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사발로 루카 파스타 재도전 후기!
와, 저번에 그냥 루카 감독님의 레시피 따라서
루카 파스타를 만들어 봤다고 글 올렸는데요.
https://extmovie.com/movietalk/66232521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당황스러웠어요.ㄷㄷ
원래 파스타는 집에서 종종 from scratch로 만들어 먹지만요
(시판 안 쓰고 소스를 다 만들어먹거나 오일파스타 위주)
바질페스토는 호기심에 아주 오래 예전에 만들어보고
맛있는데 너무 번거롭지 싶어서 진짜 오랜만이었어요.
그 글에서 다음엔 그린빈즈까지 넣어서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요. 내친김에 도구까지 준비해봤어요!
*이번 기회에 파스타에 대해 찾아서 읽어봤는데요.
파스타의 역사 진짜 엄청나더라구요?
우리가 제일 익숙한 토마토 소스는 18c 이후라서
역사가 그리 길지 않구요.
이런 페스토 파스타가 초기 파스타에 더 알맞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일부 사람들이 파스타를 손으로 먹기도 했다고 해요!
저희 동네 이마트에서 좀 더 살펴보니
바질을 더 크게 파는 거 하나 사니까,
바질잎의 크기도 더 크고
1팩을 거의 다 쓰니까 50g이네요ㅎㅎ
ㄴ자, 재료와 도구 준비를 마친 상황?
이번에 추가된 그린빈즈는 냉동 상태였거든요.
적당한 크기로 잘린 상태여서
저번처럼 갈변 방지를 위해
소금물에 재워둔 감자랑 같이 둠요
저 상태 그대로 면 삶을 큰 포트에
뜨거운 물 전기포트로 부어 넣기 전에
냄비 가열할 겸 미리 넣어서 가열해주면서
파스타 삶을 준비를 슬슬 했어요.
제가 이번에 구매한 파스타는요.
'Pappardelle'라는 넓적한 파스타인데요.
파스타 면이 좀 특이하게 생겼죠?ㅎㅎ
루카에서 나온 파스타 'trenette'도
주름있는 리본 파스타라고 해서!!
뭐 비슷하겠지? 하면서 사봤어요.ㅎㅎ
이 파스타는 6분 삶으라고 하더라구요?
보통 스파게티는 9-10분 정도 삶으니까요?ㅎㅎ
조금 덜 삶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바질 페스토를 믹서기 사용하는 대신,
리구리안들의 방식대로
절구처럼 생긴 음식용 막자사발을 사봤어요.
용산역 지하 이마트에서 찾았어요.
루카에서도 줄리아가 들고 있는 크기 보면 크지는 않고,
나무 절구 방망이 혹은 나무 막자를 들고 있길래,
사실 찾아보니 페스토 소스는
대리석으로 만든 제품(marble mortar)을
많이 쓴다고 한다던데요.
그냥 막자사발도 찾아 다니느라 꽤 시간 걸렸어요.
대리석으로 만든 건 거의 해외주문 같더라구요??
그냥 직접 보고 고르는 게 좋다 주의라서.ㅎㅎ
나무로 된 제품도 있었지만 이걸로 샀어요.
먼저 바질잎 50g만 갈아줬어요.
그렇게 많았는데 이렇게 확 줄어들었어요.
여기서도 이미 수분이 많더라구요.ㅎㅎ
(사실 처음 갈아봐서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힘들었어요ㅠ)
그 다음에 마늘을 넣어서 갈았는데요
마늘 갈기가 더 힘들어욬ㅋㅋㅋㅋ
사진 남기려고 이렇게 했는데요.
마늘은 그냥 좀 으깨서 넣는 게 좋을 듯요.ㅎㅎ
마늘 2알이라는데 큰거 한알에 작은 거 2알이에요.
마늘 갈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마늘 알갱이가 좀 보이는 것 같아요.
완성해서 먹을 때 믹서기로 만든 것보다 더
확실하게 마늘 알갱이가 씹히면서 맛있었어요.
(페스토 소스를 가열하지 않으니까요)
이때쯤 오일 50g을 넣었던 것 같구요.
이번엔 계량한 잣 30g 추가했는데요
잣은 쉽게 잘 갈려서 다행이에요.ㅎㅎㅎ
잣을 갈았더니 이제 좀 바질 페스토처럼 색이 연해졌어요!
이번엔 미리 강판에 갈아둔 치즈 2종류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소스의 농도상태를 계속 체크했어요.
치즈 2가지가 다 추가된 상태!!
자 그럼 저도 이제 파스타를 삶아볼까요?ㅎㅎ
저번 글에 소금 많이 넣고 삶으면 맛있다고
댓글 주신 분이 한분 계셨거든요?
원래 음식할 때 간을 거의 안 하고 요리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이탈리아 전통 방식을 최대한 따라보자 생각해서!
