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walker (1992) 스티븐 킹 원작의 3류 호러영화지만 이상하게도 살아남았다. 스포일러 있음.

 

 

내용이 좀 성인지향이다. 볼 사람만 보아야 하는 내용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이 앞다투어 영화화되었을 때 나온 영화들 중 하나다.

특수효과도 별로고, 스토리도 단조롭다. 등장인물들도 적고. 

 

캣피플이 어느 시골마을에 들어오면서 생기는 사건을 다룬다. 뭐, 그들이 와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인간을 잡아 먹는다. 고기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기를 빨아먹는다. 그럼, 희생자는 미이라처럼 되어

죽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도 딴 데 더 집중한다. 캣피플들은 어머니와 아들 단 둘만 남았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암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별 별 짓을 다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어머니라는 여자가 이렇다. 어째 남자주인공과 나이 차이 별로 안 나는 것 같다. 

영화 속 미녀로 설정된 젊은 여자보다 더 미인이다. 

 

 

 

 

캣피플들은 총을 맞아도 안 죽지만, 고양이가 할퀴거나 물면 금방 사망이다. 

그런데, 캣피플들이 나타나면 먼 데 고양이들까지 몰려와서 진을 친다. 고양이들은 캣피플을 보기만 하면 그냥 

물고 할퀸다. 캣피플들은 덫을 놓아 고양이들을 잡지만, 워낙 많은 수가 몰려드는 지라 두려움에 떨며 산다.

 

 

어머니는 그냥 연약하고 신경쇠약에다가 아들에게 의지한다. 아들은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여자들을 

유혹해다가 생기를 빨아 죽인 다음 그것으로 어머니를 먹여 살린다.

캣피플들의 특징이 그런지, 어머니도 미녀, 아들도 미남이다. 말만 걸어도 여자들이 따라온다. 

 

여자들이 따라오는 것까지는 별로 안 어려운데, 이들을 죽이는 것은 중노동이다. 

아들은 동네 제일 미인을 유혹해서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고양이에게 할퀴어서 죽임을 당한다.

스토리가 단조로운가? 사실 그렇다. 특수효과도 그저 그래서, 재미가 있지도 없지도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중심주제는 어머니와 아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혹시 관객들이 주제를 이해하지 못할까 (?)하는 노파심에서 감독은 필요 이상으로 친절 자세하게 

어머니의 애절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영화 앞부분에서 그토록 찬란한 활악을 펼치던 아들이 죽자,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연약하고 신경쇠약에 빠진데다가 늘 아들에게 의지하던 

어머니는 다 죽이고 나도 죽겠다 하는 생각으로 살인행각을 벌이고 다닌다. 

 

 

 

눈이 돌아간 어머니가 살인행각을 벌이고 다니자, 아들보다 더 잔인하고 무섭다. 

사실 세상에 혼자 남은 캣피플 종족이 되었으니 절망도 대단했을 것이다. 혼자 살아남아 뭐하겠는가?

 

불에 타 죽어가면서도, 아들을 죽게 만든 젊은 여자에게 "너는 내게서 내 아들을 빼앗아갔어"하고 노려보며 소리친다.

이 장면의 비장함과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사실 이 영화가 지금까지 살아남는 것은, 이 러브스토리(?)가 아주 감정적이면서 에로틱하게 연출되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아들이 죽자 자기도 따라서 자살한 셈이다.

저예산 호러영화이지만, 예산이 필요 없는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리매스터링 다시 리매스터링 4k 리매스터링까지 되는 작품으로 살아남았다.

 

전에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참 비범한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것도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