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루소 감독 "대형 흥행작이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와인스틴 때문이다?" 발언 논란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공동 감독인 조 루소가 최근 아카데미상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루소 감독은 자신의 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 홍보 중, 흥행 수익 상위권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기 어려운 경향에 대해 “이것은 하비 와인스틴이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오스카 캠페인에 추천한 예술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주류 영화를 공격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인기 영화들도 오스카를 받을 수 있었지만, 와인스틴이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면서 관객들의 아카데미상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객은 오스카 후보작들을 직접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하비 와인스틴은 미라맥스와 와인스틴 컴퍼니를 통해 여러 작품을 제작하며 아카데미상을 휩쓴 바 있으나, 2017년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복역 중이다. 루소 감독이 언급한 ‘예술 영화’란 와인스틴이 제작한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9) 등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루소 감독의 발언이 보도되자 즉각 반박이 쏟아졌다. 그의 주장과 달리 2000년대에도 <글래디에이터>(2000),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시카고>(2003)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들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오펜하이머>(2023)가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블랙 팬서>(2018)와 <조커>(2019) 같은 코믹스 원작 영화도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주류 영화가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다크 나이트>(2008)가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비판이 거세졌고, 이를 계기로 작품상 후보가 최대 10편까지 확대되는 변화가 있었다.
결국 루소 감독이 말하는 ‘메인스트림 영화’의 정의가 무엇인지가 모호하며, 그가 와인스틴을 거론한 의도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와인스틴 외에도 아카데미 캠페인 과정에서 대형 흥행작을 견제한 사례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허트 로커>(2008)의 프로듀서 니콜라 샤르티에는 경쟁작 <아바타>(2009)에 투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가 아카데미 시상식 출입이 금지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루소 감독의 발언은 아카데미상이나 영화 산업 내부의 정치적 문제를 깊이 분석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현재 영화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한 보다 감정적인 반응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영화를 함께 즐겨야 하는데 서로 공격하고 있다”며 “마블 영화가 영화(시네마)를 죽이고 있다는 논쟁도 그렇다. 오히려 마블 영화는 오랫동안 영화관을 유지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을 고려하면, 루소 감독이 마블 영화를 둘러싼 비판에 대한 방어적 입장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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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지금 그런말할 타이밍도 아니고, 평소에 말했어도 욕먹을 일인데... 3억2천짜리 말아먹은 지금.... 아닌것 같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