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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강 (1954) 두번 다시 없을 마릴린 먼로의 카리스마.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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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오토 플레밍거나 마릴린 먼로나 이 영화 각본을 보고 신통치 않다고 생각했다. 오토 플레밍거나 마릴린 먼로나 

영화사와의 계약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든 영화다. 오토 플레밍거가 어찌나 성의없이 만들었는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재촬영을 해서 영화를 완성시켜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는 두고 두고 자기가 출연했던

최악의 영화가 이 영화라고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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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는 당시 흥행에도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이 영화의 쟝르는 마릴린 먼로이고 

주제도 마릴린 먼로이다. 마릴린 먼로는 이 영화가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풍광과 시네마스코프를 보여주는 데 치우친

영화라고 생각했다. 서부 개척시대 성실하면서도 남성적인 아버지와 어린 아들 그리고 마릴린 먼로가 팀을 이루어 

뗏목을 타고 거센 격류가 요동치는 강을 아슬아슬 내려가는 것이 줄거리다. 그리고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속에서 이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들인가 하는 것을 강조한다.

 

마릴린 먼로가 없었더라면 이 영화는 대자연과 깨끗한 하늘, 비췻빛 물을 뒤흔드는 새하얀 포말들과 거센 격류로만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마릴린 먼로가 가장 아름답게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마지막에 마릴린 먼로가 기타를 치면서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관객들은 대자연이나 강의 격류같은 것은 싹 잊는다. 인상을 찌푸리고 강한 집중력으로 특유의 섹시미를 

발산하면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 강"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딱 시간이 멎을 것 같은 애절하면서도 

섹시미가 허공 중에 가득한 순간이다. 유튜브에 있으니 이 장면만이라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여배우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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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과 함께 대자연 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아가던 로버트 미첨은 

어느날 찾아온 도박사에게 얻어맞고 말과 라이플을 빼앗기게 된다. 도박사의 약혼녀 마릴린 먼로는 극단을 따라다니는 떠돌이 여가수다. 화려한 옷과 장식들 속에서 섹스어필을 하는 노래를 부르는 케이는 

화장을 지우면 순수하고 깨끗한 여자다. 그녀는 약혼자를 비난하고 로버트 미첨을 간호하기 위해 남는다. 

마릴린 먼로는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야 하는 여자다. 버려진 아이도 데려다가 사랑을 주며 

돌봐주던 그런 여자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무슨 팔자인지 극단을 따라다니며 섹스어필의 노래를 부르는 

스타다. 

 

말도 없는 그들은 도박사를 추적해 가기 위해

뗏목을 타고 거센 격류가 콸콸 쏟아지는, 척 보아도 위험한 강을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주연배우 로버트 미첨이나 마릴린 먼로나 강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해 구조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서부영화의 탈을 쓴 로맨스영화가 이어진다. 거장감독 오토 플레밍거답게 

로맨스영화가 깔끔하면서도 깊이있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두 남녀의 심리변화를 묘사한다. 

과묵하면서도 성실한 서부개척시대 남자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가정적이고 착한 여자 

아버지를 존경하며 따르는 어린 아들 - 너무나 선명하고 깨끗하게 묘사되어서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이들이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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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가 도주한 도시에 다다르자 그들의 여정은 끝난다. 도박사는 적반하장으로 로버트 미텀을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 약혼자의 범죄에 책임을 느낀 마릴린 먼로는 슬퍼하면서도 

로버트 미첨을 떠나고, 살롱에서 화려한 (그러나 몸을 훤히 드러낸) 옷을 입고 앉아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 강이고, 그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는데 내 마음은 영원히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노래 안에 아주 진한 애절함을 

한숨과 섞어 부르는데, 이 순간 이 영화는 불멸의 생명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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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노래는 익숙한 서부극이에요. 먼로의 존재감 대단하네요
08:05
24.04.18.
BillEvans 작성자
golgo
마지막 저 장면 하나에 이르기 위해 그 이전 장면들을 보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부영화 자체도 잘 만든 영화입니다. 각본이 너무 심심한 것이 문제이지만, 오토 플레밍거감독이 보통감독이 아니고, 그 대신 대자연의 풍광과 두 남녀의 내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좋은 영화로 만듭니다.
09:17
24.04.18.
BillEvans 작성자
즐거운인생
70년의 세월을 뚫고 아직도 스크린 밖으로 발산되어 오는 진한 성숙미와 섹시미 그리고 애절함......
09:19
24.04.18.

