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바꼈으면 하는 영화판의 아쉬운 점들
관객의 관점으로서나 수입, 배급사의 관점 혹은 극장에서 봤을 때 뭔가 불합리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생각한 것들이예요.
1. 영화 XXX의 제작진의 신작~~
흔히 쓰이는 포스터나 예고편의 문구죠. 제작진이라 함은 모든 영화 참여 스탭을 일컫는 것은 당연하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선 보통 감독이나 제작자 등 주요 제작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특히나 감독의 차기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죠. 그래서 저런 제작진이란 타이틀을 쓸 때는 관객의 혼란을 막고자 어느 정도 범위의 제한을 두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생각이긴 하지만 너무 상투적으로 쓰이는 마케팅 문구라서 한번 떠올려 본 아이디어네요.
2. 관객을 현혹하는 제목 사용
<옹박:두번째미션>이나 숱한 <엽문>의 곁을 서성거리는 시리즈처럼 국내에 들어와서 마치 속편인 양 포장되어 제목을 정하는 경우가 참 많죠. 많은 분들이 모를 <빌리와용감한녀석들>이란 애니 시리즈는 원래 시리즈도 아닌데다 제각기 다른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리즈처럼 포장되어 2편, 3편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한 때는 먼저 개봉한 국산 애니 <아마게돈>으로 인해 마이클 베의 <아마겟돈>의 제목이 지금처럼 정해진 바 있는데 동일한 제목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더랬죠. 수입 당시 원제가 그랬거나 보통명사의 제목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완전히 현혹하는 거짓 속편과 더불어 교묘하게 인기 영화 제목뒤에 숫자나 연도만 붙여진 것들 등 유사한 제목으로 관객 낚으려는 영화의 제목도 일정 부분은 걸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1,2번 생각 모두 수입사에서 안좋아겠네요) 제목 권고 같은 거 말이죠. 기존 작품을 일부라도 보호하는 목적이기도 한데 좀 과도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어요.
3. 특별관 스크린쿼터
이미 스크린쿼터는 유명무실해진지 오래입니다. 1년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스크린쿼터를 채우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죠. 이런 가운데 쿼터 때문에 골머리는 IMAX와 같은 특별관과 더불어 예술관에서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IMAX관 스크린쿼터는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죠. IMAX관 스크린쿼터를 제외한다면 좋아할 곳은 극장과 직배사 그리고 관객들이 환영할텐데 문제는 그 누구도 먼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란거죠. 국내 제작사가 할 필요는 더더욱 없으며 직배사나 극장이 움직인다면 있는 놈들이 더 벌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될 겁니다. 뭐 공무원들이 먼저 좋은 아이디어라고 발 벗고 나설 일은 더욱 없죠. 차라리 한국영화 IMAX 포맷 제작지원을 국가에서 어느 정도 해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술관의 경우 더욱 심각합니다. 대부분 단관이기 때문에 한국영화만 상영해야 하는 최소 53일은 그냥 영업을 포기해야 수준에 이를 때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수입 예술영화가 개봉하지 않는 때가 없죠. 상대적으로 동시기 개봉하는 수입에술영화가 역차별 받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론 스크린쿼터를 채우기 때문에 작은 여러 한국독립영화의 개봉일이 겹쳐져서 경쟁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죠. 과거 70~80년대에는 스크린쿼터를 맞추기 위해 예전 영화 재상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물리적인 개봉작이 적었던 시기였고 지금은 워낙 압도적으로 수입영화가 많은 시기라 1개관에서 온전히 한국독립예술영화만 상영할 수 있는 적정한 시기를 잡는 건 정말 어렵네요. 차라리 한국독립영화 상영을 많이 하는 곳에 더 큰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게 어떨까요.
4. 2D/3D, 더빙/자막 심의
현재 심의체계는 신기하게도 2D와 3D는 별개로 받아야 하고 더빙과 자막은 구분해서 받지 않아도 됩니다. (더빙은 더빙 대본을 제출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사실 영화에서 2D와 3D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더빙과 자막의 차이는 화면은 동일해도 다르죠. 더빙과 자막이 구분없이 심의가 된다면 3D도 굳이 개별로 받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가 흔히 IMAX 3D 영화가 예매가 늦게 열리는 일부 경우는 심의가 늦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통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2D 버전이 국내에 먼저 들어와 심의가 먼저 나기 때문이죠. 또한 심의가 이뤄져야 예매 오픈이 가능하다는 것은 오랜 관습 같은 것인데 그래도 이건 조금씩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1,2번은 관객의 관점으로 3,4번은 그래도 극장에서 업무를 해본 입장에서 느낀 점입니다. 포스터나 전단지는 몰라도 모바일에 노출되는 소소한 이미지들까지 심의를 받아야 하는 영화업계의 소소하지만 짜증나는 일들이 참으로 산적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한 일들도 있지만 말이죠.
