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시사)마녀-리뷰
"컬트적인 인기"라는 말을 문화 관련, 특히 음악이나 영화에서 종종 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전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광적일 정도의 지지와 찬양을 얻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저에게도 상당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가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감독인 테리 길리엄이나, 츠카모토 신야의 초기작, 이제는 대중적인 기예르모 델 토로나 클라이브 바커도 떠오릅니다. 적으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라 일단 생략.
여기에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를 대입해 봅니다. 인풋은 잠시 후 언급하기로 하고, 결과론만 보자면! <마녀>의 아웃풋에는 '열성적이고 열광적인 관객으로 인해 속편이 탄생한 영화'라고 써도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마녀, 그리고 마녀의 속편!
여기에는 컬트적인 인기가 주효했습니다.
약 65억원 정도 제작비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친다면 90억 원 정도가 소요되지 않았을까. 한국영화의 활황이자 정점이 2018년, 2019년! 이즈음 상업영화 40편의 총제작비 평균이 100억 원을 상회했던 사실을 떠올려 보면 제작 당시 투자자들이 보는 이 영화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개봉 후 평단과 관객은 엇갈렸고 관객과 관객 역시 엇갈렸습니다. 속편을 암시하는 결말 역시 엇갈렸습니다.
다만!
318만 명이라는 어사무사한 흥행 탓에 투자를 꺼린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속편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앞서 깔았던 전제를 끌어와 보면, 관객들의 컬트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속편이 제작되었다, 라고 해도 무방한 전개가 이루어졌습니다. 기적적이라 말하기는 어려워도 영화사에 상당한 의미 있는 부활을 이뤄낸 셈입니다. 2018년 개봉했던 마녀의 속편은, 2022년에야 들어 약 90억 원의 제작비로 <마녀 Part2. The Other One.>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에 대한 결론만 먼저 언급하고 리뷰를 전개하자면, 이 영화는 "장과 단, 호와 불호, 참신함과 클리셰, 안이함과 특출남" 같은 대척점에 선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현재 천만을 구가하는 영화 <범죄도시2>의 대사 하나를 빌어오자면, 누가 5야? 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지분을 잘 나눠가진 좋고 나쁨의 대척의 영화가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었습니다.
"장과 단, 호와 불호, 참신함과 클리셰, 안이함과 특출남", 키워드를 통해 <마녀 Part2. The Other One.> 이하 <마녀2>를 리뷰하겠습니다. 다만 개봉 전임을 감안해 좋은 점은 나열해 리뷰하되 불만인 점은 최대한 자제해 언급정도로만 그치겠습니다.
1. 장과 단
이 영화는 확연히 두 지점에서 장과 단으로 나뉩니다.
액션 특화 장, 단순 플롯 단!
사실 영화 자체가 상당히 저평가되었습니다만 여성 원톱 액션에서 최고의 한국영화를 말하라면 <악녀>입니다. 논외로 아주 오래 전 최진실 주연의 <꼭지딴>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악녀>를 시사 마치자마자 제가 했던 평가는 그거였습니다. 영화와 별개로 정병길 감독님 할리우드 진출, 이라고. 그만큼 액션 하나는 일품이었습니다. 과장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악녀>의 몸 쓰는 액션은 <레이드>에 못지않았습니다.
여기에 마녀를 더합니다.
영화 마녀2! 깜짝 놀랄 만한 특화된 액션을 보여줍니다. 악녀와 결이 다르고 한국영화에서 처음 보는 장면들의 향연이라 표현할 수사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칼보다 빠른 주먹! 총보다 빠른 발! 자동차보다 단단한 몸! 상식을 뒤엎고 관념을 파괴하는 마녀들의 액션!!!
<악녀>와 다르지만 <악녀>를 능가하는 액션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마녀2의 액션은 "장"입니다. 아니 장점, 정도로는 더없이 찬사해야 하는 "폭발하는 멋진 뿜뿜"입니다.
2. 호와 불호
이제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와 봅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호와 불호는 영화 전체의 밸런스 부분에서 입니다.
'소녀' 역 신시아 배우님만을 놓고 볼 때, 그녀가 발하는 아우라와 액션은 특출납니다. 그러나 연기로 돌아와 보면 언어 습득, 생활 습득 등에서 균형감을 잃습니다. 몽타주 처리되거나 소녀가 연기하는 몇몇 장면에서 보면 당위성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캐릭터, 플롯 등 전반을 가로지르는 영화의 구성요소라고 볼 때 이 구성 요소가 호와 불호를 오가며 영화 전체적인 밸런스를 묘하게 맞추거나 맞추지 못합니다.
다만 이는, 보는 관객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껴지거나 무시되거나 할 듯합니다.
