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넷플릭스 '유유백서' IGN 리뷰 번역

golgo golgo
5638 1 8

내일 넷플릭스로 공개됩니다.

원작도 아는 양덕 필자가 쓴 리뷰 같은데.. 평이 나쁘지 않네요.

 

https://www.ign.com/tv/yuyu-hakusho/reviews

 

yuyu-hakusho-blogroll-1702400328840.jpeg.jpg

 

<유유백서> 리뷰
압축적이지만 유쾌한 각색


<유유백서>는 고전 일본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려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인데,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강철의 연금술사>, <카우보이 비밥>, <원피스>, <바람의 검심>(그리고 최근작인 <좀100>, <아리스 인 보더랜드>, 또 부당하게 욕먹은 <데스노트>) 등을 실사로 독특하게 각색해 왔다.


(※<강철의 연금술사> <바람의 검심> 실사판은 넷플릭스가 만들지 않았음)


(그런 실사판 중에서) 원작을 소개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 작품은 거의 없지만, 영감을 준 원작 만화만큼이나 재밌는 작품도 있다. 모리이 아키라와 사카모토 카즈타카가 토가시 요시히로의 판타지 소년 만화를 재해석한 <유유백서>가 그것이다. 압축적이지만 원작의 매력적인 톤과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 유쾌한 각색이 돋보인다.


충격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시체를 바라보는 10대 소년 우라메시 유스케(키타무라 타쿠미)의 영혼을, 카메라가 빙빙 돌며 포착하는 첫 장면부터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유스케는 교통사고 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트럭 앞에 뛰어들었고, 그때부터 그의 터무니없는 여정이 시작된다. 영혼의 세계로 안내된 유스케는 안내자 보탄(후루카와 코토네)으로부터 자신의 죽음이 사후세계에서 원래 예정됐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는다. 유스케는 영계의 통치자 코엔마(마치다 케이타)의 지시에 따라 인간 세계에 침입한 요괴들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는다. 무척 흥미로운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유스케 주변 사람들에게 빙의된 악령은 정말 위험한 존재로 다가온다. 모든 폭력이 끔찍하게 표현되고, 분명 CG로 처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감독) 츠키카와 쇼의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만화/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라는 컨셉은 본질적으로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이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을 구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각 효과를 사용하는 블록버스터와 드라마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진짜'와 '진짜가 아닌 것'의 조합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유유백서>의 전투는 모두 폴 W.S. 앤더슨 감독의 영화(특히 <모탈 컴뱃>과 <레지던트 이블>)에서 볼 수 있는 경쾌한 동작과 시각적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효과와 디지털 효과를 혼합하여 놀랍도록 그로테스크한 캐릭터 디자인들을 만들어냈다. 요괴의 몸이 변하고 이동하는 방식은 때때로 화려하면서도 허황되어 보이진 않는데, 실사 영화 <기생수>에 나왔던 시각효과를 떠올리게 한다. <기생수> 시리즈와 <유유백서>가 <고질라 마이너스 원>,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만든 로봇 커뮤니케이션스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놀라운 점은 감독 츠키카와가 <유유백서>의 인간 드라마에 크게 집중했다는 점이다. 첫 에피소드에서 유스케의 친구 및 가족, 특히 시라이시 세이가 연기한 다정다감하고 유쾌한 케이코가 유스케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특정 캐릭터와 연기자들이 멜로드라마에 푹 빠져서 연기하는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다. 키타무라(유스케 역)의 연기는 건방지기보다는 시무룩한 편이며, 그의 라이벌이었다가 절친이 되는(또 시리즈의 심장이자 영혼인) 쿠와바라 카즈마(우에스기 슈헤이)와 큰 대조를 이룬다. 두 사람 다 드라마의 몸 개그(그리고 웃기는 드롭킥들)를 소화하기에 충분한 코미디 실력을 갖고 있는데, 그보다는 유스케와 쿠와바라의 관계 발전이 더 돋보인다. 쿠와바라의 얼굴이 가짜 피와 흉터로 범벅이 되어 있어도, 절박하고 결연하게 유스케를 바라보며 자신도 유스케 못지않게 힘을 키워서, 언젠가는 싸움에서 그를 쓰러트릴 생각인 우에스기의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미시마 타츠로가 쓴 각본에서 시리즈의 핵심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훌륭하게 쓰였지만 조연, 특히 유스케의 영능력 스승 겐카이(카지 메이코)와 요괴 쿠라마(시손 준), 히에이(혼고 카나타) 등 캐릭터 묘사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색의 가발과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더불어, 시손과 전설적인 배우 카지 메이코(<슈라유키히메>)가 자신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조용하고 진지한 순간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5부작 드라마의 길이 때문에 그러한 순간들이 너무 짧게 지나간다. 만화의 주인공들은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훈련과 전투를 통해 능력을 키우지만, 실사판 <유유백서>에서 유스케의 신체적, 정서적 성장은 매 에피소드마다 너무 빠르고 기하급수적으로 이루어진다.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하면 긴장감이 생기지 않고, 결국 몇 분만 지나면 주인공들은 반드시 파워업한다.


