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로봇' 후기.. 불균질한 애니메이션

동심 파괴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파닥파닥> 이대희 감독의 사이버펑크 SF물인데, 어른에게 추천하기도, 그렇다고 애들 보라고 권하기도 참 난감한 작품이에요.
과거의 사고로 로봇을 싫어하는 주인공이, 인공지능 오류로 폭주하는 로봇을 진압하는 경찰로 활동하던 중, 사고로 정신이 신제품 로봇의 몸에 들어갑니다. (<공각기동대>의 '고스트' 개념 비슷하게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설정이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설명은 없음)
그리고 기업 내부의 음모로 목숨을 위협받는 되바라진 재벌 소녀와 만나서 친해지고, 그 소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에요.
보다보면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등 명작 SF의 영향이 짙은 영상과 연출이 자주 보입니다. 제법 강렬해서 때로 공포스럽기까지한 장면들이 나올 때는, 감독이 제대로 성인 타깃 작품을 만들면 잘할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단순하기 그지없으면서 제대로 된 설명은 없이 구멍 숭숭뚫린 이야기와 1차원적 캐릭터 묘사, 아동 시청자 수준에 맞춘 대사들이, 감독이 은근 슬쩍 드러내는 마니악한 성인 취향과 너무나 안 어울립니디. 극중 시대 배경은 2050년대인데, 설정은 20세기 SF물들의 것을 짜깁기한 터라 신선함도 부족하고요. 감독은 내심 어른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었나본데, 여건상 이야기를 어린이 관객이 이해할 수준에 맞추려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불균질한 애니가 나온 것 같아 아쉽습니다.
육중하면서 귀여운 주인공 로봇과 대비되는 섹시한 악당 로봇은 꽤 매력적이고, 군데군데 멋진 액션도 나오지만, 캐릭터와 이야기에 공감이 되질 않아서 재밌게 볼 수 없었네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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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보러 갔다가 대참사들이 일어났다는... 애들 다 울고불고 난리나고...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