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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소설가
200 1 1

새벽의 모든. 

일본 영화였죠. PMS증후군을 가진 여성이 이를 피해 한적한 직장으로 간 데서 영화는 출발합니다. 거기서 만난 자칭 외톨이에게 폭발해 자신의 증후군을 쏟아냈는데 그 외톨이가 공황장애 환자였더라는.

이 둘이 만나서 사랑이 아닌 인생의 어떤 모자람을 채워가는 이야기 같은.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말랑거리는 영화였어요. 굳이 사랑이 아니어도 뭐랄까, 장애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인생에서 모자람을 조금씩 가진 사람이 만나 채워가는 이야기랄까. 

일본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입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아마 KBS PD로 은퇴 하시고 만든 영화이신 듯해요. 윤석호 감독님. <가을 동화>, <겨울 연가> 뭐 이런 드라마를 만드신 분이시더라고요. 영화는 좋게 표현해 여백이 많고 극간이 넓어요. 대사 하나, 프레임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한 영화와는 판이합니다. 여유롭고 그래서 보기에 따라 엉성하고 뭐 그렇답니다.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지는. 그런 간극을 상당한 클래식 뮤직으로 메웁니다. 

상처를 지닌 두 중년의 남녀가 제주도에서 만나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공감을 하는 이야기. 

드라마와 영화의 중간쯤. 

 

 

리볼버

쿠팡플레이에서 주말에 5백원이라 봤습니다. 

대놓고 까일 만한 영화는 아니었고, 단점과 장점이 극명한 영화더군요. 

일단 장점으로는 명확한 드라마트루기를 가진 범죄영화라는 거였어요. 오로지 돈을 좇는 몰락한 형사의 이야기라는 것! 그 목적성이 영화 전체를 균형 있게 잡아주더군요.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 냉탕을 연기한 전도연과 온탕을 연기한 임지연의 조화는 영화를 잘 살렸습니다. 

단점도 극명했는데 정리되지 않은 캐릭터에 더해 쓸데없는 특별출연이 영화의 한축을 잡아먹지 않았나 싶어요. 특별출연이 내밀어주던 방향을 전도연이 투지로 찾아내게 했다면 영화의 양상은 달라졌을 거니까요. 떠먹여주는 존재가 있는데 뭐 하러 저렇게 찾나 싶은 균형감의 상실이랄까. 그리고 시나리오 개발 부분에서 캐릭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를 감독 즉 창작자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던 듯해요. 소위 한국에 그런 말이 있었거든요. 한국 스릴러 창작자는 범인을 창작자만 모른다! 

 

 

파로호

보다가 몇 번 잠들어서. 제대로 각 잡고 봤더랍니다. 임상수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지 하며 봤는데 아무래도 신인 감독 임상수 동명이인인 듯했습니다. 영화의 질이랄까, 전혀 다르더군요. 굳이 찾아볼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르다 싶어서.

그냥 못 만든 심리 스릴러, 라고 표현하면 될지. 

감독님이 시나리오 쓰신 것 같던데 조금 더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뺑소니: 최고로 최악의 날

웨이브에서 본 영화입니다. 소소하게 볼 만한 일본영화였어요. 이 정도 급의 영화를 만드는 데 제작비가 얼마나 드나 모르겠네요. 파로호 보고 연이어 본 건데 훨씬 때깔이 좋아서 한국영화와 일본영화 중 제작비가 작은 영화에 대해 상당히 생각하게 됐더랍니다. 

영화는 제목이 다했습니다. 뺑소니로 인해 최고로 최악을 경험하는. 

이걸 두 시간을 넘게 만드는 걸 보며 일본영화답다 싶으면서도 30분 정도만 줄이지, 싶은 한국사람다운 생각이 교차하던. 

 

 

노웨이업

넷플릭스나 티빙 등에 동시에 오픈되었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이 영화는 모티프로 만든 영화였어요.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거기에 상어가 들어오면 어떨까, 라는.

아쉽게도 그것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지루하더군요. 

 

 

대치동 스캔들

소희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전에 지인 찬스로 봤던 건데 말하기가 애매해서 묵혀두고 있었네요.

대치동에 학원 강사로 일하는 여주에게 과거 남친이 관련 학교 선생님으로 와서 재회한다는 이야기인데.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뭔가 좀 애매하더라고요. 역시 애매했다, 그 생각만 쓰는 동안에도 드네요. 덮어두었던 과거의 상처를 다시 마주한다는 게 누구나 쉽지 않다는 거는, 말하지 않아도...!

