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위키드> 악은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되게 좋아합니다
몇번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영화의 그 발랄한 분위기와 OST는 항상 명곡으로 남아있죠
뭐... 영화 비하인드는 전혀 발랄하지 못했지만요...
<위키드>는 공식 프리퀄은 아닌 2차 창작에 불과한 작품이지만 사실 뮤지컬 역사에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근데 정작 전 위키드 소설도 뮤지컬도 본 적이 없어요
이 영화가 첫번째 만남입니다
그리고 전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전체관람가이지만 꽤나 철학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모두가 서쪽의 사악한 마녀의 죽음을 축하하며 그녀를 저주할때 단 한명, 어째선지 웃고 있으나 웃을 수 없는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한시라도 빨리 잔치의 현장을 떠나려는 선한 마법사 글린다에게 한 아이가 굳은 표정으로 정말 서쪽의 사악한 마녀와 친구였었냐며 의심하고 글린다는 이내 그렇다고 대답하며 축제의 현장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한마디
"사악함은 후천적인 걸까요? 선천적인 걸까요?"
그렇게 갈린... 아니 글린다와 엘파바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원작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철학적 질문의 수준에 걸맞는 서구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이들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후반에는 커다란 반전이 나타나면서 정치적인 문제의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비판적 태도가 재밌습니다
희망이 넘치는 전개의 끝에 어린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에 맞지 않는 굉장히 현실적인 전개도 있기에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어요
문제는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이 조금 지루합니다
방금 영화를 보고 왔는데 초중반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아요
편집은 현란하지만 내용 자체에서 오는 별 볼일 없는 일상이 지루함을 만들어냅니다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지금 영화 어디까지 온 거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걸 이겨내면 충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가창력... 정말 최고였습니다...
캐스팅에 대해선 한치의 불만도 가질 수 없어요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냥 글린다였고
신시아 에리보는 그냥 엘파바였습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의 그 공주병 환자 연기는 그냥 본인이 온 것 같은 최고의 연기였어요
아마 뮤지컬의 영화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들 중 하나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장면, <위키드>에서 가장 유명한 "Defying Gravity"가 나오는 장면에선 강렬한 전율도 느껴지고요
작성자 한줄평
"장인이 도구를 가리지 않듯, 명작은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5점입니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으니 영화 끝나면 바로 화장실 가셔도 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이쪽 분야에 대해선 좀 문외한이라서 그러는데 파퓰러는 그냥 인기인으로 번역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네요
중후반에 나오시는 그분들... 누군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어마어마한 캐스팅이었네요ㄷㄷ
스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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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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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외래어 쓸 필요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