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확장판을 보면 더욱 재밌는 장면들 <1> (스포주의)
안녕하세요! 반지 후유증으로 이틀째 영화감상을 쉬고 있는 익린이입니다.
이번에 반지 3부작을 다시 보니 '이게 극장판이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장면 전환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의외로 개봉 후 극장판을 볼 기회가 적었고, 지금까지 줄곧 확장판만을 고집해서 생긴 현상 같습니다.
I. 반지원정대
극장판 : 178분, 확장판 : 228분 (+50분)
II. 두개의 탑
극장판 : 179분, 확장판 : 235분 (+56분)
III. 왕의 귀환
극장판 : 201분, 확장판 : 263분 (+62분)
취향 차이도 있겠지만 빠른 전개의 극장판은 영화를 처음 접하신 분들께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한장면이라도 더 보길 원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언급되는 확장판에 더 애착이 가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 글에서는 확장판에 추가된 장면들이 극장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당 1시간 내외의 분량이 추가된 만큼 모든 장면들을 다루진 않았습니다.
그저 이 장면은 "있었다면 이해가 더 빨랐겠다!"거나 "내 취향인데?"라고 느낀 부분들로 추린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론 버릴 장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추후 확장판을 보실 예정인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영화를 기반으로 둔 내용이며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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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실두르의 죽음
(극장판) 1편의 오프닝, 다고를라드 전투에서 사우론으로부터 절대반지를 얻게 된 이실두르는
(확장판) 오크들의 습격을 받고 다급한 마음에 반지를 끼게 됩니다.
황급히 물 속으로 뛰어들지만 반지는 이실두르를 버리기라도 하듯 그의 손가락을 벗어나게 되고, 이를 본 오크들은 화살을 쏘게 됩니다.
(극장판) 화살을 맞은 이실두르의 시신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반지는 강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습니다.
2. 빌보와 호빗
갈라드리엘의 나레이션이 끝나고 제목과 함께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극장판의 오프닝입니다.
반면 확장판에선 책을 읽는 프로도가 나오기 전 '백 엔드' 내부를 배경으로 제목이 등장하고, 책을 쓰는 빌보가 호빗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합니다.
(확장판) 이 과정에서 샤이어의 풍경과 호빗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호빗이 어떤 성향의 종족인지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극장판) 이후 프로도와 간달프가 만나 마차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확장판) 빌보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반지로 인해 안절부절하는 빌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엘프의 망토와 브로치
(극장판) 두개의 탑 도입부, 우르크하이들에게 잡혀가던 피핀이 입으로 브로치를 뜯어 바닥에 뱉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나뭇잎 모양의 브로치는 다른 원정대원들의 망토 목 부분에도 똑같이 붙어 있습니다.
(확장판) 이는 로리엔 숲을 떠나기 전 8명의 원정대원들이 갈라드리엘로부터 받은 공통된 선물입니다.
(극장판) 망토는 '검은 문' 앞에서 위기에 처한 샘을 프로도가 구할 때 요긴하게 활용되고
(확장판) 비를 피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2편' 골룸과의 첫 대면 직전)
4. 갈라드리엘의 선물
(확장판) 아라곤은 켈레보른(갈라드리엘의 남편)으로부터 단검을 선물 받고
(극장판) 각종 전투에서 상대의 하체를 찌르는 용도로 알차게 사용합니다.
※ 갈라드리엘은 아라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더 좋은 선물은 없다며 외손녀(아르웬)를 걱정하는 한편, 그가 조상들의 영광을 되찾길 기원합니다.
(극장판) 집에서 가져온 활을 쓰던 레골라스는
(확장판) 신상 활을 선물 받고 반지가 파괴되는 그 순간까지 원없이 화살을 쏘게 됩니다.
(확장판) 샘은 요정의 밧줄을 선물 받습니다.
메리와 피핀이 받은 "단검은 없나요?"라고 묻지만 갈라드리엘은 온화한 미소로 무시해버립니다.
(극장판) 이 밧줄은 골룸을 사로잡아 목을 묶는데 사용되고
(확장판) 2편의 도입부, 절벽을 내려오는 용도로도 활용됩니다.
이 때 샘은 샤이어에서 가져 온 소금을 꺼내보이기도 합니다.(언제 먹을지 모르는 로스트치킨을 위해 챙겨왔다고..)
극장판의 도입부는 확장판의 밧줄씬이 끝나고 나오는 장면입니다.
5. 렘바스 빵
(극장판)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렘바스 빵' 역시 갈라드리엘의 선물입니다.
골룸의 얄미운 연기력에 여러 관객들을 뒷목 잡게 했던 장면으로 유명합니다.
확장판에선 로리엔 숲을 떠나기 전, 레골라스가 친히 렘바스 빵의 효능을 알려줍니다.
