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이거 골때리는군요. 성인물. 스포일러 있음.
노골적인 장면들이 나옵니다.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마시길.
1980년대 충청도 어느 시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바이브레이터와 야한 속옷을 파는 네 명의 여자 사총사들의 이야기인데,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
김성령의 연기가 이렇게 훌륭한 줄 몰랐습니다.
고압적인 남편에게 쥐어사는 현모양처 역할인데, 순한 듯하면서도 교양있고 착한 역입니다.
이런 역할 처음인 것 같은데, 아주 잘 하네요.
김소연은 남편 잘못 만나서, 늘 가난에 시달리는데, 아이 학비 만족스럽게 못 주는 것이 늘 한입니다.
둘리인형 가져다가 눈알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거 돈이 안됩니다.
그런데, 우연히 찾아간 성인용품 방문판매소에서 엄청난 돈을 준다는 말에 볼 것 없이 뛰어듭니다.
굉장히 서민적인 역할입니다.
김소연은 가난해서 아이 학비 보태쓰려고 성인용품을 팔고,
김성령은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쥐어사는 것이 싫어서 자유롭게 살려고 성인용품을 팔고,
시골마을에 평지풍파를 일으킵니다.
너무 웃기네요. 하지만, 20금이라서 아무나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김소연이 야한 속옷 주욱 늘어놓고, 동네 아줌마들에게 야한 속옷을 파는데,
이런 것 처음 보는 아줌마들이
"이 목걸이는 좀 마음에 드는구만."
"그거, 목걸이가 아닌데......"
"그럼 이게 빤스란 말이여? 워디가 앞이고 워디가 뒤여?"
"이 빤스는 불량품이구만...... 아래가 뻥 뚫려있잖여?"
"그거 불량품 아닌데......"
"뻥 뚫린 빤스를 워디다 써?"
"예를 들어 보죠. 가게가 문을 항상 열어놓는 이유가 뭘까요?"
"그거야 손님들 들락날락하라고 그런 거지."
"이거도 마찬가지예요(?)"
"나 원 참 모르겄네. 뭐가 들락날락한단 말이여?"
"어젯밤 양파 주머니같은 투명한 속옷을 입었는데, 남편이 보더니 사정없이 막 벗겨내지 않겠슈? 내가 양파가 된 줄 알았슈."
"죽은 울 남편이 일년에 며칠씩 미치는 날이 있었는데, 그날밤엔 날 종이학처럼 꼭꼭 접었다가 슬슬 풀어주지 않았었남? 그럴 때면 내가 종이학이 되어 훨훨 날아갔구먼."
이렇게 대사가 엄청 위트 있습니다. 김성령이 얌전한 표정으로 옆에서 툭 툭 던지면서
김소연의 판매를 돕는 것도 웃깁니다.
김성령은 영화에서 개그를 하는 코메디언을 하는 것이 딱일 듯하네요. 타이밍도 절묘하고
시침 뚝 떼고 대사를 하는 것이 너무 웃깁니다.
김소연은 부끄러워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여자신동엽?
무척 부끄러워하면서 여자여자하게 말하는데, 하는 말은 20금.
김선영은 하나도 안 부끄러워하고 20금 개그를 막 치고.
김성령은 교양되고 조신하게 톡 톡 던지는데, 김소연과 김선영에게 안 지고.
동네시골아주머니들도 극강의 말빨을 자랑하고.
수위가 엄청 엄청 셉니다. 텔레비젼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등장배우들이 아슬아슬한 속옷을 입고,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야한 농담을 하는 것은 기본, 여자를 아래에 놓고 남자가 XX 움직이는 움직이는 장면까지 텔레비젼 드라마에 나올 줄이야!
1980년대를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서 소품 하나 신경씁니다.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조차도 무심히 그냥 지나갈 정도로 사소한 것들까지 1980년대를 재현해냅니다.
아무튼 성적 해방이 시작되는 1980년대를 무대로 해서,
여자들이 성인도구를 통해서 억압적인 사회규범으로부터 해방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너무 이념 혹은 관념을 내세운다는 단점도 있고,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도 웃기고, 대사도 웃기네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캐릭터도 대사도 살아 숨쉬네요. 이게 가장 중요하지요.
추천인 6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명대사 명연기의 향연이죠. 이밖에도 포복절도할 명대사가 무지 많습니다. 영화가 듣는 맛이 있으려면 이정도는 되야죠. 김소연 김성령이 이정도까지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원체 기존 이미지가 있어서......
들어갈때랑 나갈때 다르다는 말 너무 야하구만
오늘 나온 멘트였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