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無][단평] 영화 '1승' - 1% 부족한 정통 스포츠 영화
[1승]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송강호 주연의 작품이긴 합니다만 예고편만 보면 도무지 끌리지 않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이병헌 감독스러운 대사와 타이밍 개그를 주력으로 하는 코미디 스포츠물 정도겠거니 했어요.
실재로 영화의 전반부는 예고에서 짐작되는 분위기 그대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 상당히 본격적인 스포츠영화과 되더군요.
이야기적으로도 그렇고 연출에서도 상당히 공들인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탄하고 즐겼어요.
다만 최종 완성본을 통해 전해지는 창작자의 야심과 배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어딘가 살짝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일단 코미디 부분은 지나치게 슴슴해요 피식피식 웃게되는 부분은 많은데
결정적으로 빵 터지는 한 방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싼마이스럽거나 민망한 설정 없이도 웃음을 자아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클라이맥스랄 수 있는 스포츠 파트로 넘어가면 이건 정말 아쉬운 부분인데
예산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는 순간들이 왕왕 보입니다.
특히 관중석을 비롯한 군중신이 필요한 부분들에서
'아.. 여기서 아끼고 다른 부분에 올인 했나보다' 싶어요
돈이 쓰였겠구나 싶은 장면들의 완성도가 괜찮은 만큼 더더욱 아쉽습니다.
하나더 아쉬운 부분이라면 러닝타임 때문인지... 아니면 젊은 관객 맞춤 편집인지
인물의 갈등이나 서사가 쌓이는 부분을 매우 빠르게 넘겨버립니다.
막판에 갈등이 해소되고 감동을 주는 장면에서 스포츠 영화 특성과 연기/연출 힘으로
뭔가 찡한 감정은 밀려들면서도 '그런데 쟤네가 왜 저리 갈등했던 거지?'싶은
미묘한 양가감정이 들더라고요.
이 역시 일종의 '자원배분' 실패인 듯도 하여 위에서 언급한 아쉬움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감정적 하이라이트가 일치하니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흠...
+
중반부 경기 장면에서 한 번의 긴 랠리를 컨티뉴어스 숏으로 연출한 부분이 있는데
[슬램덩크]나 [하이큐] 명장면 보는 느낌이 들만큼 박력있고 쫄깃합니다.
++
아쉽게도 전 배구란 스포츠에 대해 일자무식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마지막 깜짝 카메오는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소재 특성상 상당한 수의 여성 배우들이 선수 역할로 등장합니다.
장윤주나 이민지 배우처럼 익숙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낯설거나 아는 사람이라도 낯선 모습으로 등장하네요.
그럼에도 영화 후반으로 가면 한 명 한 명이 눈에 들어오며 구분이 됩니다.
연출적 역량도 있겠으나 배우들의 재능과 노력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지난 번 [빅토리]에서도 느꼈던 건데 한국 영화계의 미래는 여전히 밝구나 싶더라고요.
(덧) 찾아보니... 제가 인상적으로 봤던 배우 몇몇은 실재 전현직 선수들이더군요.
당연히 전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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