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 어느 가족
부녀인지 부부인지 모를 한 남녀가 허름한 여관에 투숙한다. 여관방에서 어린 여자를 목욕시킨 중년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인근 시장의 옷가게에서 여자에게 새 코트를 사 입힌다. 그리고 이들이 향한 어느 사무실에서 그들은 부동산 브로커와 부동산 브로커가 소개한, 그들과 함께 아파트 청약을 위해 위장결혼과 위장전입을 할 한 남자를 처 조우를 한다. 지적장애를 가진 딸 고은과 그녀의 아버지 문호는 그렇게 도경과 첫 조우를 한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위장결혼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하는 두 가족. 문호와 고은, 도경과 사랑은 누일 곳 하나 없는 이 세상 속에서 과연 그들만의 '한 채'를 가질 수 있을까?
<한 채>는 대한민국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아파트 한 채를 가지기 위하여 만난 두 가족이 위장결혼과 위장전입의 단계를 거치며 유사 가족을 이뤄가는 기묘한 이야기의 영화다. 명확한 의도와 목적의 계약 관계가 연민과 신뢰의 유대 관계로 변이되는 과정을 상당한 공감으로 설득시킨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인물들을 프레임 안에 꽉 채워 담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소유한 공간의 물리적 답답함과 함꼐 이들의 팍팍한 현실로 인한 심리적 답답함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위장전입으로 문호, 고은, 동경이 함께 기거하는 도경의 반지하방을 창 밖 외부에서 잡은 장면은 마치 이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여 주는데, 이는 이들이 욕망했던 '한 채'의 소유가 실패로 돌아간 후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플랫폼 노동을 하던) 도경이 (문호에 이어 선택한) 일하는 포도 재배 비닐하우스의 탁 트인 공간의 자유로움과 명확하게 대비된다. 도경과 달리 욕망했던 '한 채' 소유의 좌절로 (아마도) 폭행을 저지른 문호는 진짜 감옥에 갇히고 만다.
실패한 계약, 좌절된 욕망에도 불구하고, 도경은 문호의 수감으로 홀로 된 고은(그리고 문호)을 홀로 두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된다, 새로운 집 대신 새로운 가족을 얻는다.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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