ex)아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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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번이야 뭐.....ㅎㅎㅎㅎ
한 박스오피스 5위 정도해도 외화 또는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아니면 개봉영화 박스오피스 1위~ 이런식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수두룩한데요...ㅎㅎ
그런데.... 스크린쿼터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네요...
대한민국에서 스크린쿼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특별관은 오직 용산 CGV 딱 한군데 뿐입니다.
이게 현실인데 이걸 모든 특별관에 일반화시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않나 싶네요.
다만, 아트하우스에 있어서는 공감하는 바가 있지만
지금처럼 재개봉 영화들을 기획전이란 명분으로 할인 다막아놓고 돌리면서 온통 굿즈 장사만 하면서
정작 평소라면 당연히 아트하우스에 걸릴만한 영화들을 일반관에 거는 행태로 운영하면서
스크린쿼터 문제를 적용하는건 이또한 문제가 좀 있지않나 싶네요....ㅠㅠ
저 역시 그저 조금 관심이 많은 일반관객 입장일 뿐이라 자세한 내부사정은 알 수는 없지만
서울 내지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아무리 아이맥스 외화를 걸어야 관객이 없고
워낙 한국영화 수요가 많으니 저절로 스크린쿼터 문제 자동해결이고....
솔까말 서울, 수도권도 죄다 용산으로만 수요가 몰려있는게 현실이죠.
캐나다 IMAX 본사측에서 이해와 양해를 한다는 것도 이부분이 아닐까 싶고,
이건 어쨌거나 스크린쿼터와는 무방한 사안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 기본 일년에 20% 의무상영에서 청소년 또는 예술영화 전문관이라는 명목으로
특별관이나 아트하우스 등에 일년에 20일씩 추가로 빼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영진위 같은 곳에서 허가를 안해주고 그런게 아니라
단지 CGV에서 신청을 안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불가죠...ㅠㅠ
1번.. 저 문구 정말 화가 납니다...
2번.. 공감합니다
3번.. 저는 용아맥관에서 논아맥 한국영화들을 좋게 봐서... (ex 사바하, 봄날은 간다, 남산의 부장들, 기생충(논아맥) 등등...)
4번.. 확실히 불합리합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제작진이라고 낚시홍보하는 거 너무 싫습니다...
놀란과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라도 말이죠.
1번은 그러려니 하는데 2번은 좀 고쳤으면 좋겠네요. 곧 개봉하는 <캐리비안 해적과 마법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도 그렇고..
4번으로 처음 알게 됐는데 더빙/자막은 따로 심의받지 않는군요? 그럼 언어의 부적절성은 둘 중 높다고 판단되는 걸 기준으로 삼게 되는건지 궁금하군요..
모두 백퍼 공감합니다. 근데 뭐 이젠 ... 제작진 이딴 저급한 낚시에 혹하는 관객들은 거의 없을겁니다. 오히려 피하죠.
아직 미개봉인 캔디맨도 분명 조던 필 감독으로 홍보를 하겠죠... 모르는 사람은 또 낚일테고요...
2번 예시로 든 영화 제목을 보니 왜 제가 눈물이 다 나는지 ㅠ.ㅜ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요...)
옳은 말씀들 하셨는데 특히나 3번은 격공합니다. 한국영화도 쿼터 받으려면 그에 맞는 영화로 걸었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IMAX관이라고 할 때 호불호를 떠나 《신과 함께》, 《기생충》, 《반도》 걸면 되잖습니까 괜한 쿼터 건다고 포맷도 아닌 영화 트는 거 전 반대입니다.
안그래도 1번은 항상 주위 지인들에게 영화 쉽게 거르는 법으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ㅋㅋ
마케팅 방식이나 극장 시스템 등 상업적인 면모 때문에 좋아하는 영화(자체)가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점이 불편했던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상업적인 목적에서 출발했고 자본과 투자 등 걸린 부분들이 많아서 잠시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