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두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오즈 야스지로'를 탐닉하다..
1년에 300편이상 보는 시네필이긴 한데 이상하게도 고전에는
손이 안가는 그래서 여지껏 봤던 4,500여편의 영화중에 고전이
200여편이 될까 말까하는 1인입니다.
왠지 고전 흑백영화하면 지금의 눈높이에 맞춰저 있는데 지금보다
떨어지는 기술이나 화면들로 요즘 영화에 길들여진 나에게 재미면에서
별로이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잘못된 고정관념도 있고해서 쉽게 손이
안갔는데 요며칠 저 두감독의 영화에 갑자기 필이 꽂혀서 며칠동안
몰아치기 7편을 연달아 본거 같습니다.
이 두 거장을 제가 평가하겠다는건 아니고 두 거장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과 본 영화들 간략평 적어보겠습니다.
전혀 색깔이 다른 두 거장들
일단 두 거장의 영화적 색깔이 완전히 달라서 더 흥미롭게 본거 같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감독같은 경우는 그 시대에서 봤을때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특출난 플롯과 연출을 보여주는 정말 몇편만 봐도 눈에 딱띠는 독특한 감독인거 같습니다.
보면서도 정말 세련된 감독이구나 이 시절에 이러한 연출을 하다니 달리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이
아니구나 라고 감탄한거 같습니다.
매니아를 양산해 낼 수 밖에 없는 확 눈에 띄는 영화들이었던거 같습니다.
반면에 '오즈 야스지로'감독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홍상수 감독이 이 감독을
존경하고 많이 따라했다고 하던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오히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가 더 밀도가 높은 영화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일상의 이야기를
이렇게 밀도있고 촘촘하고 어떤때는 아주 재밌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거 같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겪는 수많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게 저렇게 잘 뽑아내다니 하고 감탄한거 같습니다.
이래서 이 두 거장이 세계의 여러 명감독에게 영향을 미치고 반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고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던제가 며칠동안
이 두 감독 영화를 미치게 찾아볼 정도로 저도 반했던거 같습니다.
두 거장을 뒷받침 하는 두 명의 페르소나들..
이 두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너무 자주 나와서 인상깊었던 두 감독의 단골배우이자
페르소나인 두 배우들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일단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페르소나인 '류 치슈'일본의 국민 할아버지로 불린
다던데 이 분 우리나라의 김수미 같으신분입니다ㅎㅎㅎ
32살때부터 할아버지 역을 맡기 시작해서 원래 노안인건지 아니면 그 시절에도 분장이 잘된건지ㅎㅎ
젊으신데 할아버지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ㅎㅎㅎ국민 할아버지로 불릴만한 연기력입니다.
특히 먼가 어색한듯 웃으시는 그게 자꾸 기억에 남는 분입니다.
소탈하고 수수한 우리네 아버지의 일상적인 연기를 너무 잘해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페르소나 '미후네 도시로'거의 모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에 나왔는데 일단 제가 본 영화들에서는 정말
거치른 상남자같은 인상인데 일본의 국민 노홍철같은 오도방정과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이 분도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영화도 있겠지만 일단 제가 본 영화들에서는
하나같이 엉뚱하고 깨발랄한 연기를 보여줘서 무척 재밌었던 그래서 또 인상적인 분이었습니다.
거치른 상남자같은 선이 굵은 얼굴인데 노홍철같은 가벼움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너무나 잘 어울려서 웃음은 또 호탕한 웃음도 인상적이고
이 두 배우가 없었으면 극의 재미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습니다.
요 밑에서부터는 최근 몰아치기로 본 두 감독의 영화에 대한
간략한 느낌 적어보겠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라 쇼 몽[1950]
개인평점:9.2
보면서 감탄한 영화 워낙 이 감독의 영화 중 정말 유명한 영화이자
입소문으로라도 많이 들어본 영화인데 이번 기회에 봤는데
이 시절에 이런 플롯을 가지고 이렇게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라고 보면서 감탄한 영화 각자의 사람들의 자기의 기억을 왜곡하며
전개되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잘 자연스럽게 잘 조합해내는걸보고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어느 누가 이 영화를보고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한 영화 특히 50년대에 이러한 특별함을 보여주다니..