앞서 언급한 액션에 열광한다면 밸런스의 문제는 상당한 호로 오히려 사소한 것을 배제한 영화, 라고 표현될 수도 있겠으나! 그 외 이야기나 연기 등 다른 부분을 보는 관객에게는 오히려 불호가 더해져서 찜찜함으로 남지 않을까. 이를 저는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 마녀!
조금 따스한 시선에서 호와 불호 문제를 보자면, 처음 보는 액션과 그것에 집중해 캐릭터와 비쥬얼을 만끽한다면 불호의 문제는 상당히 덜어지지 않을까. 같은 표현으로, 약간의 따스한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영화의 장점을 누리며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3. 참신함과 클리셰
영화를 5:5라고 나누어 볼 때.
액션이 등장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참신합니다. 앞서 언급한 제작비의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90억 원으로 이런 액션을 만들어냈을지, 리차드 도너의 슈퍼맨을 수식했던 "찬사"하나가 떠오릅니다. 기적을 만들어냈다!
영화를 보기 전, 특별한 정보 없이 감상했던 터라 영화의 제작비가 90억 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정도의 제작비로 할리우드 영화로 보자면 1억 달러 제작비에 필적할 만한 액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 하나만큼은 찬사를 아무리 보내도 모자라지 않을까.
다만 그 탓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클리셰도 적지 않습니다. "소녀" 신시아와 인연을 맺는 캐릭터나, 그들이 하는 행동 그리고 그들과 적대하는 용두 역 "진구"의 모습도 많이 보았거나 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역할 정도에 그치고 마는.
물론 이러한 참신함과 클리셰를 제작비와 놓고 보면, 창작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이는 다시 이런 문장으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제작비 90억 원으로 액션의 기적을 만들어내다!
참신함과 클리셰는 결국 제작비 안배나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은 아닐까. 물론 관객에게 이러한 안배를 이해하게 할 수는 없겠죠.
4. 안이함과 특출남
사실 3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선택과 집중, 또는 참신함과 클리셰. 그러나 여기서 조금 더 나가서 꼬집거나 찬사하겠습니다.
일단 액션과 비쥬얼! 매우 특출납니다. 사실 이는 마녀 1편에서도 감지되었던 겁니다. 김다미가 폭발하며 보여주던 액션은, 그것 하나로 수많은 "밈"과 마녀 "신도"를 양산해 냈습니다. 보통의 속편이라면 이 정도만 계승하는 선에서 그치기 마련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는 속편의 법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시리즈로 기획된 블록버스터 정도를 제외하고 깜짝 흥행에 고무되어 만들어지는 속편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영화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죠. 마녀 역시 기획 단계에서 시리즈로 기획되었겠으나 넉넉한 제작비가 집행되지 못한 것에서 성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녀 Part2. The Other One.>가 창조한 마녀 캐릭터와 그들이 추구하는 액션 하나만큼은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는 특출함을 선보입니다.
신시아가 내뿜는 에너지는, 한국 영화 어디에서도 비슷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액션입니다.
다만 안이함이 이를 조금 먹어치우기도 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플롯, 몇몇 캐릭터를 빼면 클리셰 범벅인 캐릭터, 1편을 답습하는 듯한 전개 등 다른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왜냐, 우리는 영화를 액션만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니 그럼에도!
액션의 특출함이 관객의 기립을 만들어내다!
아마도 이 특출함만으로도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정도로 특출납니다.
5. 결론
대척점에 선 영화의 여러 요소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할 이야기는 다 한 듯합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했지만 리차드 도너의 슈퍼맨을 끌어올 정도로,
<마녀 Part2. The Other One.>는 액션 특화를 이루어낸 기적의 영화가 아닐지!
이러한 액션의 특화를 위해 적은 제작비를 분배해 선택하고 집중했으며 이를 비쥬얼 특화된 '신시아의 마녀'로 탄생시킨 제작진과 박훈정 감독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나 찬사와 더불어 아쉬움도 전하자면 플롯과 클리셰를 어떻게든 덜어내기 위한 노력도 해주셨더라면 하는! 네, 이 아쉬움 만큼은 걷어내지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분명 지루했으며 액션만으로 영화 전체를 덮어주기에는 진한 아쉬움이 함께 했다는 것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쿠키 영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저는 반감이었던 것이, 3편을 위한 2편보다는 2편의 완성도가 자연스레 3편으로 가는 브릿지 역할을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울러 박훈정 감독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하나가 있습니다. 안 좋은 방향으로. 마녀 시리즈가 이러한 수식어를 걷어내주는 출발점 역할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무쪼록 마녀 신시아의 액션이 스크린을 찢어버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백 만을 넘어, 천만도 가시기를. 영화 흥행하십시오!
추천인 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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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읽었습니다!!
양가감정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영화 꼭 보세요~~~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
제작비 감안하면 정말 기적 같은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