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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 영화는 넷플릭스 때문에 망하는가?

dolstone dol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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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힛갤에 가 보니 이 기사가 올라와 있네요. "김고은도 쓴맛 봤다…“완전 망했다” 패닉, 넷플릭스발 고사 위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79533

 

진짜 한국 영화계는 넷플릭스때문에 고사 위기에 빠진 걸까요? 전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 K씨의 멘트가 아주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은 더 많이 드는데 영화관 상영작들이 넷플릭스 보다 재미가 없다." 

 

근데 저걸 일부러 외면하는건지 저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넷플릭스때문에 우리가 망했어요' 라고 결론내리는 영화계 관계자들과 영화기자들은 아직도 90년대에 살고 있는지 답답하네요.

 

'김고은' 카드도 안먹힌다라. 아니 우리나라가 "배우 누가 나온다더라" 라고 해서 배우 이름이 흥행의 견인요소가 되던게 언제적인가요? 성룡 나오던 8~90년대? 신성일 엄앵란 나오던 6~70년대? 요즘 누가 배우 누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물론 아예 없진 않겠지만...) 아니 지금 필드에서 기사 쓰는 기자들은 진짜 많이 배운 세대일텐데 무슨 진짜 말 그대로 쌍팔년도 공식을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극장에 안 가는 이유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지금 개봉하는 영화들이 2만원 돈을 들여서 영화관에 가서 두시간동안 볼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인 거지요. 어차피 OTT로 나오게 될 꺼지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영화관에 갈 만큼 매력있는 영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도 기사에 정확하게 나오네요.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이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솔직히 저도 옛날에 8천~1만원 할 때였으면 극장 가서 볼 만했다고 생각하는 영화도 지금 티켓값을 생각다가 '어차피 OTT에서 나중에 하겠지' 라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보편적인 사람들의 반응 아닐까요?

 

제작비 얘기도 그렇습니다. 요즘 영화배우 주연급은 출연료가 10억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 배우들에게 10억을 줄 가치가 있을까요? 그만큼의 맨파워가 있나요?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배우들 출연료 덕에 영화제작비도 같이 올라가고, 손익분기점도 덩달아 올라가게 되는데 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나요? 물론 제작자들은 '유명 배우를 안쓰면 투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합니다. 그 점은 저도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건 배우들이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고, 배우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그 돈이 극히 일부의 톱배우들에게 몰린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런 왜곡을 할까요?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배우들 상위 1%가 한명당 1년에 20억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이들의 수익이 배우 전체 수익의 절반에 가까우며, 1%가 아닌 나머지 배우들의 연 평균 소득이 2천4백만원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는 영화관계자들이 한다는 소리가 "노동법을 지키면서 스탭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다 보니 제작비가 늘어났어요." 라는 소리나 하고 있네요. 비정상적인 배우들 출연료를 현실화 할 생각을 먼저 하는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이 기사가 100% 사실이라면 한국 영화는 다 망했어야 하지만 이 기사에 적혀져 있는 모든 내용과 완전히 다른데도 흥행한 영화가 바로 올해 있었습니다. '핸섬가이즈'라는 영화인데 이 영화 주연이 누굴까요? 이성민, 이희준입니다. 사람들 중에 "진양철 회장 역의 이성민이 영화에 출연하다니! 꼭 가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심지어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경쟁작이 인사이드 아웃 2, 데드풀과 울버린(이건 끝물에 겹치긴 했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번째 날, 하이재킹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석달만에 OTT에도 올라왔죠. 하지만 이 영화는 1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서 제작비 46억원을 회수하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대원칙 1장 1번, "티켓을 사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라" 를 지킬 생각은 안하고 남탓만 주구장창 하다간 44번 국도에서 폐쇄된 휴게소 꼴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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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7

  •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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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복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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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핸섬가이즈가 모범적인 장르 영화였죠.^^
21:57
5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이건 하도 이전에 많이 말한 주제라 더 뭐 할 말도 없네요. 그냥 아직도 징징대는중. 자기객관화도 없고.
22:02
5시간 전

극장에서 보고 싶은 한국영화가 극소수예요.
나머지는 주인공과 줄거리부터 호기심이나 흥미가 안 가는 클리셰 투성이의 올드한 작품이거나 평이 낮은 작품들이라서...

소재와 장르도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서, 신선한 작품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됩니다.

22:30
4시간 전
profile image
스타들의 몸값을 올린게 사실 넷플릭스 영향이 크죠.
00:13
3시간 전
profile image
넷플릭스에 납품하는 한국영화는 제작비의 120%를 주는 구조라 편성만 되면 일단 망하지는 않는 거라 안전하다고 생각되어 몰리긴 하는데... 캐스팅을 해 갖고 가서 편성을 따야 하는데 워낙 많은 기획이 넷플에 몰리다보니 일부 검증된 배우 외에는 편성 따기가 점점 어려워져서 몸값이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그런데 극장에 거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한 투자다보니 계속 더 쏠리고... 넷플이 직접 제작한다면 좋은 대본만 있다면 그냥 적당한 몸값의 배우로 찍어 전세계에 스트리밍하면 그만인데, 외주 제작사들이 편성의 우위를 점하려고 몸값을 올려놓은 거라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네요.
01:22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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