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 (현리 배우 참석) GV 대화 공유합니다!!
튼튼이 님 나눔으로 5일에 <우연과 상상> 현리 배우님 GV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튼튼이 님 감사합니다!
지방(지역)에서는 아직 GV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GV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보실 수 있도록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 약간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지상태로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을 관람 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질문자와 현리 배우의 답변을 옮기는 과정에서 매끄러운 흐름을 위해 약간의 의역과 어투 정리를 거쳤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Q. 짧은 단편이지만 이야기의 정밀함이 느껴진다.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영화 전체에 대한 소감은?
단편을 볼 수 있는 기회자체가 일본에서는 많지 않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흥행이 되고 있다. 이정도의 인기인지는 몰랐다. 감사하다.
<우연과 상상>은 2019년 연말에 처음 대본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받을 때 영화 전체의 시나리오를 받은 것이 아니라, 1부 마법 시나리오만 받았다. 2016년에 하마구치 감독님과 <천국은 아직 멀어> 단편을 촬영했다. 2016년 그 당시에는 대본이 없고 이야기 하며 살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었다. 이번 <우연과 상상>은 대본이 있어서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Q.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 현장에 있으면 어떤 느낌인가? 감독님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친한 것 같으면서도 감독님과 거리감이 느껴진다. 거리를 두려고 하시는 것 같다. 따로 같이 밥 먹으러 간 적도 없고, 코로나로 회식을 한 적도 없다.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 각본을 쓰신 <스파이의 아내>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3번 정도 같이 했으니 편하다. 감독님과는 가끔 연락하는 사이다.
Q.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께서 1화, 메이코역의 후루카와 코토네 배우의 상대역으로 또래 배우를 섭외하지 못하셨다고 들었다. 이후 현리 배우를 섭외했다고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현리 배우를 신뢰하는 이유가 있나?
이번 작품은 오디션으로 캐스팅했다. 그러나 저(현리 배우)는 캐스팅 연락을 주셨다. 아마 여러 차례 함께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우연과 상상>에서 1, 2, 3화 중 어떤 파트가 가장 좋았나? 사심을 제외하고 이야기 해달라.(웃음)
1화가 제일 좋았다. (웃음)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3화를 제일 좋아한다. 아마 두 여자가 입장을 바꿔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우연과 상상>의 3화와 <천국은 아직 멀어>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1화는 전작들과 비슷하지 않기에 좋아한다.
Q.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야기꾼이다. 1화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손바닥 뒤집듯이 변화하는 이야기 같다. 마지막 부분, 카페에서 만났을 때의 '줌 인' 하고 '줌 아웃' 촬영 장면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를 해달라.
이 장면은 원 테이크로 촬영했다. 카페 창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잡히는데, 뒷문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때 카메라 밑으로 수그리고 지나가서 제자리에 다시 착석해서 촬영했다. 숨이 차고 마음이 급했지만, 촬영현장에서는 원 테이크로 찍어서 장난하듯 키득거리며 촬영한 느낌이 좋았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Q. 맨 처음의 택시 장면이 이 영화를 쌓아주는 느낌이 든다. 마치 뼈대 같은 장면 같다. 이 장면에서는 주로 현리 배우가 발화하고, 후루카와 코토네 배우가 듣는 구조였다. 이 부분을 어떻게 리드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은 감정을 빼고, 대사를 외우게 한다. 촬영 현장에서 감정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연기해도 된다. 배우의 인위적 연기를 싫어하신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대사 외우고 오히려 심플하게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Q. 긴 숏이 나온다. 긴 대사를 외우기 어렵지 않았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과 작업할 때는 집에서 대사를 외우고 오면 안 된다. 집에서 대본을 보지 않았다. 같이 리허설할 때 순수하게 대사만 외웠다. 택시 장면은 7 테이크 촬영 장면이다. 계속 고속도로를 빙빙 돌면서 촬영했다. 감독님께서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택시 안에서 만나기 전 빠에서 카즈아키와의 만남에 대한 각본을 주셨다. 그리고 실제 연기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실제 연기를 할 때 그냥 얼마 전 실제 경험을 그냥 말하는 방식으로 느껴졌다.
Q.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서는 대사를 써주시는 감독님도 계시긴 하지만, 실제 연기하게끔 하지는 경우는 드문데, 연기를 하게 해주시니 독특하다.
실제 연기를 하다 보니 그 당시엔 이입을 해서 그런지 억울한 감정이 있었다. 극중에서 나카지마 아유무 배우가 연기한 카즈아키와 잘 되어 가고, 운명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후루카와 코토네 배우가 연기한 메이코의 오히려 “잘 될거야!”라는 응원을 듣고 싶었다.
Q. 이번 작업 방식으로 통해 새로 깨달은 부분이 있나?
촬영하던 그해에 스케쥴이 많았다. 대사를 소화하는데 마치 시달리는 감각이었다. 순수하게 대사를 외워서 하는 방식은 순수함으로 돌아가고 심플해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후루카와 코토네 배우와의 화상 인터뷰 내용입니다.
Q. 한국의 관객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한국어로 인사) 안녕하세요. 후루카와 코토네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쁘고 긴장된다. 함께하게 되어 기쁨이 크다.
Q. 현리배우와의 호흡은 어떠했나?
리허설 할 때 소통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해서 본 촬영은 순간적으로 지나갔다. 감독님께서도 현장에 집중하도록 배려해주셨다.
현리 배우 왈,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현실에서 카즈아키를 만난다면 어떨지 등등을 이야기 했다.(웃음)
Q.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는 이탈리아식 대본리딩 방식 같다. 자동 반복적으로 대사를 읽게 해서 반응하게 하는 방식은 어땠나?
감정을 넣지 않는 리딩이 낯설었다. 감정을 넣지 않고 하다 보니 상대배우의 목소리와 상태를 읽게 되었다.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느낌으로 연기하게 되었다.
Q. 긴장감, 감정의 흐름은 어떻게 잡았나? 그냥 흐름에 맡겼나?
조금씩 감정이 차오르는 방식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Q. 본인이 연기한 메이코역은 역동적으로 감정이 요동치는 캐릭터다.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의 느낌은 어땠나?
메이코라는 캐릭터는 충동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실제 본인은 머리로 감정을 정리하는 타입이다. 나에게 없는 면이 있어서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현리배우에게 자기가 연기한 모습이 사이코 같지 않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무서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늘 이성적이지 않으므로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한편 귀여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우연과 상상> 역시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번 <드라이브 마이 카>보다 런닝타임이 짧습니다. 121분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하면 좋겠네요.
P.S.
이번 GV에서 화상연결을 하는 과정에서 10분 이상 음성이 나오지 않는 등 연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도 붕 뜬 진행이 아쉽더라구요, 다음엔 현장에 오신 배우분과 관객들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현장중심 GV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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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너무 잘읽었습니다!!
자세히 잘써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ㅎㅎ
저는 오늘 영화만 보고 왔는데 때마침 gv 후기 딱 올려주셔서 gv까지 본것만같아요ㅎㅎ
현장의 느낌이 전해졌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