역시 걸작은 걸작이구나라고 생각한 영화.
이 키 루[1952]
개인평점:9.0
시대극만 잘 만드는 감독인줄 알았는데 전혀 색깔이 다른 이런 사회구조의
모순을 통찰하는 영화도 잘만드는구나라고 느낀영화~
(물론 천국과 지옥 같은 스릴러도 참 잘만들어서 다재다능한 천재감독이구나
라고 생각은 합니다.)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재에 갔다놔도 전혀 틀려질게 없는
인간자체의 본성을 잘 그린 작품(공무원들의 업무미루기는 전통적이구나 ㅎㅎ)
단.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리빙:어떤 인생(이 영화도 참 인상적으로 봐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원작을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봐버린)을
먼저 봐버려서 아무래도 이 영화를 처음으로 접했을때보다는 느낌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인상적으로 본 영화
7인의 사무라이[1954]
개인평점:9.1
역시 라쇼몽과 더불어 저에게는 구로사라 아키라 감독영화중 제목을
가장 많이 들어본 영화인데 이제서야 봤는데 이 영화 역시도 명불허전인 명작
보면서 이 이야기는 그냥 잭스나이더가 레벨문에서 이 영화의 플롯자체를
거의 베껴왔구나 레벨문은 이 영화에 대한 SF식 오마쥬 영화라고 느꼈을
정도로 이야기가 비슷한데 왜 50년대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더 재밌지??
라고 느낀 영화..
깨방정 미후네 도시로의 연기와 그럴싸하게 꾸며진 액션장면하나 없이
사실적인 처절한 개때전투방식도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음
(잭동형님 그넘의 슬로우모션 안넣어도 이렇게 재밌는 액션이 만들어지잖아..)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는데도 꽉 채워진 재미를 주는 영화!!
란[1985]
개인평점:8.9
오즈 야스지로 감독과는 다르게 장수를 하셔서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노는
시대까지 필모가 있으신 분이라 초창기 흑백화면에서도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던 분이 영화의 기술력의 발달의 영향에 따른 컬러의 영화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상당히 궁금해서 본 이 감독의 컬러영화인 '란'입니다.
역시 영화의 50년대보다는 그래도 비약적으로 발달해서 그런지 전투장면에서
칼이나 화살이 맞는 장면의 연출도 좀더 사실적으로 연출이 되었고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줘서 마지막 액션장면은 보는 맛이 납니다.
그런데 전 갠적으로는 그러한 사실적인 액션연출이 없는데도 위 두편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란은 좀더 진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위 두편은 '미후네 도시로'
이 배우가 있고 없고의 차이일까여??
이 배우가 위 두편의 영화에서 간간히 보여주는 깨발랄한 유머와 활력소가
상당이 맘에 들었습니다.
초창기 영화화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진중함이 묻어나는 영화였고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단지 위 두 편이 저는 더 좋았을 뿐이죠ㅎㅎ
여기부터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 작품들
년도순보다는 제가 본 순서로 적겠습니다.
부 초[1959]
개인평점:8.9
제가 일본 고전영화를 찾아보게 된 계기를 만들은 영화
그냥 우연한 기회에 아무 생각없이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하도 볼 영화가
없어서 고전을 봐보자 하고 본 건데 '머지 왜이리 재밌지 그리고 이렇게 느낌이
좋을까??'해서 감독을 찾아보니 이름만 들어봤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어서
갑자기 불현듯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면 유명한 감독아닌가??같이 이름만
들어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하고 이 두 감독 영화를 한번 봐볼까??
