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왜 인기지?" 일본 매체 칼럼

golgo golgo
21508 13 11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 칼럼을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www.cinematoday.jp/page/A0008709?g_clk=top_specials

 

 

[칼럼]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한국에서 왜 히트?
200만 명 돌파 대인기

 

main.jpg


일본에서 대히트 상영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1월 4일 극장 개봉되어, 2월 1일에는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이후 흥행 Top 10 상위에 올랐는데, 1월 27일에는 박스오피스 1위가 되었고 (이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2월 1일 기준). 왜 이렇게까지 한국 관객에게 통하는 것일까?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시작된 건 1997년경부터이며, 영화에 관해 언급하자면 같은 해 12월 5일 극장 개봉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부터 단계적으로 규제가 완화되어, 현재는 성인영화를 제외하고 일본영화에 대한 규제는 거의 철폐되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해선 의외로 한국에 일찍 도입되어 <마징가 Z> <아스트로 강가>(짱가) 등을 TV에서 보고 자란 세대가 적지 않다.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원작 만화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발표된 건 1992년으로 약 30년 전. 당시 한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 작품을 계기로 농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많았다. 필자도 친구의 자녀가 갖고 싶어 하는 <슬램덩크> 관련 굿즈를 일본에서 구입해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곤 했다. 


이처럼 인기였던 <슬램덩크>지만 일본과 큰 차이는 캐릭터명이 현지화되었다는 점이다.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강백호, 미야기 료타는 송태섭으로 바뀌었다. 당시 한국에선 지금보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풍조도 있어서, 한국 이름이 아니면 불필요한 반발을 낳을 우려가 있었다. 지금은 자막을 못 읽는 저연령층 대상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어 자막으로 극장 개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한국어 자막판과 더빙판으로 동시 개봉된 것이 이례적인 일이며, 개봉 첫 주 주말에 더빙판 성우가 무대인사를 진행한 것도 이례적이다.


필자는 한국의 설 연휴 중 1월 24일 아침 첫 회 상영을 집에서 가까운 더빙판으로 감상했다. 30대, 4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아이를 데려온 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본편에서는 미야기가 전학을 와서 칠판에 쓴 이름과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장면이 새롭게 한국어로 그려져 있는 등의 차이가 있었다. 또 한국에선 엔드 크레딧이 올라오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보기 드물게 상당수 관객들이 끝까지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 고등학생 아들과 보러 간 한국인 친구는 “송태섭(미야기 료타) 모자의 관계와 죽은 형의 그림자를 쫓는 그의 심정에 끌렸다.”라고 소감을 말하고, 관람 후 아들과 영화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한국 인터넷에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데, 반일 운동을 전개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조차 “No Japan일지라도 슬램덩크는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막판과 더빙판 둘 다 봤다. 또 보러 간다.” 등 N차 관람객이 속출하고 있어, 관객 동원수를 더욱더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이 작품의 흥행 성공은 어떻게 보면 예상된 일이지만, 어째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것일까. <슬램덩크>도 그랬지만,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선 농구 붐이 일고 있었다. 1994년 방영된 장동건, 심은하 주연, 농구에 대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드라마 <마지막 승부>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면서 장동건의 출세작이 되었다. 또 1997년에는 한국에서 프로 농구 리그가 개막하는 등, 더욱더 순풍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선 “키덜트”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나 흥미 있는 것에 돈을 쓰는 어른들을 가리키는 말로, 일본에선 오토나가이(大人買い)에 해당한다. 영화 개봉에 맞춰 재판된 복각판 원작 만화는, 1만 부 팔리면 히트라는 한국 출판 만화계에서 100만 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고, 1월 26일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는 기간 한정 관련 굿즈를 취급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가 오픈하여, 연일 수많은 키덜트들이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너의 이름은>(2016)이 가진 한국 내 일본영화 최고 관객 수 379만 7,426명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한국에서의 <슬램덩크> 열기는 현재로선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golgo golgo
90 Lv. 4067595/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3

