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4DX] 현장감이 느껴지는 공성전, 새로운 경험
- 야옹선생
-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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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체어의 움직임 극대화
주필산 전투 도입부분, 방패를 들고 열을 갖추고 있는 당나라 병력의 모습을 비스듬히 비추며 규모를 보여줄때 모션체어가 거기에 맞춰 기울어지면서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결정적인 씬에서도 아주 적절하게 따라가며 움직여줍니다.
전투에서 기마부대가 진군하는 장면에서 여의도 4DX 모션체어 진동 효과는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데요. 바디프렌드는 저리가라 하는 말이 바로 와닿을 정도의 쉐이커 진동과 쉴새없이 등을 두들기는 백 티클러가 말을 타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바로 '이거 완전 그럴싸하네! 역시 보러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말 앞발에 화살을 맞자 레그 티클러가 반응한다던가, 돌궐 장수가 고구려 병사를 창으로 꿰뚫고 들었을 때 백 티클러가 등을 누른 상태로 고정되었다가, 창을 빼니까 고정이 풀리던 거였습니다. 효과 배치를 세심하게 했어요.
다만 기대했던 성 위의 롱테이크씬은 말 그대로 슬로우가 걸려있다보니 아쉽게도 4DX의 좌석 효과가 크게 다가오진 않았네요.
뒷열 사이드 쪽에는 근처 회사에서 단체로 관람오신 듯 맥주와 햄버거를 인원수에 맞게 준비해오셨던데, 이분들 영화 보는 초반에 고역이셨지 싶어요(...) 이리저리 움직이고 덜덜덜덜 거리는데 신체절단장면까지 나오니 먹을 건 안갖고 가시는 게 좋을 듯.
✿전장의 현장감을 더해주는 여러 효과들
진군하는 씬이나 구름같이 당군이 몰려올 때는 스크린 앞쪽에서 안개가 피어올라서 먼지구름이 상영관 안까지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람이 부는 씬에서는 스산한 바람이 상영관 내에 불어오는데 나중가면 추워요. 반팔만 입고 보면 추울 수도 있습니다.
칼에 베이는 건 좌석 앞 페이스 에어과 물 분사로, 창과 칼에 찔리는 건 티클러가, 화살이 날아오는 건 머리 뒷쪽 에어샷이 담당해서 치열한 공성전 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아쉬운 점
1) 물 뿌리는 횟수가 22회 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피 튀는데 이 효과를 쓰다니 머리 잘썼네 싶은데 고르게 분배를 하려는 의도였는지 이 장면에서도 튀나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끄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스포 내용이라 드래그하면 보입니다)
우대와 인부들이 기둥을 도끼질하는 장면에서 물먹은 나무를 도끼질하는 걸 체험해보라는 의도였는지 물이 꽤 많이 튑니다. 하지만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였어요. 오히려 대사를 한 이후에 무너질 때는 안나오는데, 기둥 찍을 때는 뿌리지 말고 대사한 뒤에 무너지면서 뿌렸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머지 물 튀는 효과는 전부 피가 튀는 장면에서만 나왔거든요.
2) 화살쏘는 씬에서는 머리 뒷쪽 에어샷이 나오는데, 롯데시네마 슈퍼4D의 피이이이이이츠 김빠지는 소리보다는 낫습니다만 공기를 분사하는 것이다보니 픽 소리라 그렇게 화살이 날아온다는 느낌은 주지 못합니다. 공성전이다보니 화살 정말 많이 날리는데 적응 안되시면 신경 많이 쓰일지도 모르는 부분이에요.
3) 전장인데 열풍(Warm Air) 효과가 한 번도 없었던 게 아쉽네요. 불타는 장면도 있는디...?!
✿맺으며
안시성은 이걸로 2회차인데, 안시성을 익무 시사회로 보고 나서 이 영화는 4DX로 보면 분명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시사회를 신청했습니다. 네, 시사회로만 2번인데...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DX로 보니 초반 전투부터 두구두구하는 진동이 장난이 아니었고 보는 동안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전쟁을 다룬 국산 사극 영화에서 4DX 효과를 느낄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고, 성공적이었네요.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는 영화들이 계속 나와주길 바랍니다.
열풍은 제가 알기로 용산하고 청담쪽에만 지원되는 효과라서 여의도에는 없었을 거예요.^^
불기름 장면에서 딱 어울렸을 효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