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가 영화제작에 관해 알려주는 10가지 것들
Taste of Cinema에 <스타 워즈>에 관한 무척 좋은 글이 올라왔길래
안 되는 영어로 어렵게 번역해봤습니다.^^;
오역 같은 거 지적해주시면 반영할게요.
<스타 워즈>가 영화제작에 관해 알려주는 10가지 것들
10 Things “Star Wars” Can Teach You About Filmmaking
http://www.tasteofcinema.com/2014/10-things-star-wars-can-teach-you-about-filmmaking/
<스타 워즈>의 예술적, 기술적 혁신은 할리우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스타 워즈>가 개봉되면서부터, 관객들은 <프렌치 커넥션>이나 <대부> 같은 거칠고 폭력적인 스릴러물에서, <수퍼맨>이나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여름 블록버스터 오락물로 관심을 돌리게 됐다. 개봉 당시 <스타 워즈>는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지만, 작품의 예술적 성취는 지속적으로 폄하 당했다. 뉴요커지의 영화 평론가 폴린 카엘은 유명한 <스타 워즈> 비평글에서 “이 영화에는 호흡도 서정성도 없다. 두 개의 지는 해가 나오는 것이 유일하게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비판했고,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의 각본가 폴 슈레이더는 “<스타 워즈>는 할리우드의 심장과 영혼을 좀먹고 코믹북스런 블록버스터들을 만들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타 워즈> 프리퀄들의 낮은 평가는 <스타 워즈>의 평판에 더 큰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스타 워즈>(지금은 ‘스타 워즈: 새로운 희망’으로 알려진)가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6개를 수상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스타 워즈>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여름 블록버스터 오락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통하는) 기술적, 예술적인 성취를 거둔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타 워즈>는 진부한 영화 제작 스타일에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에 할리우드를 바꾼 것이다. 당신도 <스타 워즈>를 통해 영화 제작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다음의 리스트가 <스타 워즈>의 영화적 성취에 대한 가이드 구실을 할 것이다.
1. 편집
<스타 워즈>의 첫 번째 편집본은 끔찍한 재앙 그 자체였다. 장면들은 늘어지고 지루했고, 장황한 대사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들로 가득했다. 그 원인 중 일부는 <스타 워즈>가 수많은 배경 스토리를 가진 탓이다(그걸 다 설명하기 위해 나중에 3편의 프리퀄이 나왔을 정도). 조지 루카스는 원래의 편집자를 해고하고, 어려운 대사들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이들로 교체했다. 복잡한 설명 대신, <스타 워즈>의 모든 것들은 에너지와 활기를 지니고 앞으로 향해 나간다. 어떤 꾸물거림도 없이, 캐릭터들은 (때론 말 그대로) 장면들을 뛰어넘는다.
또한 <스타 워즈>의 편집은 조지 루카스의 비주얼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 편집에 있어서 보통은 끝나는 씬에 나오는 사물과 이어서 시작되는 씬의 사물을 비슷하게 매치시키는 경우가 많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바뀌는 점프 컷을 떠올려보라). 조지 루카스는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와 개념을 선호한다(이를테면 흑과 백, 선과 악). <스타 워즈>의 첫 번째 와이프 전환(새로운 장면이 앞의 장면을 자동차 앞 유리창의 ‘와이퍼’처럼 닦아내는 장면 전환 방식)은 우주의 어두운 배경을, 타투인 행성의 밝은 사막 풍경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2. 의상 디자인
대조되는 이미지에 대한 조지 루카스의 선호는 <스타 워즈>의 의상 디자인에도 영향을 줬다. 주연 캐릭터들의 의상은 영화의 테마를 은연중에 암시한다. 루크와 레아 같은 선한 캐릭터들은 하얀 복장을 입은 반면, 악한 캐릭터인 다스 베이더는 검정색 의상이다. 도덕적으로 불확실한 안티 히어로 한 솔로는 흑과 백이 뒤섞인 의상을 입었다. 미학적으로 루크와 레아는 서로 연결돼 있는데, 둘 다 순수한 동기를 지니고 있으며, 둘 사이에 더 깊은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로맨스 혹은 다른 이유).
