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사,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장점은 라이온킹 실사판과 달리 캐릭터의 표정에 좀 더 신경을 썼다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보다보면 색깔 정도만으로 캐릭터를 구분해야 해서 힘들지만(무파사랑 타카도 구분이 어렵;;;)
원작에서는 검정색이던 스카(타카)의 갈기도 여전히 자기 털색이랑 비슷해서 크게 티가 안 나고요.
그나마 타카의 털색이 좀 옅어서 그걸로 구분하면서 봤습니다 OTL
그래도 표정에 다채로움을 준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개인적으로 호감이었던 부분은 만화적인 연출을 적극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라이온킹 실사판이 만화적인 연출을 최대한 배제하고 흡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연출 덕분에 심심함을 줬다면 무파사는 과감한 연출을 통해 보다 만화적인 재미와 역동성을 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상했던 것처럼 라이온킹 실사판에서 미처 표현 못했던 것 같은 연출이 많이 나왔고, 특히 I always wanted a brother 같은 경우 I Just Can't Wait to Be King 과 거의 1:1 매칭되는 그런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원작을 너무 오마주한 발등찍기 장면은 쪼끔 물릴 정도긴 했지만 그 것도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었구요.
음악같은 경우 디즈니 실사화에서 계속 불만이었던 점인데 뮤지컬 넘버처럼 진행되다 보니 팝적인 느낌이 살지 않았던 부분인데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에 린 마누엘 미란다 이름이 보이네요.
전 왠지 그 분 음악이랑 안 친한 듯 T-T
특히 빌런송은 매즈 미켈슨이 가창했는데 빌런의 캐릭터 성과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 이 부분도 저한테는 불호요소였습니다.
장난치듯 잘가! 잘가! 하는 것이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방을 가지고 노는 키로스의 성향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힘을 중시하고 그 힘으로 압제하는 캐릭터인 키로스가 그런 가벼운 톤으로 노래를 하니 뭔가 이입이 안되네요 OTL
노래하는 전체적인 톤도 가벼운 편이구요.
아무래도 라이온 킹의 Be Prepared 를 의식한 듯한 목소리 톤과 곡 분위기인데 스카는 힘보다 비열한 계략을 통해 상대방을 상대하는 캐릭터여서 잘 어울렸던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 더빙판의 경우 지현준 배우가 가창했다고 하는데 성대를 긁으며 허스키한 목소리 톤으로 불러 오히려 자막판 노래보다 캐릭터와도 잘 매칭되고 듣기에도 더 좋았습니다.
후반부 넌 이제 끝이라는 느낌이라는 식으로 조롱하듯 바이바이 할 때도 반전적인 느낌을 줘서 좋았고요.
어쨌든 전작의 단점을 상당히 제거하고 원작의 연출과 만화적인 느낌을 잘 살린 편이라 저한테는 그 부분이 훨씬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내심 베리 젠킨스 감독이 영화만들고 힘들었다고 하는 것이 어쩌면 CG로 점철된 만화적인 연출을 하는데서 오는 피로감이 아니었을까? 싶었네요.
어쨌든 감독 성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런 작품이었으니까요.
말이 길었는데 저한테는 N차 가능한 그런 작품으로 남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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