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올리버 스톤의 킬러>를 망칠 뻔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1994년작 범죄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를 회상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톤은 다우니 주니어가 한 장면에서 셔츠 앞부분을 가짜 피에 담근 후, 이를 바지 지퍼를 통해 빼내어 성기를 연출한 것을 언급했다. 스톤은 당시 "이건 너무 과해, 로버트! 내 영화를 망치고 있어! 슬랩스틱이 아니라고!"라고 외쳤다고 했다. 하지만 스톤은 곧 입장을 바꿔, "잠깐만, 다시 그 장면 보여줘"라고 요청한 후, "반 인치만 덜 과하게 하자. 좋았어, 가자"라며 결국 해당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올리버 스톤의 킬러>는 연쇄 살인마 커플이 전국적인 살인 행각을 벌이며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다우니 주니어는 저급한 TV 저널리스트 웨인 게일 역을 맡았다.

당시 다우니 주니어는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유일하게 깨어 있었던 순간은 '액션'과 '컷' 사이였다"고 고백했다. 스톤 감독은 "제작 과정이 마치 동물원 같았다"며 "배우들이 각기 다른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하며, "그나마 우디 해럴슨이 가장 제정신이었다"고 덧붙였다.

우디 해럴슨 역시 "내 커리어에서 가장 적게 약을 했던 영화였다"며 자신이 마치 '마더 테레사' 같았다고 농담했다.

비록 촬영 현장은 혼란스러웠지만, 다우니 주니어는 스톤 감독이 올리버 스톤의 킬러에서 만들어낸 작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 영화로 올리버 스톤은 여전히 재검토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다우니 주니어는 "올리버 스톤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몇몇 감독들을 제외하고는 사회적 논평을 영화로 표현하는 데 가장 뛰어난 감독이다"라며 "올리버 스톤이 무언가를 말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