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나이트 비치 - 간단 후기
포탈에 포스터가 있나 했더니 딱 요렇게만 나와서...!
놀라운 예술 능력을 지닌 여성인 "엄마", 여기서 이미 여성 소설인 레이철 요더의 원작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가 육아를 위해 경력 단절을 겪으며 느끼는 환상통이 영화의 주 테마입니다.
밤이면 개가 되어 세상을 활보하고 다닌다는 상상에 빠져버리지만 이내 이것이 현실일지 모른다는, 그리고 현실이라는 공포에 휩싸입니다. 집앞에서 계속해서 죽은 동물이 발견되고, 자신의 심리를 이겨내지 못한 채 모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던지고는 합니다. 불안에서 파생한 공포와 그 공포로 인한 현실 감각의 결여, 그리고 행동의 변화는 겪어본 자만이 아는 거겠죠.
사실 레이철 요더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주문할까 했는데, 일단은 보류... 소설이 더 현실의 공포를 던져줄 것 같았답니다.
포탈사이트 줄거리를 긁어오면!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사나운 개로 변신한다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파격적인 상상을 전제로 모성이란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한 『나이트비치』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평생 창작을 업으로 삼았던 저자 레이철 요더가 아이를 낳은 후 이삼 년간 전혀 글을 쓰지 못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집필하기 시작한 소설이다.
수많은 여성 창작자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에스콰이어》, 《벌처》 등 유수의 잡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펜/헤밍웨이상과 VCU 캐벌 신인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현재까지 1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안나푸르나 픽처스 제작, 에이미 애덤스 주연의 훌루(Hulu) 오리지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비슷한 류의 영화였던, 임신에 대한 공포를 다룬 <클라이밍>과 모티프는 비슷하지만 원작이 소설이었던 만큼 조금 더 깊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생각할 거리를 상당히 던져줍니다. 제목을 나이트 비치로 그대로 둔 이유가, 영화를 보면 그대로 '암캐'가 되어 버러요.
영화의 마지막에서, 경력 단절을 인정하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해나간 모습에 남편이 너무 놀란 나머지 내뱉은 한마디가 결국 영화의 결론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여성이 겪는 바이지만 생활, 현실 등으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허리 숙여 절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물론 남자도 열심히 살고 고생하기는 하죠. 그것과 임신, 육아는 사실 급과 깊이가 다른 이야기라.
노 메이크업에 흙밭을 나뒹구는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는 실로 완숙해지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이미 아담스의 나이도 이제 중년에서 점점 더 지나가는 터라, 반면 연기의 완숙함과 무게는 "당연하게" 따라오는 게 아니기에 그 노력이 감탄스러웠어요.
그에 비해서 영화의 단점도 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거나 대중적인 요소가 너무 적어서 모두가 좋아하기는 조금 어려울 영화이지 않을까. 또한 영화 자체가 난해한 편이기도 해서 많이들 중간에 멈추실 것 같아요.
저는 추천이지만, 조심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