3. 화면비
<스타 워즈>의 극장 화면비는 2.35:1이다. 전통적으로 이 화면비는 서사 영화에 주로 쓰이는데 덕분에 영화가 서부극처럼 널찍하고 장대해 보인다. 튀니지(타투인)의 광활한 풍경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타 워즈>는 또한 매우 선명하고 또렷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데 이는 촬영감독 길버트 테일러가 우주 공간에선 아웃포커스 될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스타 워즈>의 여러 장면들은 웅대함과 영원함을 품은 미적 감각을 지니게 됐다. 1977년 첫 개봉 당시부터 이 영화는 이미 고전처럼 보였다.
4. 조명
여러 부분에서 1977년 <스타 워즈>의 단순한 세트가, 2005년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CG로 처리된 영상보다 더 좋아 보인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조명의 힘이다. 실제 사물이 빛을 반사시키는 것이 CG보다 훨씬 리얼해 보이는 것이다. 거대한 (그리고 어두운) 우주선 내부를 밝게 하려고, 길버트 테일러는 ‘죽음의 별’ 세트를 과도할 정도로 분해한 뒤 세트 전체를 비출 수 있는 강력한 조명 장치를 설치했다고 한다. 덕분에 조지 루카스는 각 장면들을 찍을 때마다 조명 장치를 새로 설치할 필요 없이 모든 각도에서 촬영할 수가 있었다.
5. 촬영
<스타 워즈>는 클로즈업, 혹은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촬영된 장면이 많지 않다. 또한 익스트림 롱숏(캐릭터들이 보일 듯 말 듯한)도 많지 않다. 조지 루카스는 롱숏(캐릭터들의 전신과 그들의 주위를 보여주는)과 미디엄 롱숏(캐릭터들의 전신을 보여주되 발과 허벅지 아래는 안 보이는), 미디엄 숏(상체만 보여주는), 미디엄 클로즈업(배경이 모호한 범위에서 얼굴과 어깨를 보여주는)을 주로 애용했다.
그 결과, 캐릭터들이 같은 쇼트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스토리상에서 핵심 캐릭터 간의 유대감이 쉽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분장과 의상, 세트 디자인에 과도한 노력을 들일 필요성도 줄어든다. 캐릭터들이 사는 외계 세상이 크게 튀지 않는 일반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스 아이슬리) 술집 장면은 예외인데, 기묘하고 생소한 세계에 들어선 젊은 주인공 루크는 자신을 백안시하는 괴상한 외계인들과 마주친다. 관객들은 루크처럼 경외심을 갖고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6. 연기
<스타 워즈>에 클로즈업 장면이 많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화 속 4명의 핵심 캐릭터들은 표정 연기에 적합하지가 않다(츄바카, 다스 베이더, R2D2, C3PO). 츄바카와 R2D2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혹은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언어로도). 하지만 그들은 신체적 제스처와 이해하기 힘든 소음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충분히 표현한다. 다스 베이더와 C3PO는 성우들의 후시 녹음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한 독특한 의상의 캐릭터들에다가 흥미로운 조합의 출연진들이 더해졌다. 조지 루카스는 두 명의 거물 배우들을 <스타 워즈>에 캐스팅했다. 알렉 기네스(벤 케노비 역)와 피터 쿠싱(타킨 총독)이 그들이다. 거기에 배우 경험이 부족했던 캐리 피셔(레아 공주)와 마크 해밀(루크 스카이워커), 그리고 좀 더 베테랑인 해리슨 포드(한 솔로)를 기용했다. 연기자들 간의 차이는 뚜렷하다. 루크와 레아의 장면에선 에너지가 넘쳐나고 순진함과 희망의 감정이 보인다. 케노비는 관객들에게 금세 안정감을 준다. 그의 장면들은 훨씬 차분하고 대사들은 굉장한 위엄을 담고 있다.
7. 음악
<스타 워즈>를 비판하는 이들은 영화가 ‘눈요기’ 이상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비판에 빠진 것이 있다. <스타 워즈>의 선형적인 대사와 요란한 음향효과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무척 쉽게 만들어준다(눈을 감고 보더라도 영화가 이해가 된다. 한번 해보라). 눈요기라기보다 ‘귀요기’에 가까운 것이다. 더욱 중요하는 것은 음악이 정교하고 의미심장하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클래식한 음악들은 <스타 워즈>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다. 음악의 동기와 은유는 스토리를 강화하고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케스트라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음악은 스크린 속 드라마의 분위기를 띄울 뿐만 아니라, 벌어질 사건과 캐릭터들에 대한 우리의 예상을 뒤집게 한다.
