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당연히 모든 초능력자가 히어로는 아니지
슈퍼맨이 다른 클립톤인들이 있음에도 유일하게 [슈퍼맨]인 이유는
초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숭고한 정신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당연히 모든 초능력자가 히어로 일수는 없죠.
히어로 코믹스나 무비를 봐도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중 소수만이 히어로가 됩니다.
빌런이 되는 경우가 더 많고요.
그런 능력이라는 건 보통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테고,
가정 환경이 불우하고 컴플렉스가 많은 청소년에게 갑자기 주어진다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초능력 영화라고 들어서 스케일이 큰 화려한 것일거라 생각했는데
영화의 화면은 우연찮게 초능력을 갖게 된 세명의 아이들 중 제일 정서가
불안정한 앤드류의 캠코더 화면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페이크 다큐류에 약한데, 이유는 보통 화질도 안좋고 너무 흔들려서
멀미가 나기 때문인데 이게 딱 그런거라 시작 할 때 좀 흠칫했어요.
다행히 나중에 앤드류가 좋은 디지털 캠코더를 장만해서 화질도 깨끗해 지고,
카메라를 초능력으로 띄워 놓아서 흔들림도 적어지고 앵글도 다양하게 잡아요.
초능력에 이런 좋은 점이...
그리고 앤드류의 카메라 외에도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카메라(CCTV, 폰카, TV중계 카메라, 경찰 카메라 등등)의 시점으로
화면을 전환시켜가는 후반에는 오히려 이게 재미있더군요.
시원시원한 초능력 물이라기 보다는 초능력을 소재로 한 씁쓸한 청춘의 성장물 같습니다.
애정을 갈구한 대상이 너무 약하거나/자신을 학대하거나/결국 나랑은 다르고, 나에겐 별 관심도 없잖아라고 실망감을 줬을 때
비뚤어져버리는 청소년 이야기.
그리고 달리 생각하면 장래의 히어로와 그 숙적의 과거사 이야기를 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그래서 끝날 때 본격 히어로물로 2편 만들면 좋겠다했는데
실제로 벌써 잡혀있다는 후속작은 그런 식은 아니겠죠.
그리고 어느정도 힘에 확신이 들었을 때,
왜 그 힘으로 바로 돈 되는 일을 해서 엄마 약 값에 보태지 않은 걸까를 안타까워 한
제가 재미없는 어른입니다.
기자 시사회에 꼽사리 낀건 처음이었는데
기자분들께 배부 되는 영화 자료 저도 좀 탐나더라고요.
몹시 보고싶어 했던 영화를 한 발 먼저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ㅜㅂ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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