  • Kaz
    Kaz
  • 라이온
    라이온

  • miniRUA
  • 렛츠고
    렛츠고
  • 해질녘
    해질녘

  • 이성과감성

  • 선댄스
  • 영글다
    영글다
  • 제이수
    제이수
  • 카란
    카란
  • 록산
    록산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오....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이런 칼럼도 나오는군요~ 덕분에 글 잘 읽었습니다^^
18:33
23.02.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순하다
의외로 잘 파악하고 있죠..^^
18:33
23.02.03.
profile image 2등
번역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진짜 너의 이름을 넘어설지 궁금하네요
18:36
23.02.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카란
복병이 더 없다면 꾸준히 갈 것 같긴 하네요.
18:37
23.02.03.
profile image 3등
정확하네요.
그 시절의 젊음도 그리울 수도 있고 무엇보다 재밌어서겠죠ㅎㅎ
18:41
23.02.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록산
생각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마지막 승부까지 알 줄은...^^
18:41
23.02.03.
profile image
이 현상이 계속 가면서 그대로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보이네요
18:47
23.02.03.
profile image
너의 이름은은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흥행이 엄청났네요..
20:24
23.02.03.
곰계란
삭제된 댓글입니다.
21:14
23.02.03.
profile image
코로나와 인상된 티켓값만 아니었음 진작에 300만 넘었을지도..
21:55
23.02.0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3:34 1231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9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109
HOT 2024년 5월 18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5시간 전00:01 830
HOT 왕가위의 미학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3:45 448
HOT [애비게일] 예고편 스포 들어간 후기 2 뚠뚠는개미 5시간 전23:36 420
HOT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파리 이즈 버닝' (19... 1 Sonachine Sonachine 6시간 전23:12 338
HOT 코폴라 감독이 '메갈로폴리스'를 OTT 회사에 안 ... 4 golgo golgo 6시간 전23:10 1060
HOT 피셔킹(1991) 리뷰 3 해리엔젤 해리엔젤 7시간 전22:29 374
HOT 란티모스 감독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로튼토... 5 golgo golgo 6시간 전22:44 883
HOT <프랑켄위니>를 보고 나서 (스포 O) - 팀 버튼 감독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1:49 255
HOT 제이쵸 낼 수 없다에는 이유가 있다 블루레이 개봉기 3 카스미팬S 8시간 전21:21 208
HOT 신혜선, 변요한 배우 팬서비스 너무 좋네요..! (+사진/영상) 6 IMAX익무 9시간 전19:51 1628
HOT 제프 피에르,SF 스릴러 <머시> 출연 1 Tulee Tulee 10시간 전19:08 477
HOT 이 분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6 totalrecall 9시간 전19:41 4035
HOT ‘피노키오’ 호러 버전에 <곰돌이 푸> 감독 낙점 2 카란 카란 10시간 전19:26 919
HOT 스티브 부세미 폭행 가해자, 뉴욕에서 체포 6 카란 카란 10시간 전19:06 1489
HOT <미스트>를 보고 7 도삐 도삐 11시간 전18:10 961
HOT 앞으로 기다리는 영화들 8편! 10 그웨 11시간 전17:40 2059
HOT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프리미어 상영회 굿즈 수령했습니다 3 카스미팬S 12시간 전16:51 306
HOT 기생수 작가 원작 디플 드라마 <칠석의 나라> 티저 예... 4 카란 카란 12시간 전16:40 2834
HOT 더 에이트 쇼 현재 로튼토마토 2 선선 14시간 전15:20 3207
HOT [더 에이트 쇼] 해외 리뷰 : 집에 오징어 게임이 있을 때 4 선선 14시간 전15:03 2357
1137082
image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02:14 211
1137081
normal
클랜시 클랜시 4시간 전00:49 293
1137080
image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00:27 409
1137079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18 211
1137078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16 119
1137077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14 194
1137076
normal
루아방 5시간 전00:13 317
1137075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11 126
1137074
image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00:05 318
1137073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04 121
1137072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00:01 143
1137071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00:01 830
1137070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3:59 254
1137069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3:52 131
1137068
image
Sonachine Sonachine 5시간 전23:45 448
1137067
image
뚠뚠는개미 5시간 전23:36 420
1137066
image
Sonachine Sonachine 6시간 전23:12 338
1137065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3:10 1060
1137064
image
e260 e260 6시간 전23:07 307
1137063
image
e260 e260 6시간 전23:07 413
1137062
image
아몬드밀크 6시간 전23:05 358
1137061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2:53 349
1137060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2:44 883
1137059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7시간 전22:29 374
1137058
image
Sonachine Sonachine 7시간 전21:49 205
113705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1:49 255
1137056
image
카스미팬S 8시간 전21:21 208
1137055
image
이상한놈 9시간 전19:53 672
1137054
image
IMAX익무 9시간 전19:51 1628
1137053
image
totalrecall 9시간 전19:41 4035
1137052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19:26 919
1137051
image
Tulee Tulee 10시간 전19:11 186
1137050
image
Tulee Tulee 10시간 전19:10 194
1137049
image
Tulee Tulee 10시간 전19:10 377
1137048
image
Tulee Tulee 10시간 전19:09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