1화는 다른 대부분의 드라마들보다 완벽하고 몰입도 높은 시작이지만, 이후 에피소드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담으려 했다. 보탄이나 코엔마 같은 캐릭터는 잠깐씩 유쾌하게 등장하지만, 원작에서 작가 토가시가 가볍게 넣은 컷처럼 분위기 전환용 코믹 캐릭터에 불과하다. 토구로 형제 같은 드라마 최대의 악당도 유스케와 쿠와바라가 극복해야 할, 상대적으로 생명력 없는 장애물에 불과할 뿐 제대로 생생한 캐릭터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실사판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압축돼 있어서 그들이 가진 감정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토구로 형제 중 동생과 겐카이의 과거는 고작 몇 초 동안의 어중간한 설명에 그친다. 수많은 캐릭터와 수십 챕터에 달하는 원작의 이야기를 5개의 에피소드로 압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조연 캐릭터 대부분이 약한 것은 두 주인공 캐릭터 묘사의 풍성함과 대비되며, 드라마가 주인공들을 특별하고 재밌게 부각시킬 때 가장 좋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운이 좋다면 제작진이 유스케와 쿠와바라의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갈 수 있는 두 번째 시즌을 통해, 그들의 주먹질과 발차기 너머에 있는 캐릭터의 진짜 모습을 풀어나갈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총평
<유유백서>는 다른 어떤 소년만화 요약본보다도 매력적이다. 유스케와 쿠와바라를 연기한 두 명의 재능 있는 배우들이 이끄는 몰입도 있는 액션과 진지한 멜로드라마는 이 시리즈에서 때때로 얄팍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1231313.JPG


7/10   Good
원작만큼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유유백서>는 액션 시리즈로서도 멜로드라마로도 인상적이다.

 

golgo golgo
90 Lv. 4134465/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

  • 카란
    카란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3등

6점 준 리뷰도 봤어요.
6점을 주든 7점을 주든 리뷰들 공통점은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받은 거 같아요.
'짧은 편수'에 빠진 부분이 많아서 속도가 빠르다는 의견들이 있네요.

어떤 한 원작팬 유튜버는 기대 많이 해서 실망했다고 영상 올렸는데 저는 일단 보고 판단하려고요.

22:17
23.12.1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선선
오.. 다른 매체도 올라오네요. 로튼 리뷰도 올라오면 옮겨보겠습니다.^^
22:21
23.12.13.
golgo

네 저는 구글 검색해서 후기 읽었어요.
imdb나 로튼토마토에 안 올라가는 후기글들 있더라고요

22:24
23.12.1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루팡의딸
이번 실사 드라마 얘기라면 5부작입니다.
11:30
23.12.1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Bakeneko: A Vengeful Spirit (1968) 범작이지만 군데군데 ... BillEvans 1시간 전00:10 130
HOT 송중기 <보고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입니다. 6 하이데 하이데 1시간 전00:23 510
HOT 2025년 2월 5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시간 전00:00 539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공식 뉴스틸들 NeoSun NeoSun 2시간 전23:07 417
HOT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2 톰행크스 톰행크스 2시간 전23:34 222
HOT <부탁 하나만 들어줘2> 첫 포스터 공개 1 뚠뚠는개미 3시간 전22:53 602
HOT 쥬라기 월드 리버스 티저 한글자막!! 4 zdmoon 3시간 전22:11 801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첫 트레일러, 포스터 5 NeoSun NeoSun 3시간 전22:01 959
HOT 아이유 콘서트 보러 왔어요 (태국) 9 라라랜더 라라랜더 5시간 전20:04 798
HOT "故 서희원(구준엽 아내) 고별식 없다" 동생 서... 4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23 1608
HOT 새로 오픈한 용스엑에서 <위키드> 관람했습니다. 일단... 2 선우 선우 4시간 전21:04 486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19:41 463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5 블루레이 6시간 전19:36 2286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3 golgo golgo 8시간 전17:27 818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8 시작 시작 7시간 전18:45 2648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4 중복걸리려나 12시간 전13:23 547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6 소설가 소설가 9시간 전16:22 675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7시간 전18:15 882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7시간 전18:06 591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8 손별이 손별이 7시간 전17:57 595
1165703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53분 전01:03 102
1165702
image
하이데 하이데 1시간 전00:23 510
1165701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22 264
1165700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20 130
116569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16 158
1165698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15 174
1165697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14 199
1165696
image
BillEvans 1시간 전00:10 130
1165695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0 539
1165694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2시간 전23:56 114
1165693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9 120
116569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6 155
116569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4 162
1165690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2시간 전23:34 222
1165689
normal
기다리는자 2시간 전23:21 229
116568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07 417
116568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23:05 289
116568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00 329
116568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55 448
1165684
image
뚠뚠는개미 3시간 전22:53 602
1165683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3시간 전22:49 295
1165682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30 307
1165681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26 232
116568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19 822
1165679
image
zdmoon 3시간 전22:13 314
116567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12 348
1165677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2:12 466
1165676
image
zdmoon 3시간 전22:11 801
116567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09 477
116567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8 529
116567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1 959
1165672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1:31 178
1165671
normal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21:19 390
1165670
image
선우 선우 4시간 전21:04 486
1165669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5시간 전20:49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