 

 

그녀에게

김재화 님이 주인공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정치부 기자가 마주한 장애아라는 현실, 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다단한 일상. 

단순히 눈물을 짜게 하는 영화라기보다는 현실에 기반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하는게 맞을 듯하더라고요. 

같이 갔던 딸을 키우는 아버지가 얼마나 울던지. 울라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도 말이죠. 그래도 맘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싶어요. 익스트림 페스티벌 이후로 다시 만난 김재화 님의 단독 주연 영화인데 잘하셨다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이 원작입니다. 원작을 읽고 싶어 주문했습니다. 

 

 

 

 

 

최근에 단편영화 한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단편영화, 라고 적고 보면 상당히 많은 단편영화 제작 현장이 앵벌이 수준의 소위 0원 페이나 열정 페이 수준으로 제작비를 지급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독립영화 주인공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찍기로 했더랍니다.

감독이 원하는 배우를 찾았고, 배우는 미인대회(이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네요) 입상 외에 드라마 등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배우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의 워크에식이 놀라울 정도로 바닥 수준이네요. 영화 찍는 걸 자기가 하는 알바로 생각합니다. 그러며 꿈이 뭐냐고 물으니 스타가 아닌 연기자라고 해요. (어디서 들었을까..!) 

본인이 바쁜 배우라고 해서 상황을 맞추고 이러저러 조건을 조율했죠. 회차는 자연히 늘어나고 픽업을 해 달라고 합니다. 가급적 한 회차 촬영을 3시간을 넘기지 않겠다고 서로 조율, 그러자 픽업에 밥 먹는 시간까지 촬영 시간에 포함해 계산을 하네요. 문제는 전날까지 촬영 준비를 위한 카톡 등에 무대응, 즉 4-5일 정도는 소통 부재, 촬영 전날 밤쯤에 연락, 뭐 그런 식의 반복입니다. 카톡 씹고 해운대 광안리 놀러 가 있던...! 최근 가장 어이없었던 게 음악에 맞춰 몸을 살짝 흔드는 씬을 찍자고 했더니, 협의 되지 않아서 못 한다고 하네요. 이걸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배우가 연기를 못한다고 하니...

감독한테는 자르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이 배우를 아직 놓지 못하는군요. 결과는 이미 뻔합니다. 공주라고 생각하는 배우...

제 생각에 커피숍 알바도 이렇게는 안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착하게 영화를 만든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욕설을 하고 윽박지르며 선후배에 연줄 대며 내가 누구야, 이러면 금세 잘 한다고... 심지어 어느 여성 제작자 분이 저에게 그럽니다. 쩝...)

 

 

지난 주에는 모 남자 배우와 낚시를 갔더랍니다. 

어린 시절 옆 자리 아저씨가 휙 날린 바늘이 장딴지에 꽂혀 병원에서 찢어 빼낸 뒤로 낚시는 안 갔는데, 모 남자 배우가 저의 금기를 깼습니다. 가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저수지로 바닷물을 들어오게 해 물고기를 풀어 돈을 받고 낚시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요. 

이게 낚시야? 속으로는 그랬죠. 그런데 그곳에서도 물고기는 쉽게 안 잡히더군요. 

모 남자 배우는 과거 시트콤부터 대하 역사극까지 잘 나갔습니다. 그런데 대형 기획사(하필 여기가 가수 전문)에 계약한 뒤로 한 작품도 계약이 되지 않았더랍니다. 자연스레 30대가 날아가 버렸지요. 그리고 이 배우는 이제 40대가 되었습니다. 소위 밀려난 배우가 돼버린 겁니다. 그렇지만 꿈이 배우라, 계속할 거라는 이야기를 밤새 했지요. 

어떻게 하다 보니 저랑은 배우와 감독, 제작자나 작가, 이런 것보다 형동생으로 지내게 돼 버렸답니다. 

정말 웃겼던 게 그날의 하이라이트랄지. 낚시터에서 즉석밥을 사는데 주인이 저에게 그럽니다. 그 배우님 잘 챙겨주시라고. 왜 그러십니까. 여쭸더니 낚시터 주인장도 꿈이 배우였는데 비슷한 이력으로 밀려난 배우였더랍니다. 낚시터는 아버지께 물려 받은 거고요. 자기도 배우를 하고 싶지만 한 번 실패한 데다 아이가 생기니 더는 지속하기 힘들다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꿈이란 게 뭐기에 인생을 실패했다고도 말하고, 멈추지 못한다고도 말하는 걸까. 인생에 실패한다는 게 있기는 할까. 한 번 살면 끝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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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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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모르니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잘 마무리되셨으면 합니다.
16:32
43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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