페스토에도 굵은 소금 넣고요,
면 삶을 때도 소금 많이 넣었어요!
페스토가 약간 된듯하면서도 약간 물기가 있지만요.
미리 계량해둔 나머지 50g도 추가했어요.
포트로 팔팔 끓여 계속 추가한 많은 양의 물에
먼저 삶고 있던 감자와 그린빈즈에
파스타 500g 덩어리 하나씩 넣어서 삶기 시작!
이번에도 어느 정도 삶은 파스타 면수를
미리 넉넉하게 페스토 소스에 준비해줬어요.
6분보다 1분 더 삶은 7분쯤에 물을 빼줬습니다.
그린빈즈가 있어서 더 보기 좋은 것 같아요.ㅎ
자 이제 열심히 섞어줍니다
이번 파스타는 꽤 넓어서
섞다가 면이 좀 찢어지는 게 아쉽더라구요!!
사실 이렇게 넓은 파스타면은 크림용이긴 해요.ㅎ
가족들이 시식할 준비하는 동안
힘들게 손으로 소스 갈아서 만들었으닠ㅋㅋㅋ
첫입은 손으로 먹어봐야지 하면서...
손 깨끗하게 다시 씻고 와서!
마치 배추김치 손으로 쭉 찢어먹든ㅋㅋㅋ
고개를 뒤로 젖혀서
면 한 가닥을 다 한입에 넣고 먹어봤어요.ㅋㅋㅋㅋ
면이 넓고 길어서요 한가닥도 입이 꽉 차요!ㅋㅋ
포크로 돌돌 말아도 두루마리 비주얼 가능해요.ㅋㅋ
직접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본 소감은요.
아버님. 줄리아가 정말 착하네요.
소스 만드는 거 줄리아가 하던데,
저는 생각보다 힘들었거든요ㅠㅠ
혹시 커피콩 핸드밀도 몸체가 크고 묵직한 게 편하듯...
사기나 나무로 만든 막자사발보다
대리석으로 만든 게 더 묵직해서 사용이 편하려나?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여튼! 믹서기로 만든 것보단
엄청난 수고스러움이지만요...
더 맛있기는 해요.ㅎㅎㅎ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믹서리 추천드립니다.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요리는 사실 정성이기도 하고
바질은 믹서기보단 막자사발이 정답인 것 같긴 해요.
여튼!! 이걸 재료를 준비해놓고 언제 만들까 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저녁에 아버지 늦은 저녁식사를 하셔야 하는데ㅜㅜ
하필 집에 밥이 없어서 그럼 이땐가보군? 하면서
저녁 늦게 갑자기 만들기 시작했구요.
만들어서 먹다보니 보이스 드라마 해줘서 보면서 먹고,
덜어먹고 남은 파스타는 다음 아침에 먹고
안돌비로 루카 7회차 보러 갔다왔어요!ㅎ
아! 맞다! 전에 남긴 바질 작은 잎이 있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루카 속 비주얼이랑
더 비슷해 보이려는 몸부림입니다.ㅋㅋ
근데 이렇게 바질잎을 가니쉬로 올리니까
이게 진짜 더 이쁘고 더 맛있네요!ㅜㅜㅜ
생바질은 the...Love😍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36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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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중국당면이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넘 맛잇게 보여요~~ 페스토 소스 만드신 실력에 감탄.
생바질은 사랑이에요ㅠㅠ 디저트로 카카오 비스코티 먹었습니당.ㅎㅎ
저는 저번 면이 더 좋은 것 같아요.ㅎㅎ 면을 포크로 떠서 먹을 때 너무 신경쓰여욬ㅋㅋ 아 그러고보니 면 삶는 거는 이번 면이 더 편했어요. 페투치네, 링귀네, 스파게티면처럼 긴 파스타 면은 길다란 전용 파스타면 전용 포트 아니면 한쪽 끝이 조금 덜 익는 것 같은 그런 게 있는데요. 얘는 덩어리를 쏙쏙 넣으면 되니까 편하더라구요. Trenette도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정성이 장난아닙니다😄
.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이미 아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바질 페스토에는 해산물 고명(?)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리구리아 지역이 바닷가이기도 하니까 현지에서도 해산물을 넣어서 먹기도 하겠죠?? 조금 더 도전적인(?) 시도일 수 있겠지만, 구운 관자나 새우, 오징어 같은 것을 소스에 추가해보셔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에요. 생크림을 섞어서 좀 더 크리미한 소스로 만들 수도 있구요. 물론 이렇게 변형(?)을 하면 트레네테 알 페스토가 더 이상은 아니게 되겠죠.
ps. 그리고 한번 더 진짜 트레네테 알 페스토에 도전하고 싶으시다면...(저 업자 아닙니다 ㅎ)
https://smartstore.naver.com/dellacucina/products/521770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