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씬을 보고
한동석 감독이 연출한 <씬>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상 징후에 관한 사건을 이야기하는 공포물입니다.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이름을 떨친 유명 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 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교외에 있는 외딴 학교에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춤을 소재로 한 만큼 전문 댄서들을 캐스팅하게 되는데 전문 댄서 시영(김윤혜)은 홀로 촬영장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그녀 앞에 더미가 떨어져 식겁을 하죠. 아무튼 불친절한 휘욱의 디렉션에 따라 춤을 추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장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근데 죽었던 걸로 보였던 사람이 다시 깨어나 좀비처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옆 건물에선 광신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기괴한 문양 앞에서 어떤 의식을 펼쳐 보이는 것이 시영의 시선에 띠게 되고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이야기가 촘촘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평범하거나 기대 이하의 호러물로 예상하고 작품을 접했는데요. 영화 중반부 이후 큰 반전이 존재합니다. 휘욱이 왜 이 장소에서 그리고 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지가 등장하고 피해자로만 보였던 시영의 캐릭터도 반전이 됩니다. 또한 이상아 배우가 후반부에 등장하면서 이 모든 것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고요.
<파묘>의 성공으로 인해 개봉이 쉽지 않았던 소자본의 오컬트 무비들이 하나 둘씩 개봉하고 있는데요. 사실 기대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씬>은 그 예상보다는 좋은 작품이었고요. '악'이라는 개념을 색다르게 정의하는 연출자의 생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장르물이 성공하긴 힘든 것 같은데 이런 작품들이 하나씩 등장한다며 제 2의 <파묘>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