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런던 아이맥스 관람 후기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에 있는 BFI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탑건: 매버릭>을 보고 왔어요.
유럽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관이지만 서울 용산보다는 조금 작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맥스 전용 예고편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미션 임파서블 7> - 조던 필 감독의 <Nope> - <토르: 러브 앤 썬더> 순으로 틀어주더군요.
<탑건: 매버릭>이 과연 어떤 점에서 평론가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평을 받았을지 궁금했는데,
시작부터 옛날 방식의 오프닝 크레딧에 그 음악과 그 글씨체와 타이틀 로고까지 딱 전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출발하더군요. 전작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탑건을 직접 본 세대도 아니었고 미리 전편을 예습만 한게 전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뭉클하고 눈물 고이게 만드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습니다. 그 당시에 직접 본 분들의 감동은 어떨지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톰 크루즈의 매버릭이 어떻게 전작에서 남은 갈등의 씨앗을 스스로 풀어나갈 것이며, 어떻게 신세대 파일럿들에게 마지막으로 제 역할을 다 할 것인가 하는 점들이 참 감동적으로 그려졌더군요. 유머도 간간히 곁들여져 있는데, 톰 크루즈의 매버릭이 극 중에서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전편의 예측불가한 캐릭터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이번 영화가 비평가들로부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후 최고의 액션 영화라는 평을 듣는 걸 보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도 물론 전투기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긴장 넘치는 액션도 대단하지만 앞선 두 영화와 비교했을 때는 무엇보다도 참 대단한 '휴먼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이 영화가 히트할 수 있는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또한 코신스키 감독이 영화의 모든 요소들 - 전작의 갈등에서 이어지는 본편의 갈등, 비행 작전 시퀀스, 공중 추격전 등 - 을 관객이 쉽게 파악하고 몰입할 수 있게 친절하게 돕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더 블록버스터다운 영화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빌 킬머와의 재회 장면도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제니퍼 코넬리도 오랜만에 예쁘게 나왔고, 앞서 익무에 이번 영화의 돌비 시네마 감상 후기를 리뷰하신 분께서는 제니퍼 코넬리가 안나와도 상관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하셨지만 제 사견으로는 그래도 제니퍼 코넬리가 비록 나이는 들었어도 이런 LA 감성(?)으로 등장해준 것이 매버릭의 '드라마'와 전작의 향수, 80년대의 향수 등을 모두 살리는 데 나름 꽤 기여했다고 느껴집니다. 전작의 DNA를 그대로 살린 한스 짐머 사단의 음악과 마지막에 흐르는 레이디 가가의 OST 'Hold my hand'도 정말 좋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전작의 토니 스콧 감독의 이름도 올라왔습니다.
결국 탑건을, 이런 휴먼 드라마를, 이런 전투기 액션을 아이맥스에서 볼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맥스로 보고 나니까 이제는 4DX로 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ㅎㅎ 한국에 계신 분들께는 개봉까지 남은 한 달 조금 안 되는 시간이 그저 어느새 빨리 지나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 조금 더 길게 쓴 리뷰를 제 블로그에 따로 올려놨으니 만일 조금 더 사전 정보에 노출되는 것이 상관없으시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evenstar118/222753542081
추천인 83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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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익무님들 좀만 참길😭😭
한국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롯데는 진짜 모가지를 확 마!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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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얼른 보고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