하고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
유랑극단의 삶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잘 풀어낸 영화~~
꽁치의 맛[1962]
개인평점:9.2
부초를 보고 난 후 오즈 야스지로 감독 필모를 보던중 마지막 유작이자
제목도 왠지 끌리는 제목이고 그리고 포스터도 컬러이길래 '꽁치의 맛'은
도대체 어떤 맛이지라는 궁금증에 두 번째로 본 이 감독의 영화인데
제 갠적으로는 재미로는 가장 재밌었음~정말 홀딱 빠진 영화~~
인간의 희로애락을 이렇게 재치있는 유머와 재미로 평범할거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이런식으로 몰입감있게 풀어낼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영화이자
이 감독의 페르소나 '류 치슈'국민할배의 덤덤하게 내뱉는 말투와 어색한
웃음의 연기에 빠진 영화~~
딸 시집 보내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다고??ㅎㅎ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두 여배우 왜 이렇게 이쁨???정말 고전미인상인데
너무나도 이쁘던데 그래서 또 몰입해서ㅎㅎ(포스터에 있는 저 두 여배우여~)
아들의 와이프로 나오는 여배우는 새침떼기 연기를 하는데 너무 매력적인ㅎㅎ
근데 왜 제목이 꽁치의 맛이지??꽁치먹는거 하나도 안나오던데 궁금??ㅎㅎ
동경이야기[1953]
개인평점:9.2
이 감독의 영화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일본영화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바로 그 작품이라서 마지막으로 찾아본 작품..
왜 일본평론가들이 일본영화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지 알거 같은 정말
잘만들어진 영화..
나이를 먹어가면서 힘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왠만한거에는 눈물샘이
자극 되지 않는데 꼭 부모님에 대해 다루는 영화들을 만나면 그게
이상하게 터지는데 그런걸 정말 세밀하고 촘촘하게 자식과 부모의
감정선을 정말 훌륭하게 잘 다룬 영화...
특히 어느 정도 문화의 감성을 공유하는 아시아권 영화라서 그 감정선이
더 극대화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마치 우리내 부모와 자식간의 모습과
생각과 감정들을 훌륭하게 잘 다루지 않았나 싶어서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영화
여기까지가 두 거장들의 일본영화를 본 거고여
번외로 한편 더 봤습니다.
역시 일본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영화 한편
짤막하게 감상편 씁니다.
치카마츠 이야기[1954]
개인평점:8.9
두 거장들 보다가 얼떨결에 한편 끼어서 봤는데 이 분도 거장이더라고여ㅎㅎ
마치 우리내 한국 고전영화의 돌쇠가 마님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순애보를 그린 영화인데 위 두감독의 영화는 시대를 초월하는 느낌을 감각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정말 고전영화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즉 클래시컬한 맛이 찐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런 전통적인 느낌도 좋더라고여 그래서 이 영화도 재밌게 봤습니다.
이상 쫌 길은 일본 두 거장의 고전영화 감상기였습니다.
제가 대부분 9점이상 줬는데 워낙 유명한 명작이라서 그렇지
제가 본 4,500여편의 필모중 9점 넘는 영화 100편이 안될정도로
짠편입니다.
막 그냥 9.0이상 준거 아닙니다ㅎㅎ
PS:워낙 필모가 많은 분들이라 제가 본 이영화들 말고 두 거장의 영화중
추천작 있으면 추천 받습니다~
방랑야인
추천인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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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가 너무나 많아서 멀 봐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여ㅎㅎ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생각날때 마다 한편씩 돌파해봐야겠습니다 너무 고전만 몰아보면
피로감이 쌓여서 고전의 맛이 사라질까봐서여ㅎㅎ
추천 감사드립니다~
미조구치 겐지 영화 중 우게츠 이야기도 추천드립니다.
오..오즈 야스지로…구로사와 아키라..
동경 이야기는 이번 재개봉때 다시 봤는데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모든 영화들을 추천드립니다 평생 54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영화는 33편이라서..
1.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1961)
2.가을 햇살 (1960)
3.안녕하세요 (1959)
4.피안화 (1958)
5.동경의 환혼 (1957)
6.이른 봄 (1956)
7. 오차즈케의 맛 (1952)
8.초여름 (1951)
9. 무네카타 자매들 (1950)
10.외아들 (1936)
11.부초 이야기 (1934)
12.태어나기는 했지만 (1932)
들이 생각나네요 제 기억으론 대부분이 유튜브에
나와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이라면 “들개”(1948)도
개인적으로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