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홍길동님 나눔] <노스페라투>를 보고 (스포O)
* 이 리뷰는 '쾌남홍길동'님의 나눔으로 감상 후 작성되었습니다. 빠르게 상영이 내려가고 있어서 자칫 극장에서 못 볼수도 있었는데 '쾌남홍길동'님 나눔 덕에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트 하우스>, <더 위치> 등 공포영화에서 고유한 인장을 남기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꼭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맞춤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보면 최근 개봉한 <워키드>와 유사한 기획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감독의 팬심으로 최근 개봉작으로 제작되었으니까요. <위키드>가 연극 무대 특성상 가진 표현의 제약을 매체의 전환으로 확장성을 가졌다면, <노스페라투>는 원작이 당시 무성, 흑백 영화로 가졌던 기술의 제약을 현대 기술력에 힘입어 표현의 확장성을 얻었달까요.
오프닝부터 알 수 있는 연출적인 특징은 풀샷과 클로즈업을 충돌시켜 스산한 톤앤매너를 빠르게 형성하면서 인물의 공포스런 감정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안개, 먹구름, 해무, 밤바다, 설원 등 전태적으로 어운 배경에 (독일 표현주의 사조의 대표격인) 원작의 특징인 콘트라스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색감을 죽여 음산함을 더하기도 하죠. 이런 방법론은 단순히 미학적인 기능만이 아니라 빛과 어둠, 흑과 백, 그림자 등 시각적 양식과 내러티브가 일치되는 측면이 있게 됩니다.
영화의 편집도 카메라를 틸트 등 무빙하거나 전후 장면의 인물 동선을 맞추시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영화의 편집이 유기적인 동시에 영화 자체가 밤에 유령이 유영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더불어 악몽이나 충격파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극 중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파장을 편집으로 전달하기도 하고요.
러닝타임의 55분이 되는 지점에서 노스페라투가 이동하게 되면서 영화가 조금은 전환되는 듯 느껴집니다. 원작에서 차용한 그림자의 활용 같이 인상적인 부분도 분명 있지만 후반부에 들어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주가 되어 영화를 장악한 고딕호러의 음산한 냉기가 미지근해져버린달까요. 공포를 뒤로 하고 행하는 노스페라투의 에로스도 설득에 실패하고요. 그러다보니 후반부는 실제 분량도 그렇고 영화의 텐션 자체도 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 고전적인 이야기의 리메이크작은 충분히 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원작에서 이어온 설정이나 스토리라인이 (애석하게도) 현대에서도 공감요소로 작용되니까요. 초반부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토마스‘가 계약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정규직 전환과 돈 때문이라는 점이나 극 중 노스페라투가 페스트로 은유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팬데믹을 겪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기에 고전적인 이야기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고 사료됩니다.
<그것>에 이어 또 한 번 섬뜩한 분장을 한 빌 스카스가드 배우는 그렇게까지 공포가 극을 장악하지는 못해 아쉽고, 영화를 이끄는 니콜라스 홀트는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함도 들었습니다. 릴리 로즈 뎁에 대한 얘기를 꼭 해야할 것 같은데 그녀는 이 영화를 위해 데뷔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적합해보였습니다. 이 영화의 톤앤매너를 대변하는 마스크이자 어울리는 연기였습니다.
- 별점 : ★★★☆
추천인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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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로즈 뎁 연기는 호평이 많은데 제가 알못이라 그런지 혼자 붕 뜬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뭐 보는 이의 감상에 따라 다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