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 무대 인사 및 간단 후기
루프입니다. 한국영상대학원? 대학교? 여기에서 주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네요.
먼저 무대인사 사진입니다.
루프 시사회 가서 깜짝 놀랐던 게 포스터에 수건을 선물로 주셨어요. 모두에게 주셨는데 정말 놀랐답니다. 마케팅 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렇게 준비했나, 싶었던.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정말 고급 수건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한국영상대학교가 맞네요. 여기 교수님들이 협업, 그리고 아마도 여기를 통해서 만들어진 듯한 무림산업에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네요. 영상 전문 대학인데, 많은 후학을 양상하시길 바랍니다.
그건 그거고. 영화로 들어가 볼게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타임루프 영화입니다.
아마도 타임 루프 영화 중에 무규칙과 무작위성으로 당당함을 내미는 영화는 처음 겪는 듯. 그런 까닭에 보는 내내 초 집중 상태였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한 고등학생이 겪는 타임 루프. 그 현실의 끝에 자리 한 친구의 죽음.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서 여러 감정이 뒤섞이네요.
영화는 학교 폭력과 이를 눈감는 기성, 다문화 가정과 이와 다른 가정 폭력 등 웬만한 폭력적 현실은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욕심이 엿보였습니다. 이 욕심이 영화적 완성도를 넘어 성취도에 다다랐느냐, 요건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조심스럽습니다만, 타임 루프라는 주제이자 환경을 통해 나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이를 하나의 축에 꿰었으냐, 하고 묻는다면 영화의 결말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네요.
즉. 상황의 제시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영화적 결말로 승화시키는 것에는 조금 버겁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임에도 지루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장면의 반복이 준 착시가 아닐까 싶네요. 왜냐, 함께 보았던 분께서는 꽤나 볼 만했다고 하셨거든요. 이를 뒤집으면 호와 불호가 어쩌면 딱 반반으로 나뉠지 모를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말미에 드는 생각은 제목을 <LAST CHANCE>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던. 이는 함께 보았던 분의 생각도 같았더랍니다. 그분은 마지막 기회, 라고 하시더군요.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학교 폭력, 가정 폭력, 기성 세대의 교육 폭력, 사회적 폭력 등으로 정말 축약해 보여줍니다. 이 정도 사회라면 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살기 위해 애쓰던 주인공처럼 우리는 오늘도 살기 위해 애씁니다. 살아내고, 잘살고, 또...! 폭력만 있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결론하면, 너무 많은 걸 담으려한 '첫 영화'의 욕심이 엿보였답니다. 그에 반해 모든 기성 세대를 헛발질하는 그림자 취급하여서 한편이 무너진 시나리오였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에 비해 길게 느껴진 이유는 되새김질하면 또렷한 원인이 있다는 것 역시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화는 비록 축약하고 비약했지만, 세상은 또 살 만하다는 걸 반어적으로 또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열심히 찍은,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고등 폭력 타임 루프 영화였습니다. 하나 아쉽다면 영화적 재미도 루프에 빠질 뻔했다는 거.
그나마 루프에 빠질 뻔했던 영화를 건져낸 것은 역시 결말이었습니다. 결말은, 잘 하셨어요.
영화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고. 아마도 이런 독립영화가 가지는 영화관 수가 얼마나 유의미한 스코어를 올리기 어려운지는 이제 겪으시겠네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비록 흥행은 어렵더라도 유의미한 결과와 함께 후일에 회자되는 영화로 남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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