한 입만 베어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고 하는데 피핀은 이미 4개나 먹어치운 상태입니다.
6. 보로미르와 파라미르
(극장판) 매력 넘치는 보로미르 캐릭터가 1편만에 죽어버려 아쉬운 분들이 계셨을 겁니다.
(확장판) 2편에서 프로도를 만난 파라미르는 자신이 보로미르의 동생이라 얘기하며 형의 시신을 수습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반토막 난 형의 뿔나팔을 바라봅니다.
파라미르의 회상 장면이 이어지며 오스길리아스를 탈환한 보로미르가 멋진 연설을 합니다.
축배를 들며 동생을 끔찍이 여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버지 데네소르에게도 동생을 칭찬하지만 3편에서 보았듯이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 있습니다.
(극장판) 때문에 곤도르에 도착한 간달프가 피핀에게 보로미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데네소르는 이미 아들의 죽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오스길리아스를 빼앗긴 파라미르를 질책하며 가능성 없는 죽음의 길로 몰아세웁니다.
7. 메리와 피핀 in 아이센가드
(극장판) 헬름협곡에서 돌아온 아라곤 일행을 맞이하는 메리와 피핀
베이컨을 씹고 담배를 피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확장판) 이는 엔트들의 아이센가드 점령 후 사루만의 식량창고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담배를 피우며 승리를 만끽하는데 나무수염 앞에서 겁도 없이 식물을 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3편 왕의 귀환은 3부작 중 유일하게 극장판과 확장판의 도입부가 동일한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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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 다음 편에 이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편 이어보기↓↓
KiaOra
추천인 76
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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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분량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데 2편에 저렇게 나와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
슬프게도 아직 확장판을 본적이 없네요ㅠㅠ 본편은 집에서 비디오로 열몇번씩은 봤는데... 언젠가 다시 극장에서 걸어줄 날이 오겠죠.. ㅎㅎ
1편에선 선물장면이랑 렘바스 브레드 장면ㅋㅋㅋ 두 호빗이 한동안이 아닌 한참동안 뭘 못 먹었어도 크게 지장없었던건가!ㅋㅋ 사실 그 정도면 입 벌리면 체내에서 렘바스 브레드가 미역처럼 불어터져서 나오는 광경이 펼쳐져야 하는 건 아니었나? 싶어요.ㅋㅋㅋㅋㅋㅋ 2편에선 아라곤 나이 장면에서 ㄴㅇㄱ했던 기억이 강렬합니다
비교글 상세히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1~3편에서 삭제된 장면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 뽑아보면 이거 같아요
1편에서는 갈라드리엘 선물 대방출
2편에서는 파라미르의 회상
3편에서는 사루만의 죽음
워낙 러닝타임이 기니까 어쩔 수 없는 감독의 가위질이었겠지만
이 장면들은 삭제하지 않는게 개연성에 더 충실하지 않았을가 생각해요
아.. 그리고 반제 후유증..ㅠㅠ
저도 MX관 D열에서 2,3편 연속으로 보고 나니까
한 3일간은 목이랑 등짝이 아프고 눈이 침침하고 그랬어요
뭐 그래도 확장판 재개봉 해준다면 또 가겠지만요 ㅋㅋ
체력의 중요성 여실히 느꼈습니다.. 확장판 재개봉을 기다리며 관리 좀 해야겠어요ㅋㅋ
말씀하신 부분 특히 주의깊게 봐야겠어요 ㅎㅎ
와...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아주 좋네요.
확징판으로 걸어줘도 하루에 정주행 가능합니다 ㅎㅎㅎ
3편 해설 작성이 시급합니다~!! ㅋ
오 확장판도 보고 싶네요...!
갈라드리엘이 에아렌딜의 빛 주는 장면은 반지원정대 극장판에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극장에서 연달아보다가 에아렌딜의 빛으로 쉴롭 쫓아내는 장면 보고 '어 저거 1편에서 받은 거네 이래서 극장에서 한 번에 보는 게 좋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반지에 홀려서 무섭게 호통치다가 정신 차리고 프로도한테 에아렌딜의 빛 주면서 대사 쳤고 그 대사가 그대로 3편에서 나레이션으로 나왔어요.
오우 댓글을 반영해주시다 못해 다른 내용으로 교체를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저도 항상 확장판만 보다가 이번에 극장판보면서 확실히 확장판은 친절하다는걸 느꼈어요
특히 3편에서 아라곤이 팔란티르로 사우론의 군대를 유인하는 장면이 편집돼서 처음보시는 분이라면 읭?어떻게 유인했댜? 라는 생각이 들수있을거같아용ㅎㅎ
확장판에 안 넣은 장면들도 많다더군요. 아라곤 아르웬의 놀이(?) 김리 레골라스 배타고 떠나는 장면등
3,40주년까지라도 기다리라면 기다릴테니 미공개 장면들 공개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