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호소다 마모루 감독 원격 대담 정리(신작 정보 살짝)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이벤트로 봉준호 감독과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원격으로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간 이야기들을 일본 여러 매체들이 기사화한 걸 짜깁기해서 정리했습니다.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의 토크 시리즈 ‘아시아 교류 라운지’가 오늘 11월 7일에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에서 진행, 영화감독 봉준호와 호소다 마모루가 원격으로 대담했다.
봉준호: “지금 새로운 작품을 2편 준비하고 있어요. 하나는 미국 작품이고 내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만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대가인 호소다 감독님한테서 여러 가질 듣고 싶네요.”
(호소다 감독의 <용과 주근깨 공주에 대해>) 엄청난 대작이에요. 모든 숏이 아름다웠고, 가상세계는 <썸머워즈>보다도 더 입체적으로 그려졌더군요.“
호소다: “영광입니다. 칸국제영화제 때 (코로나로부터) 자유를 다시 찾으려는 기분이 가득한 가운데서 상영됐어요. 우리의 사회에선 영화의 힘이 필요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너무나 두근두근 합니다.”
봉준호: “사실 저의 첫 작품은 1992년에 대학교 영화 동화리에서 제작한 단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낙원을 찾아서>예요. . 그 작업이 너무나 힘들어서, 배우 분들이 움직여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실사영화로 옮긴 거죠.
호소다: “놀랍네요! 그 얘길 들은 납득이 갑니다. <괴물> <옥자>를 봤을 때 봉준호 감독 내면에 흐르는 ‘애니메이션 스피릿’을 느끼고 ‘다른 실사영화 감독들과는 뭔가가 다르다’라고 생각했죠. 그 <낙원을 찾아서>란 작품을 볼 수 있을까요?
봉준호: “외부 공개는 필사적으로 막고 있어요. 주위에 친한 사람들이나 가족들한테만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죠. 공개되면 ‘대재앙’이에요. (웃음)
“<괴물> <옥자>에서 CG 캐릭터를 다뤄본 경험을 토대로 신작에선 <토이 스토리> 같은 CG 애니메이션에 도전해 봅니다. 저에게 있어선 첫 애니메이션 도전이죠. 쉽지 않은 일일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본 적 없는 비주얼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죠. 카스텔라 표면이나 낡은 책상 같은 손으로 만지고 싶은 CG 표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정서와 향기가 가득 담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처음이고, 실사영화를 떠나 애니메이션적인 것을 어느 정도로 만들 수 있을지, (저에겐) 도전이자 야심이죠. (호소다 감독에게) 한번 지도를 받고 싶네요.”
호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활동력이 놀랍네요.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봉준호 감독 신작의 내용은 바다 깊은 곳,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살던 생물이, 어떤 사건으로 통해 인간과 만나는 이야기.)
봉준호: “(<용과 주근깨 공주>에서 성우로 참여한 일본 명배우) 야쿠쇼 코지 씨를 캐스팅해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죠. (앞서 그와 작업했던) 니시카와 미와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부러워서 질투심이 납니다. (웃음)
호소다: “야쿠쇼 씨를 캐스팅해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요?”
봉준호: (야쿠쇼 코지가) 젊은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고, 자신의 만화를 그려 보겠다며 고생하고, 젊은 만화가에 학대당하는, 좀 나이 먹은 어시스턴트 역할이요..”
호소다: “굉장한 아이디어네요! 아무도 생각 못한 놀라운 생각이에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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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 아이디어로 영화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ㅡ괘..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영화 [인턴]의 하드코어 버전이겠군요!!
독특한 느낌일 것 같네요.
나이 먹은 어시스턴트가 만화를 그리면서 그게 영화에서는 애니로 나오고...감독님 애니+실사를 노리고있군요!
진짜 한번 일본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 만드셨으면..
만드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