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영국 스크린데일지 리뷰
원문은 아래입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screendaily.com/reviews/harbin-toronto-review/5197078.article
스포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은 글 중간에 표시해뒀습니다.
<하얼빈> 토론토 영화제 리뷰
글: 로버트 다니엘스
우민호 감독의 스타일리시 역사 액션 영화에서, 현빈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는 20세기 초 조선의 군인을 연기했다.
감독: 우민호. 한국. 2024. 108분
우민호 감독의 매혹적인 역사 첩보 영화 <하얼빈>의 세련된 즐거움은 공들인 만듦새에 있다. 을사조약으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4년 후인 1909년을 상기시키는 조명과 디테일한 시대 재현이 돋보인다. 안중근 중장(현빈)과 독립군은 일본 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여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자살 임무처럼 보이는 이 작전은 조직 내 첩자의 존재와 잔인한 일본군 소령 모리 타츠오(박훈)의 추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다.
아름답게 구성된 액션
과거 <간첩> <내부자들> 등 수사 스릴러를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은 공동 각본가 김경찬과 호흡을 맞춰 능숙하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인기 사극 영화 <역린>과 화끈한 액션 영화 <공조>로 이름을 알린 한국 최고의 스타 현빈의 존재감도 이 영화에 기대감을 더한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하얼빈>은 강력한 스타 파워, 강렬한 내러티브, 촘촘하게 짜인 액션 장면들로 상업적 관심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
(이하 스토리 소개, 약 스포일러 주의)
<하얼빈> 속 드라마는 대부분 안중근의 비범한 영예에서 비롯된다. 오프닝에서 안중근은 얼어붙은 강을 힘겹게 건너서 독립군 동지들이 모인 회의장에 도달한다. 지치고 숨이 찬 그는 동지들에게 자신이 반역자가 아님을 설명해야 한다. 앞서 40일 전, 독립군을 이끌던 안중근은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지만, 모리 소령 등 일본군 포로들을 처형하지 않고 풀어주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일본군은 독립군을 학살했고 안중근만이 홀로 살아남았다.
안중근은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 독립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몇몇 동지들과 함께 러시아로 밀항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밀항업자 공부인(전여빈)과 협력하면서부터, 조직 내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토리 소개 끝)
현빈은 고결하면서도 순수한 안중근 역을 훌륭히 소화했지만, 사실상 캐릭터의 개발은 꽤 덜되어 있다. 그는 심리적으로 동떨어져 있고 내면성이 부족하다. 김상현(조우진)과 우덕순(박정민) 같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둘 다 너무나 기초적인 캐릭터여서, 의표를 찌르는 서브플롯을 완전히 장악하기 필요한 복잡한 메커니즘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김경찬 작가와 우민호 감독이 촘촘하게 엮은 실제 플롯은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만큼 기분 좋은 변화를 보여준다.
<하얼빈>은 인상적인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연출과 기술로 충분히 보완해낸다. 액션은 삼림지대와 사막, 그리고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로 아름답게 구성되었다. 눈 덮인 숲을 배경으로 한 오프닝의 전투 시퀀스는 시적인 느릿한 속도감으로 잔혹하게 펼쳐지는데, 진흙탕에 얼굴이 처박히고, 머리가 잘리고, 멍한 상태로 죽여야 할 적을 찾아서 필사적으로 헤매는 병사들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또 다른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은 폐소공포증을 자극하는 기차 객실 안에서 벌어지는 난투극으로, 영화 내내 회상 장면으로 자주 나올 만큼 박진감 넘친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잔혹한 스펙터클, 그림자가 드리워진 누아르 분위기의 실내 세트, 그리고 독립운동에 바쳐진 애국심의 회색지대를 암시하는 흑백 플래시백을 교차시키면서 그 미학을 섬세하게 전환한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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