마릴린 몬로가 놀라운 것은 가정 환경은 매우 나쁘고 불우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마릴린 몬로의 모친은 정신질환이 있고, 부친은 누군지 모릅니다. 일종의 사생아)

이것을 극복하고 스타로 성공했다는 것이죠

또한, 그녀는 백치미인 것처럼 이미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상당히 좋고 독서광이었습니다

마릴린 먼로 집에는 아주 규모가 큰 서재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 당시 마릴린 먼로와 아인슈타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아인슈타인보다 마릴린 먼로가 IQ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09:56
24.04.18.
BillEvans 작성자
totalrecall
그렇죠. 제인 맨스필드처럼 마릴린 먼로를 대놓고 따라하려 했던 여배우들은 어설프고 우스꽝스럽지 섹시미라고는 없었습니다. 제인 맨스필드도 미인에다가 헐리우드에서 손꼽히는 크기의 가슴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죠. 눈을 게슴츠레 뜨고 가슴만 내민다고 저 분위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더군요. 마릴린 먼로의 연기를 최근 다시 보고 느낀 것이, 백치미에 연기를 대충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아주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에너지를 발산하더군요.
10:09
24.04.18.
BillEvans

마릴린 몬로가 리타 헤이워드 보다도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겠죠 ^^

제가 마릴린 몬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성공하는 과정에서 좋은 두뇌와 판단력이 작용했던 거 같습니다

다만, 마릴린 몬로는 촬영장에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감독들을 아주 괴롭혔다고 합니다 ^^

미셀 윌리엄스가 주연한 My week with Marilyn 에도 나오지만, 같이 영화 촬영한 로렌스 올리비에도 아주 기겁을 했다고 하네요

빌리 와일더와 중요한 영화 몇편을 촬영해서 역사에 획을 그었지만, 빌리 와일더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10:13
24.04.18.
BillEvans
마릴린 몬로 영화 중에서 마지막 작품 The Misfits (1961)도 추천 드립니다

클라크 게이블,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같이 나오는데요 당시 흥행은 못했지만 (흑백 영화입니다)
현재 이 영화는 중요한 작품으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10:19
24.04.18.
BillEvans 작성자
totalrecall
추천 감사합니다. 그 영화 꼭 보겠습니다.
12:18
24.04.18.
이거보면서
문득...
정윤희 배우님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생각나면 이상할지 모르겠는데

뻐꾸기 밤에 우는가는 당시 전두환정부의 3S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영화가 섹시어필 제목이었지만...
내용자체는 일제시대의 인간의 여러 감정을 잘 다룬 작품이죠...

이미숙 님의 [뽕]에서도 이대근 배우가.. 토속적인 역할을 잘 해냈는데..
뻐꾸기영화에선 이대근 배우님이 아주 적역이었어요.

일제시대 배경의 문예물을 에로틱을 섞어서 만든 식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가장 큰 성과를 보인게.. 강수연에게 한국한정 월드스타 칭호를 갖게 해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씨받이]였는데..
이 영화도 굉장히 인상깊은 영화입니다... 어릴때 보던것과 나이먹어서 볼때는 여러가지 다른 방향으로 감상하게 되더군요


제가 왜 이 말을하는가하면... 정윤희 배우가 마릴린 먼로 처럼 빛나던 영화라서 기억난다는 이야깁니다.
뽕이나 씨받이 에서 이미숙 강수연 배우님도 연기잘하고 배역소화잘했는지... 단지 미모와 아우라만 보면 정윤희의 최전성기를 이끈 뻐꾸기 영화이고

이대근님도 어찌나 잘하시는지... 정말 이대근의 천연덕 스런 연기덕에.. 너무 비정상적으로 아름다우신 정윤희 배우가 산골 촌 여인라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음..
16:28
24.04.18.
BillEvans 작성자
coooool
정윤희가 참 안타까운 배우죠. 우리나라 영화 전성기에 태어났다면 걸작영화들에 많이 나왔을 텐데, 하필 우리나라 영화 암흑기에 태어나서 출연한 영화들이 다 암울하죠.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걸작입니다. 유지인이 주연한 심봤다라는 영화도 걸작이구요. 유지인이 주연한 피막이라는 영화는 좀 흠결 있는 걸작이구요. 젊었을 적에는 정윤희 못지 않은 미인에다가 연기력이 칼날같이 매서웠던 유지인이 더 훌륭한 여배우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16:58
24.04.18.
profile image
저도 이 영화에서의 마릴린 먼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더 유명한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의 먼로의 흡인력이 정말 대단했던 것 겉아요.
17:07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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