8. 음향효과
<스타 워즈>는 음향효과 분야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영화로 유명하다. 다스 베이더의 숨소리는 (음향 담당자) 벤 버트가 수중 호흡 장치를 통해 숨을 쉰 것을 녹음하여 만들었다. 광선검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고장 난 TV에서 나는 소음을 가지고 만들었다. 츄바카의 목소리는 개, 사자, 바다코끼리의 울음소리를 가지고 합성했다.
<스타 워즈> 이전의 SF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은 생소하고 이질적인 음향효과들을 사용했다. 반면 벤 버트는 <스타 워즈>의 음향효과들을 친숙하면서 ‘살아있는 듯한’ 소리들로 녹음했다. 이는 영화에 미묘한 현실감을 부여했다.
또한 벤 버트는 음향효과를 통해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게끔 했다. 그는 제국과 저항군 우주선의 효과음들을 구분을 지어 녹음했다. 그 차이는 죽음의 별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저항군 우주선의 소리가 전통적인 비행기처럼 들리는데 반해, 제국군 우주선은 유령처럼 날카롭게 들린다. 그런 단순한 소리가 그들의 악의를 전달하고 있다.
9. 특수효과
인상적인 축소 모형을 통한 시각효과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1968년, 더글라스 트럼불은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초현실적인 우주선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스타 워즈>는 ‘다익스트라플렉스(Dykstraflex)’로 알려진 컴퓨터 제어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특수효과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개발자 존 다익스트라의 이름을 딴 시스템). 이 신기술은 모터가 달린 카메라를 미리 짠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버튼만 누르면 카메라가 돌아가고, 팬하고, 틸트하고, 회전하고, 심지어 포커스를 바꾸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가장 핵심은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카메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반복시키는 것이었다.
카메라 포지션의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이 가능해졌다. 관객들은 이전의 영화들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경험을 하게 됐다.
10. 프로덕션 디자인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에 앞서, <스타 워즈>는 SF 관객들에게 지저분하고 낡은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다. 이전의 전통적인 SF물들에서 미래적인 도시, 로봇, 우주선은 언제나 새것 같고 초현대적이었다. <스타 워즈>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오래되고 낡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 기술들은 지나간 과거의 유산들처럼 보인다. 나오는 무기도 광선총 대신 검이다. 밀레니엄 팔콘호의 포대는 1차 대전의 폭격기에나 나올 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영화에서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조지 루카스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고전 모험 영화들(<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댐 버스터> 등)에 끊임없는 오마주를 바친 것이다.
일반적인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세트 제작과 채색 담당자)은 자신들의 작업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서 최대한 아름답고 깔끔한 세트를 만들려고 한다. <스타 워즈>는 사소한 디테일들(흠집, 얼룩, 찌그러짐 등)이 영화에 질감과 역사를 부여하는 훌륭한 사례다. <스타 워즈>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라 아주 머나먼 과거의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데이빗 비긴즈
golgo
추천인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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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하면 오프닝 시퀀스와 음악이죠 ㅋ
익무는 좋은 글인데 묻힌게 참 많은거 같아요... ㅠ
잘 보겠습니다 ㅎ
와 좋은 글이네요!!! 스타워즈가 고전으로 불리는 건 영화적으로도 분명한 성취를 거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네요
의상에도 의미가 있었네요 ^^ 선과 악을 상징하다니 미쳐 깨닫지 못했는데 ^^ 이 글을 읽으니 스타워즈가 더 기다려 집니다.
스타워즈를 이미 숱하게 봐왔지만,
더 깊게 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글입니다!
참고로 제국군의 전투기의 이동 소음은 동물들의 울음 소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내용에 없길래..
아 이렇게 좋은 글이 있었네요ㅠㅠ 항상 그저 팬을 자처하기만 했지, 이렇게 영화사적 맥락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스타워즈하면 음악이 젤 먼저 떠오르네요.존 윌리엄스가 특정 영화하면 떠오르는 음악을 만드는덴
탁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