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같은사랑을했다] 배경지식 사전 #1
시사회에서 보면서 배경지식에 대해 정리된 글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2회차를 하며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봅니다.
글은 다 써놨는데 읽기 불편하지 않게 너무 깊게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도 글이 기네요. 적절히 나눠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놓친 부분들이 있어 혹시 3회차를 한다면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5
1. 텐지쿠 네즈미 - 키누와 무기가 놓친 공연의 공연자로 가수가 아니라 일본의 오와라이게닌 (개그맨) 듀오입니다. 국민 게닌까지는 아니라서 둘의 독특한 취향의 일치를 보여주는 장치죠.
2.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 - 독일과 브라질이 맞붙은 경기로, 경기전 피파랭킹 2, 3위의 축구 강호가 맞붙어 호각세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브라질은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1:7의 기록적인 참패를 합니다. 키누가 어떤 상황에서도 이보다 최악은 없을거라 생각하구요. (브라질판 도하의 비극이랄까요)
참고로 브라질은 4강도 져 4위, 독일은 우승했습니다. (다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은 8강까지 진출하고 독일은 우리나라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죠)
3. 미라 전시회 - 일본 국립 과학박물관에서 실제로 상설로 진행하는 전시회입니다. 사랑의 죽음과 영원함을 생각하는 키누에게 어울리는 전시회 같죠. 무기의 가스탱크와 함께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는 각자의 취향이었죠.
4. 월세 6만엔(60만원) - 도쿄는 집값이 비싸 타지생활을 하는 무기같은 청년들에겐 월세 생활이 필수입니다. 도쿄 중심부에서 거리가 있는 쵸후역에서도 5분거리라 월세 6만엔이면 허름한 원룸살이죠. 사실 이것도 5만엔은 아버지 보조라 프리타(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생활)가 가능했죠. 이후 동거를 시작하며 역에서 30분거리로 타마강이 보이는 투룸으로 옮기게 되지만, 사랑으로 가득한 시기에는 이 30분은 서로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5. 니시아자부 - 롯폰기 옆 대사관이 많은 부자동네입니다. 키누가 여자 인원이 모자르다 하여 아르바이트차 들렸다 어떤 아저씨의 위절제 이야기를 들은 지역입니다.
6. 메이다이마에역 - 일본 명문 메이지대학의 이즈미 캠퍼스가 있는 역입니다. 무기와 키누가 막차를 놓쳐 처음 만나는 역이기도 하구요. 일본은 택시비가 우리나라에 3~4배에 야간할증도 있어서 막차를 놓치면 키누가 외박한것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가킷사(만화카페)나 넷카페(PC방)에서 아침까지 외박하곤 합니다. 무기와 키누가 동행한 오시이마모루를 모르는 남녀처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함께 밤을 보내자고 유혹하기도 하구요.
7. 쵸후역 - 도쿄 중심부 지하철인 도에이선과 메트로선이 다니지 않는 외곽 게이오선의 역입니다. 무기와 키누가 함께 걸어간 메이다이마에역에서 쵸후역까지는 대략 10키로 거리인데 여유있게 걸어가면 2~3시간 정도 걸릴거 같네요.
8. 오시이 마모루 - 일본의 전설적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대표작 공각기동대 하나만으로도 '신'으로 불려도 마땅하죠. 한동안 일본 영화계는 이런 오리지널리티보다 만화의 실사화에 집중되어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명작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마저도 실사화된 작품으로 소모되는 현실을 자조하고 있죠.
9. 카에다마 무료 - 일본 라멘집에만 있는 면추가 (카에다마) 무료 서비스입니다. 유명 라멘집이나 프랜차이즈형 라멘집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라멘 매니아 키누의 취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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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시이마모루는 실제로 출연하신건가욥?
마침 오늘 보고 왔는데 정보 감사합니다^^ 영화 넘 좋았어요😍 #2 기다릴게요ㅎㅎ
한국에 있는 라멘집도 면무료 인 곳이 몇군데 있죠.ㅎㅎ
실사화를 반기지 않던 주인공들인데, 정작 오시이 마모루 최근 필모가 실사화가 많고 흥행도 다 좋지 않아서 흠칫 했습니다.
(이 부분에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감독이 출연했다면 더 적절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개인 취향으론 토미노옹께서 흠흠)
아마 가장 상황이 적절했던 분이 섭외가 된거겠죠? ㅎㅎ
와 오늘 보면서 영화 얘기 외에 일본 연예계나 문학 쪽은 잘 몰라서 아쉬웠는데 정리 감사합니다~~
그래도 오시이 마모루랑 마녀배달부 키키 등 애니의 실사화 한탄에선 알아듣고 빵 터졌네요ㅋㅋㅋ
주인공들이 영화, 전시, 미술, 사진, 문학, 연극 등등 문화 전반에 깊은 취미가 있어서 여러 이름들이 나오는데 재밌더라구요.
브라질 vs 독일 경기는 실시간으로 새벽잠 설쳐가며 봤던 거라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났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일본 소설은 좋아하지 않아서 일본 작가들은 대부분 몰랐지만 그래도 간간히 아는 내용들이 있어서 재밌었고 감독 혹은 시나리오 작가가 덕후기질이 다분하네 싶었습니다ㅋㅋ
이 작품 감독도 그렇고 각본가도 일본 감성 영화의 대표격들이었으니 ㅎㅎ
이 영화 시대반영 정말 철두철미하다고 느꼈습니다
PPL이 아닌게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한국에서 리메이크되면 더 좋을거같아요
이 영화에서 그 일상의 자취를 조금이나마
느껴서 더 좋았어요 ㅠ 넘 그립네요
키누가 라멘 좋아하는 설정도 넘 취저였던
오시이 마모루 나오는거 보고 빵터졌던 ㅎㅎ
현실적인 지명이라 더 좋았던 작품이었네요.
전 영화 보면서 저런거 일일이 다 기억 못하겠던데.. 대단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작가가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당시의 문화나 브랜드명을 있는 그대로 넣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