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는 이유
“근성론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배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느냐가 배역에 대한 애정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몸을 배역에 가깝게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고, 공을 들일수록 책임감이 강해지고 작품을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스즈키 료헤이는 진지함과 즐거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전환점으로 꼽는 <변태 가면>(2013)에서 거의 전라 상태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15kg 늘렸고, 이후 지방만 빼고 멋진 육체미를 뽐냈다.
이후 병에 걸려 점점 말라가는 주인공의 형을 연기한 <천황의 요리번>(2015), 거구의 열혈 고교생 역을 연기한 <내 이야기!!>(2015), 에도~메이지 시대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사이고 다카모리 역에 가까워지기 위해 몸무게를 약 100kg으로 늘린 <세고돈>(2018) 등 육체를 격변시키며 역할에 깊이 있는 리얼리티를 부여해온 스즈키가 새롭게 도전한 역할은 넷플릭스 영화 <시티헌터>의 주인공 사에바 료. 원작의 열렬한 팬이자 실사화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기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배역을 거듭할수록 내면과 겉모습이 연결된다는 것을 느껴요. 몸이 날렵해지면 내면에 자신감이 생기죠. 몸이 커지면 성격이 대범해지기 때문에 <세고돈> 촬영 당시에는 그야말로 ‘당당’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 같아요. 근육을 키우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 활력이 넘치고, 몸을 극도로 움츠리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기력도 떨어져요. 배역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겉모습을 만드는 작업도 저에겐 그 못지않게 중요해요.
<시티헌터>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제 안에는 사에바 료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미 내면은 성숙해져 있었어요(웃음). 그래서 제 자신이 봐도, 남들이 봐도 사에바 료로 보이는 몸을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료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30대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영화는 <시티헌터>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30대 초반이라고 가정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젊음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액션, 의상과의 균형, 날렵한 얼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위 말하는 날씬한 마초 체형을 만들기로 했어요.”
<시티헌터> 촬영은 스즈키가 40대에 접어드는 2022년 말부터 2023년에 걸쳐 진행됐다. 노화에 따른 기초대사량 저하와 더불어 그동안의 무리한 몸 만들기의 영향으로 몸을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TOKYO MER〜달리는 응급실〜> 촬영을 끝내고 나서 천천히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살을 빼면 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날씬해 보일 수 있을까가 정말 어려웠어요. <내 이야기!!>에서 한 번 살을 찌우고, <세고돈>에서 더 크게 찌우면서 특히 뱃살이 잘 빠지지 않았어요. 남성의 경우 다른 부위를 단련하고 키우면 상대적으로 배 주변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료’는 옷이 잘 어울리는 날렵한 몸매여야 하고 무엇보다 영화의 배경인 신주쿠라는 도시에 녹아들기 위해 격투기 선수처럼 큰 몸은 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얼굴이었어요. 얼굴이 클로즈업됐을 때, 윤곽이 선명하지 않으면 료의 느낌이 나지 않거든요”
그리고 스즈키는 “배역을 위한 몸 만들기에는 체중이나 체지방률이라는 숫자는 별로 상관없기 때문에 그건 이미 졸업했어요(웃음). 무엇보다도 그 배역에 어울리는지 여부가 중요하니까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번처럼 근육을 유지한 채로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저는 운동과 병행해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여요. 먹지 않으면 근육도 빠지기 때문에 식사는 적게 먹으면서도 세 끼는 제대로 먹고, 다만 18시 정도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해요. 단백질은 하루 5번, 저녁에도 마셔요.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이 방법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40대가 되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촬영이 끝나면 늦게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닝하고 다음날 아침 촬영하는 사이클을 주 3회 정도 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다음 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어요. 체력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훈련과 수면 시간을 재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다시 표준 체중으로 돌아가야 하고,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시티헌터>를 필두로, ‘사에바 료’라는 캐릭터를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다고 말하는 그는 41살이 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새로운 일이라도 제 안에 어떤 도전이 없으면 잘 타오르지 않는 타입이에요. 연기에서도 ‘보통은 잘 선택하지 않는 연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패하기도 하지만요(웃음).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실패를 하고 싶어요. 41살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해야 내가 덜 상처 받는다’, ‘이렇게 하면 큰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과거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실패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출처: 보그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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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거 같다 했더니 변태가면의 그 배우구나~~그때 보다 나이 많이 묵어서
몰라봤네ㅎㅎ헐??다시보니 내 이야기의 그 등치좋은 배우가 같은 배우였다고
ㅎㄷㄷ하네..
진짜 일본의 크리스찬 베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