찮다고 말해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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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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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같이 본 친구랑도 갈렸는 걸료...한 사람으로 치면 걔가 0.3 제가 5정도
굳이 신파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그 시대자체가 어쩔수없음을ㅠㅠ
윤제문 형님 왜 음주운전한지 알겠어요. 벌 받은 거에요.
아 맞다. 그분 자숙중이죠ㅋㅋㅋㅋㅋ
사실 아웃 오브안중이라 생각도 안났네요.
ㅋㅋㅋㅋㅋ아 윤제문씨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역시 독보적 배우에요 어린 덕혜 김소현씨도 발성이나 눈빛이 좋더라구요
소현이 많이 늘었죠. 그래도 소현이나 꼬마덕혜 부분에서는 단 1초도 슬프지 않던데...어째 손예진 누님은 시작부터 슬픈 눈빛만 쏟아내서..하..너무해 ㅠ
저도 눈물 흘리러 가야겠군요 ㅠㅠ
장담은 못하겠지만 익무인 중 최소 4명의 눈물량만큼은 제가 카바하죠. 시간 토탈하면 1시간 넘을지도..
게다가 손예진의 그 눈빛은 진짜.....ㅠㅠ
차라리 소리내서 울라고 소리쳐주고 싶었던
ㅠㅠ
많이 몰입해서 보셨나 봐요
좋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도.. 계속 생각만 하면...ㅠㅠ 같은 이씨라서 더 그럴지도 ㅠㅠ
블시때 보면서 저도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ㅠㅠ마무리 편집이 잘됐나 궁금해서 개봉하면 보러갈까 요즘 고민중이에요ㅋㅋ꼭 흥행했으면 좋겠는데...
안 보실 거면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제가 한 번 더 보죠 뭐 ㅋㅋㅋ
재미는 보장 못합니다. 다만, 저는 정말 슬펐어요. 처음에 이덕혜란 인물에 대한 상황을 한 10분 주고 영화가 시작하는데 그때 몰입되시면 진짜 눈물샘 폭발하시고 안구건조 치료 완료입니다.
몸뚱이는 괜찮아요 진짜 살짝 부딪힘 ㅎㅎ 감사합니다 ~
에공 괜찮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ㅜㅠ 덕혜옹주는 필관람 접수 완료!! ^-^♡
그냥 웰메이드라고는 말 안합니다. 천만 영화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손예진 누나와 제게는 인생 영화가 될 듯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스포일러 있는 리뷰에서 꼼꼼하게 따져볼게요 ~
저는 그냥 슬펐어요. 화 날 틈 따위 없었습니다. 어쩜 저럴까요...왜 다 빼앗겨야 할까요. 이게 말이 될까요. 죽이거나 없애지도 않아요. 그냥 다 빼앗아 버리지. 주변에 내 편, 내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슬픔이란. 그것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장난 아니었어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또 가서 보면서 울고 싶어요. 자꾸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냥 같이 슬퍼해주고 싶어져요.
ㅋ.. 다른 사람들 후기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적극적으로... 널리널리.. 좋은 영화라.. 알려주시면 되겠네요...
헤헷 저만 재밌으면 장땡이에욧 !! 혼자 재밌으려고요 ~ 흐흐
리뷰 잘 읽고 있었는데 +) 에서 갑자기 웃음이;; 웃으면 안되는데 그 상황을 상상하니까.... ;;; 많이 안 다치셨나요?ㅠ
네 아무 이상 없습니다 ㅋㅋ
이 영화 어째 평이 극명하게 나뉘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