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캣 앙주] 이웃집의 앙주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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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빠 때문에 시골로 하방(?)된 11살의 영악한 미소녀 카린이 37살의 아재미 충만한 불량 고양이 요괴 앙주를 만나 혐관 속 일상과 이상을 오가는 모험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 <고스트캣 앙주>는 가정사 때문에 시골마을에 내려 온 외로운 도시 소녀가 특별한 정령과 모험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는다는 점에서 분명 지브리의 클래식 '이웃집 토토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1950년대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서정적 정서의 '토토로'와 달리 현재 일본 배경의 <고스트캣 앙주>는 시끌벅적 요란하다.
완전히 의인화된 주책맞은 고양이 요괴 앙주, 자신의 어린 나이와 미모를 십분 이용하는 영악 미소녀 카린, 야쿠자 보스적 포스를 풍기는 저승의 염라 등 개성적인 캐릭터 설정이 돋보인다. 또한 실사 촬영 후 그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애니화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제작되어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이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카린과 앙주의 황당한 첫대면을 시작으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특유의 썰렁 개그가 유쾌하게 이어진다. 꾸준히 견지해 온 야미시타 감독의 아웃사이더 루저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여전하다. 영화는 기분좋게 나이브한 시골 일상의 정적인 전반부와 죽은 카린의 엄마를 찾아 명계로의 모험을 단행하는 동적인 후반부로 확연히 나뉘어지는데 개인적으론 양쪽 모두 굉장히 재밌었다는 ^^
고양이가 딱 봐도 토토로와는 딴판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