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 뭐 이런 엔딩이...
오늘 드라마 정년이가 12화로 끝났습니다. 근데 마지막 화.... 정말 별로네요.
드라마는 마지막 국극 쌍탑전설(이라고 하지만 대놓고 내용은 '아마데우스'...;) 무대에서 주인공 아사달(모짜르트)을 맡은 정년이의 화려한 연기로 끝납니다. 하지만 온전하게 모든 이야기를 잘 봉합하고 마지막으로 국극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이야기가 진행 중에 국극을 보여주고서는 갑자기 그대로 끝나버립니다. 심지어 정년이의 망가진 목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최상의 목소리를 보여주네요. 김태리의 국극 연기는 대단했지만 굉장히 당혹스러운 엔딩이었습니다.
중반부 때도 이미 스토리는 잘 못 짠거 같다 느꼈는데 끝까지 심각하네요. 갑자기 극단 모두를 배신하고 사라진 문옥경. 조카라더니 갑자기 딸이 되어버린 서혜랑의 아이. 마지막에 갑자기 성악 때려치우고 결혼하겠다는 허영서 언니. 엄청난 빚에 허덕이던 매란극단이 한방에 신협에서 모든 빚을 다 갚을 정도로 대출. 마지막 공연을 위해서 극단 건물을 팔아서 모두다 오갈데가 없어졌지만 뭐 그런들 어떠하리, 정년이의 원맨쇼를 보며 그냥 끝! 진짜 공연 끝나면서 끝! 뭐 이런 엔딩이 있는지...
전에도 적었듯이 여성국극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뛰어난 배우들을 모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12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 안에 담느라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네요. 모든 배우들이 너무나 연기를 잘 해서 장면, 장면 몰입감은 좋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장면들만 순서대로 보시면 충분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로 김태리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입증이 되었고 신예은 또한 '더 글로리'의 연기가 어쩌다 한번 나온게 아니라는걸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길을 잡은건 정년이의 친구 홍주란을 맡은 배우 우다비입니다.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는지라 처음 보는 배우인데 나오는 모든 장면이 김태리, 신예은과 함께 하는데 전혀 밀리지 않으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네요. 홍보에도 전혀 안 보이던 배우였는데 비중이 점점 늘면서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특히 11화 엔딩 장면에서 김태리와 함께 역대급으로 애절한 장면을 보여주는데 감정 과잉 없이 너무나도 슬프면서 애절한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 배우네요.
분명히 만족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에겐 굉장히 아쉬운 작품이네요. 하지만 국극 무대 공연까지 재현하느라 고생했을 배우들과 연출진들에게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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