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유백서' IGN 리뷰 번역
내일 넷플릭스로 공개됩니다.
원작도 아는 양덕 필자가 쓴 리뷰 같은데.. 평이 나쁘지 않네요.
https://www.ign.com/tv/yuyu-hakusho/reviews
<유유백서> 리뷰
압축적이지만 유쾌한 각색
<유유백서>는 고전 일본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려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인데,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강철의 연금술사>, <카우보이 비밥>, <원피스>, <바람의 검심>(그리고 최근작인 <좀100>, <아리스 인 보더랜드>, 또 부당하게 욕먹은 <데스노트>) 등을 실사로 독특하게 각색해 왔다.
(※<강철의 연금술사> <바람의 검심> 실사판은 넷플릭스가 만들지 않았음)
(그런 실사판 중에서) 원작을 소개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 작품은 거의 없지만, 영감을 준 원작 만화만큼이나 재밌는 작품도 있다. 모리이 아키라와 사카모토 카즈타카가 토가시 요시히로의 판타지 소년 만화를 재해석한 <유유백서>가 그것이다. 압축적이지만 원작의 매력적인 톤과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 유쾌한 각색이 돋보인다.
충격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시체를 바라보는 10대 소년 우라메시 유스케(키타무라 타쿠미)의 영혼을, 카메라가 빙빙 돌며 포착하는 첫 장면부터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유스케는 교통사고 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트럭 앞에 뛰어들었고, 그때부터 그의 터무니없는 여정이 시작된다. 영혼의 세계로 안내된 유스케는 안내자 보탄(후루카와 코토네)으로부터 자신의 죽음이 사후세계에서 원래 예정됐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는다. 유스케는 영계의 통치자 코엔마(마치다 케이타)의 지시에 따라 인간 세계에 침입한 요괴들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는다. 무척 흥미로운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유스케 주변 사람들에게 빙의된 악령은 정말 위험한 존재로 다가온다. 모든 폭력이 끔찍하게 표현되고, 분명 CG로 처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감독) 츠키카와 쇼의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만화/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라는 컨셉은 본질적으로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이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을 구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각 효과를 사용하는 블록버스터와 드라마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진짜'와 '진짜가 아닌 것'의 조합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유유백서>의 전투는 모두 폴 W.S. 앤더슨 감독의 영화(특히 <모탈 컴뱃>과 <레지던트 이블>)에서 볼 수 있는 경쾌한 동작과 시각적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효과와 디지털 효과를 혼합하여 놀랍도록 그로테스크한 캐릭터 디자인들을 만들어냈다. 요괴의 몸이 변하고 이동하는 방식은 때때로 화려하면서도 허황되어 보이진 않는데, 실사 영화 <기생수>에 나왔던 시각효과를 떠올리게 한다. <기생수> 시리즈와 <유유백서>가 <고질라 마이너스 원>,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만든 로봇 커뮤니케이션스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놀라운 점은 감독 츠키카와가 <유유백서>의 인간 드라마에 크게 집중했다는 점이다. 첫 에피소드에서 유스케의 친구 및 가족, 특히 시라이시 세이가 연기한 다정다감하고 유쾌한 케이코가 유스케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특정 캐릭터와 연기자들이 멜로드라마에 푹 빠져서 연기하는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다. 키타무라(유스케 역)의 연기는 건방지기보다는 시무룩한 편이며, 그의 라이벌이었다가 절친이 되는(또 시리즈의 심장이자 영혼인) 쿠와바라 카즈마(우에스기 슈헤이)와 큰 대조를 이룬다. 두 사람 다 드라마의 몸 개그(그리고 웃기는 드롭킥들)를 소화하기에 충분한 코미디 실력을 갖고 있는데, 그보다는 유스케와 쿠와바라의 관계 발전이 더 돋보인다. 쿠와바라의 얼굴이 가짜 피와 흉터로 범벅이 되어 있어도, 절박하고 결연하게 유스케를 바라보며 자신도 유스케 못지않게 힘을 키워서, 언젠가는 싸움에서 그를 쓰러트릴 생각인 우에스기의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미시마 타츠로가 쓴 각본에서 시리즈의 핵심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훌륭하게 쓰였지만 조연, 특히 유스케의 영능력 스승 겐카이(카지 메이코)와 요괴 쿠라마(시손 준), 히에이(혼고 카나타) 등 캐릭터 묘사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색의 가발과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더불어, 시손과 전설적인 배우 카지 메이코(<슈라유키히메>)가 자신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조용하고 진지한 순간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5부작 드라마의 길이 때문에 그러한 순간들이 너무 짧게 지나간다. 만화의 주인공들은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훈련과 전투를 통해 능력을 키우지만, 실사판 <유유백서>에서 유스케의 신체적, 정서적 성장은 매 에피소드마다 너무 빠르고 기하급수적으로 이루어진다.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하면 긴장감이 생기지 않고, 결국 몇 분만 지나면 주인공들은 반드시 파워업한다.
1화는 다른 대부분의 드라마들보다 완벽하고 몰입도 높은 시작이지만, 이후 에피소드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담으려 했다. 보탄이나 코엔마 같은 캐릭터는 잠깐씩 유쾌하게 등장하지만, 원작에서 작가 토가시가 가볍게 넣은 컷처럼 분위기 전환용 코믹 캐릭터에 불과하다. 토구로 형제 같은 드라마 최대의 악당도 유스케와 쿠와바라가 극복해야 할, 상대적으로 생명력 없는 장애물에 불과할 뿐 제대로 생생한 캐릭터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실사판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압축돼 있어서 그들이 가진 감정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토구로 형제 중 동생과 겐카이의 과거는 고작 몇 초 동안의 어중간한 설명에 그친다. 수많은 캐릭터와 수십 챕터에 달하는 원작의 이야기를 5개의 에피소드로 압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조연 캐릭터 대부분이 약한 것은 두 주인공 캐릭터 묘사의 풍성함과 대비되며, 드라마가 주인공들을 특별하고 재밌게 부각시킬 때 가장 좋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운이 좋다면 제작진이 유스케와 쿠와바라의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갈 수 있는 두 번째 시즌을 통해, 그들의 주먹질과 발차기 너머에 있는 캐릭터의 진짜 모습을 풀어나갈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총평
<유유백서>는 다른 어떤 소년만화 요약본보다도 매력적이다. 유스케와 쿠와바라를 연기한 두 명의 재능 있는 배우들이 이끄는 몰입도 있는 액션과 진지한 멜로드라마는 이 시리즈에서 때때로 얄팍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7/10 Good
원작만큼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유유백서>는 액션 시리즈로서도 멜로드라마로도 인상적이다.
golgo
추천인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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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준 리뷰도 봤어요.
6점을 주든 7점을 주든 리뷰들 공통점은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받은 거 같아요.
'짧은 편수'에 빠진 부분이 많아서 속도가 빠르다는 의견들이 있네요.
어떤 한 원작팬 유튜버는 기대 많이 해서 실망했다고 영상 올렸는데 저는 일단 보고 판단하려고요.
네 저는 구글 검색해서 후기 읽었어요.
imdb나 로튼토마토에 안 올라가는 후기글들 있더라고요
원작 몰라도 재밌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