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같은사랑을했다] 배경지식 사전 #2

#1편 https://extmovie.com/movietalk/66830176


사실 소설가 부분은 한국에 안 알려져진 작가가 다수라 일본 공식 팜플렛을 참조하여 공부하듯 썼습니다. 다시 읽어봐도 분량만 많고 소개 이상으로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될 내용까지는 없네요.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도 그들만의 비밀언어로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니, 읽기 어려우시면 그냥 휘리릭 넘기셔도 좋을거 같아요.


10. 크로노스타시스 - 2012년에 언더로 데뷔하여 2015년에 메이져 무대로 진출한 록밴드 키노코테이코쿠(버섯제국)의 2014년 노래입니다. 가라오케 다운 가라오케에 가고 싶다는 키누의 말에, 아까 원치 않게 가라오케에서 붙잡혔었던 무기가 기꺼이 다시 가서 함께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죠.
가사 중에 나오듯 크로노스타시스는 시곗바늘이 멈춘것처럼 보이는 환상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는 '350ml짜리 캔맥주를 사서 당신과 밤산책'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 무기와 키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아사히 맥주 한캔 들고 다니는 산책의 모습이기도 하죠.


11. cero와 유즈 - 무기와 키누는 수다 중 친구가 cero의 보컬 쇼헤이 타카기의 노래를 듣고 유즈의 굳즈를 다 처분했다고 하죠.
cero는 contemporary, exotica, rock, orchestra의 약어인 3인조 팝 밴드입니다. 2004년에 데뷔해서 밴드명처럼 다양한 음악요소를 재해석해 그들만의 노래로 표현하고, 대표곡으로 여름곡 Summer Soul이 있습니다.
유즈(유자)는 2인조 포크 밴드로 인디 출신 가수의 전설로 일본 국민 여름 노래 나츠이로(여름색)의 주인공입니다. 1998년부터 활동했으니 트렌디한 가수는 아닙니다.
그래도 cero가 앨범 제작능력에 비해 가창력은 자유로운 편이고 보컬만 비교하면 유즈쪽이 나은거 같은데, 보컬을 듣고 cero로 환승했다는게 취향이 독특한거 같네요. 두 가수 다 썸머송이 있으니 관심있으면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거 같네요.


12. 호무라 히로시, 나가시마 유 - 무기와 키누는 서로의 읽고 있는 문고본을 교환합니다. 무기의 책의 작가는 호무라 히로시, 키누는 나가시마 유입니다.
호무라 히로시는 우리나라 시조 같은 일본 전통 정형시 탄카(짧은 노래) 시인인데, 그림책 번역이나 수필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엔 그림책 한권, 세계음치라는 에세이 한권이 번역되어 있네요.
나가시마 유는 잔잔한 일상에 세상에서 어긋난 인물을 배치하여 현대 사회의 본질을 통찰하는데 능숙한 소설가라고 합니다. 만화와 게임에 조예도 높아서 블루봉 고바야시라는 부캐로 평을 쓴다고 하네요. 대표작인 맹스피드 엄마와 유코의 지름길은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습니다.


13. 이시이 신지, 토시유키 호리에,  시바사키 토모카, 호사카 가즈시 - 독서 취향이 비슷함을 안 둘은 열심히 좋아하는 작가들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키누는 무기의 책장을 보며 본인의 책장 같다고 놀라고, 이 함께 있는 모습을 무기는 일러스트로 그리죠.
이시이 신지는 유럽 동화 감성으로 섬세한 글로 유명한 소설가이고, 토시유키 호리에는 소설가이자 프랑스 문학자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문체가 특징입니다. 시바사키 토모카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담하면서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장소에 쌓인 시간과 기억을 쓰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일본 영화 아사코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두 주연이 출연했던 오늘의 사건사고의 원작자이기도 하죠. 호사카 가즈시는 시바사키 토모카에 영향을 준 선배 작가로 역시 스토리 없는 일상을 그리며 내성적인 작풍이 특징입니다.
전반적으로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일상적 감성을 잘 담는 작가들입니다. 이 중에서 토시유키 호리에는 국내 출간 번역본이 없습니다. 이마무라 나츠코나 타키구치 유쇼도 이쪽 계열인데 뒤에 따로 빼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4. 그 외 작가 (오야다마 히로코, 엔죠 토, 오가와 요코, 다와다 요코, 마이조 오타로, 사토 마키, 니시무라 츠키카, 호시 요리코, 오가와 사토시, 곤도 아키노) - 작가 이름이 쏟아져 나오는데 강한 개성과 창조성을 가진 작가들로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키누와 무기에게 어울리는 작가들로만 체크하시면 될거 같아요.
오야다마 히로코는 일상과 환상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신예축에 속하는 작가고, 엔죠 토는 SF와 전위 문학계로 독특한 전개와 이상한 허구를 진지하게 다루는 문체로 유명한 소설가입니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오가와 요코는 특이한 세계관에 정적인 글로 유명한 중견 소설가고, 다와다 요코는 탈국가적, 탈언어적 특징을 갖는 이민자 문학을 추구하는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언급되는 작가입니다.
마이조 오타로는 추리 및 미스테리 소설가로 신원을 밝히지 않은 가명의 복면작가이고, 사토 아키는 판타지 소설 작가입니다.
마지막으로 니시무라 츠치카, 호시 요리코, 곤도 아키노는 만화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오가와 사토시 SF 작가입니다. 이 중 곤도 아키노의 만화 A코씨의 연인은 30대 전후의 여성의 연애담을 솔직히 담아 인기 연재되었던 만화입니다.


15. 두사람의 책장 속의 책들 - 두 사람은 동거 후 책장을 공유합니다. 이 책 리스트는 아직 한국에 번역된게 없어서 설명은 생략하고 부록 느낌으로 첨부합니다. 아시는 책이 있으시면 반갑게 아는척 해주시고 넘어가세요.

아사이 료 - 누구
아사다 테츠야 - 마작방랑기
아라키 히로히코 - 죠죠의 기묘한 모험
우메 카요 - 지짱사마 (사진집)
오쿠다 히데오 - 인더풀
커트 보니것 주니어 - 타이탄의 미녀
가쿠타 미츠요 - 공중 정원
카와시마 코토리 - 미라이짱 (사진집)
조지 아사쿠라 - 물에 빠진 나이프
스기우라 히나코 - 동쪽의 에덴
데즈카 오사무 - 아돌프에게 고한다
나카노 마사타카 - TOKYO NOBODY (사진집)
하나자와 켄고 - 아이 엠 어 히어로
필립 K. 딕 -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후지코 F. 후지오 - 이색 단편집 미노타우로스의 접시
마츠모토 타이요 - 푸른 청춘
미우라 시온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
미야자와 켄지 - 동화집 은하철도의 밤 외 열네 편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여행가이드 북 - 지구의 걷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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